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9/29] 헝다, 1조8천억 은행지분 국영기업에 매각
1. 헝다, 1조8천억 은행지분 국영기업에 매각
–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몰린 중국 2위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비핵심 자산을 일부 매각하기로 해 악화일로이던 유동성 위기가 다소나마 완화될 전망. 당장 급한 불은 끌 수 있게 됐지만 중국 정부의 부동산 산업 자금 유입 억제 정책 속에서 350조원대의 막대한 부채를 짊어진 헝다가 디폴트를 피하고 사업을 정상화 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
– 헝다는 29일 증시 개장 직전 홍콩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자회사가 보유한 중국 성징은행(盛京銀行) 지분 19.93%를 99억9천300만 위안(약 1조8천3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음. 헝다로부터 성징은행 인수 지분을 인수하는 곳은 국유 자산관리 회사인 선양성징(沈陽盛京)금융지주.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선양성징금융지주는 성징은행 지분 20.79%를 보유해 이 은행 최대주주가 됨.
– 기존 최대주주이던 헝다는 지분 일부 매각 이후에도 자회사를 통해 이 은행 지분 14.57%를 계속 보유. 헝다는 지분 매각 대금 전액을 성징은행에서 빌린 자금을 상환하는 데 쓸 예정이라고 설명하면서 이번 거래를 통해 성징은행이 안정되면 자회사가 계속 보유할 성징은행의 나머지 지분 평가가치도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
– 성징은행 지분 매각 발표는 헝다가 이날 달러 채권 이자 4천750만 달러(약 559억원)의 이자를 지급해야 해 또 한 차례의 유동성 고비를 맞은 가운데 나왔음. 그간 중국에서는 당국이 10월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서는 시장 안정을 위한 모종의 구체적 조치를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음. 결국 당국이 국유기업을 앞세운 지분 인수라는 ‘간접 개입’을 통해 위기 완화를 도모한 것으로 분석.
– 시장에서는 일부 자산 매각 성공으로 헝다의 유동성 고비가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음. 그러나 성징은행 지분 매각 절차가 완료되더라도 헝다가 약 1조8천억원의 매각 대금을 모두 성징은행 대출 자금 상환에 쓰기로 했다는 점에서 당면한 채권 이자 지급을 위한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보기는 어려움.
2. ‘전력 대란’ 중국 당국 “민생 전력 마지노선 보장”
– 석탄 부족과 에너지 소비 억제 정책 등의 여파로 중국에서 ‘전력 대란’이 일어난 가운데 전력 당국이 전력난 해소를 ‘