[아시아라운드업 10/8] ICC “필리핀 ‘마약과의 전쟁’ 진실 파헤친다”
1. “中 부동산 업계 올해 채무불이행 규모 159%↑, 총 8조6천억원”
– 헝다(恒大)그룹 파산 위기설을 계기로 중국 부동산 업계의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는 가운데 올해 중국 부동산업계의 채권 디폴트(채무불이행) 규모가 1년 전보다 무려 150% 넘게 늘어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음.
– 7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커얼루이(克而瑞) 리서치센터는 올해 들어 지난달 27일까지 중국 부동산업계의 채권 디폴트 누계가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한 467억5천만 위안(약 8조6천억원)이라고 공개. 커얼루이는 “자본시장에서 부동산기업 채권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실제 관련업계의 디폴트 상황은 더 심각하다고 진단.
– 업체별로는 화샤싱푸(華夏幸福)가 지난달 4일까지 878억9천만 위안(약 16조2천억원)의 원리금 상환을 하지 못했고, 타이허(泰禾)도 7월 30일까지 436억9천300만 위안(약 8조원)을 갚지 못한 것으로 파악. 헝다는 6월말 기준 총 자산이 2조3천800억 위안(약 439조원)인 반면 총 부채는 1조9천700억 위안(약 363조원)인 것으로 알려져 있음.
– 한편 올해 1~9월 주요 부동산기업 100곳의 대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1조919억 위안(약 201조원). 이 가운데 3분기 대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 줄어든 2천872억 위안(약 53조원)으로, 2018년 이래 최저. 커얼루이 측은 “(엄격한 정부 정책 등으로) 올해 들어 융자가 급감추세”라면서 “4분기에는 현재의 융자정책이 유지되고 대다수 부동산기업이 투자에 신중할 것”이라고 평가.
2. 일본 수도권 10여년만의 강진, 수십명 부상·열차 탈선
– 일본 수도권에 발생한 10년여만의 강한 지진으로 부상자가 속출하고 일부 시설물이 손상되는 등 피해가 있었음. 8일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전날 밤 수도권 일대를 흔든 지진으로 도쿄도(東京都), 사이타마(埼玉)현, 지바(千葉)현, 가나가와(神奈川)현에서 부상자 24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 지진으로 인한 진동에 넘어지거나 시설물에 충격이 발생하면서 다친 이들이 많았음.
–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7일 오후 10시 41분께 지바현 북서부에서 발생했으며 규모 5.9로 추정. 이 지진으로 인해 도쿄 일부 지역에서 ‘진도 5강(强)’의 흔들림이 관측. 진도 5강은 지지물을 붙잡지 않으면 걷기 힘든 수준. 선반의 접시나 책이 바닥에 많이 떨어지며 고정되지 않은 가구가 넘어지는 일이 있는 수준. 보강 조치를 하지 않은 블록 벽이 붕괴하기도 함.
– 지진의 영향으로 특정 장소에서 감지되는 흔들림의 상대적 세기를 나타내는 척도인 진도(震度)가 도쿄 23개 특별구(區) 내에서 5강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동일본대지진 이후 약 10년 7개월 만에 처음.
– 일본 정부는 지진 발생 직후 총리관저 위기관리센터에 대책실을 설치했으며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관저로 들어가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구명·구조 활동에 최선을 다하라고 각 기관에 지시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음. 기상청은 앞으로 1주일 정도는 최대 진도 5강 정도의 흔들림을 동반하는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하라고 당부.
3. 북한, ‘납치문제’ 언급한 일본 총리에 “언행 신중해야”
– 북한이 ‘북한 납치문제’를 언급한 기시다 후미오 신임 일본 총리에게 언행을 신중히 하라고 요구. 북한 외무성은 7일 홈페이지에 리병덕 일본연구소 연구원 명의의 글에서 “납치 문제는 2002년 9월과 2004년 5월 당시 일본 수상(총리)의 평양 방문을 계기로, 그리고 그 후 우리의 성의와 노력에 의해 이미 다 해결됐으며 완전히 끝난 문제”라고 주장.
– 그는 “여러 차례 진행된 조일(북일) 정부 간 회담과 접촉 때마다 일본 측에 알아들을 만큼 진지하게 설명해줬다”며 “(기시다 총리도) 우리의 원칙적 입장을 모를 리 없을 것”이라며 “무엇 때문에 수상으로 취임하기 바쁘게 이미 종결된 문제를 꺼들며(들고나오며) 분주탕을 피우고 있는지, 그것으로 얻자는 것이 무엇인지 그 진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
– 그러면서 “조일(북일) 관계 문제에서 기본은 일본이 수십, 수백만 명의 조선 사람들을 대상으로 감행한 일본군 성노예 생활 강요, 강제 납치연행, 대학살과 같은 특대형 반인륜범죄를 비롯해 우리 민족에게 끼친 헤아릴 수 없는 인적, 물적, 정신적 피해에 대해 철저한 사죄와 배상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
– 리 연구원은 기시다 총리의 발언에 대해 “지금처럼 첫 단추부터 잘못 채우면 조일관계는 더욱 짙은 암운 속에 빠져들게 될 것”이라며 “일본 수상은 조일관계 문제와 관련한 언행을 신중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요구.
– 한편 기시다 총리는 취임 직후인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언급하고, 이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스콧 모리스 호주 총리와 연이어 한 통화에서도 이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을 요청.
4. 말레이시아·싱가포르, 코로나 치료약 ‘몰누피라비르’ 구매
–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먹는 치료제 ‘몰누피라비르’를 각각 구매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음. 7일 베르나마통신 등에 따르면 카이리 자말루딘 말레이시아 보건부 장관은 미국 제약사 머크(Merck·MSD)로부터 15만개의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를 사들이기로 하고 구매 동의서에 서명했다고 밝혔음.
– 그는 그러면서 이번 결정은 백신 접종 등 기존의 공중보건 조치와 별개로 코로나19와 싸울 새로운 혁신적 무기를 도입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 말레이시아 정부는 코로나 알약이 팬데믹(대유행)에서 엔데믹(endemic·주기적 유행병)으로 전환하는 준비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주목.
– 싱가포르도 몰누피라비르를 구매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음. 로이터 통신은 이날 머크가 싱가포르 정부와 몰누피라비르 공급 및 판매 협정을 맺었다고 밝혔다면서, 싱가포르 정부도 이를 확인했다고 보도. 다만 싱가포르 정부는 구매 분량이 얼마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음.
– 현재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머크가 개발 중인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을 검토 중. FDA가 허가하면 몰누피라비르는 첫 코로나19 알약 치료제가 될 예정. 미 제약사 화이자와 스위스 제약사 로슈도 코로나 치료를 위한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를 개발 중이지만 속도가 뒤처진 상태.
5. ICC “필리핀 ‘마약과의 전쟁’ 진실 파헤친다”
– 필리핀 정부의 ‘마약과의 전쟁’을 반인륜 범죄로 규정한 국제형사재판소(ICC)의 검사장이 “진실을 파헤치겠다”며 엄정한 조사 의지를 드러냈음. 8일 AFP통신에 따르면 카림 칸 검사장은 향후 조사와 관련해 이같이 밝힌 뒤 “필리핀 당국과 협조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음. 영국 출신의 칸은 올해 6월 ICC 검사장에 임명.
– 앞서 ICC는 지난달 15일 필리핀 정부의 ‘마약과의 전쟁’을 반인륜 범죄로 규정하고 정식 조사에 나서겠다는 검사실의 요청을 승인. ICC측은 칸 검사의 입장 표명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최근 발언과 연관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
– 그동안 두테르테 대통령은 ICC의 조사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고 버텨오다가 최근 한발짝 물러난 모양새를 취했음.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4일 녹화방영된 연설에서 ICC의 조사와 관련해 “나 스스로 방어를 준비하겠다”고 밝혔음. 그러면서 “증거가 있는 만큼 (ICC는) 나에게 사기를 쳐서는 안된다”고 덧붙였음.
– 필리핀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인 2016년 7월부터 대대적인 마약 범죄 소탕 작전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6천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음. 필리핀은 지난 2016년 7월 ICC에 회원국으로 가입. 그러나 ICC 검사실이 2018년 2월 마약과의 전쟁에 대한 예비조사에 들어가자 사법처리를 피하기 위해 2019년 3월 전격 탈퇴.
– 이런 가운데 필리핀 법원은 지난 2016년 11월 마약 매매에 연루된 혐의로 중부 레이테 주 교도소에 수감된 알부에라 마을의 롤란도 에스피노사 촌장을 사살하는데 가담한 경관 19명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 당시 경찰은 에스피노사가 총을 쏘며 저항해 사살했다고 밝혔음. 그러나 법무부 소속 국가수사국(NBI)의 조사 결과 사살될 당시 에스피노사는 무장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었음.
6. 파키스탄 규모 5.9 지진, 흙집·광산 붕괴로 20명 사망
–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에서 7일 오전 3시께(현지시간) 규모 5.9의 지진이 발생해 최소 20명이 숨졌다고 AFP 통신 등 외신과 현지 언론이 보도. 주 내무부 장관인 미르 지아울라 랑가우는 “이번 지진으로 인해 20명 이상이 숨졌다고 보고 받았다”며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음. 구조가 진행되고 피해 규모가 추가로 확인되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임.
– 유럽 지중해지진센터(EMSC)에 따르면 진앙은 인구 73만명의 발루치스탄주 주도 퀘타에서 북동쪽으로 약 102㎞ 떨어진 지점. 진원의 깊이와 규모는 각각 10㎞와 5.7로 관측됐음.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지진 규모를 애초 5.7에서 5.9로 상향 조정. 진원의 깊이도 20.8㎞로 파악.
– 지진 규모가 매우 강력하지 않았음에도 사망자가 많이 나온 것은 진원의 깊이가 비교적 얕은 데다 흙벽돌과 짚으로 허술하게 지은 집이 무너지면서 피해가 커졌기 때문. 주 고위 관리인 수하일 안와르 하시미는 “지붕과 벽이 무너지면서 많은 이가 사망했다”며 “사망자 중에는 여성 1명과 어린이 6명도 포함됐다”고 말했음. 피해가 발생한 흙집의 수는 수백채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음.
– 부상자 수는 약 200명으로 추산. 현지 언론은 이 가운데 40명은 중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 부상자 이송에는 군 헬기도 투입. 지진 피해가 가장 큰 곳은 외딴 산간 지대에 자리 잡은 하르나이라고 AFP통신은 보도. 하르나이의 인구는 1만1천명으로 진앙과 거리는 16㎞. 이번 지진으로 하르나이의 한 광산도 붕괴해 작업 중이던 광부 4명 이상이 숨졌다고 AP통신은 전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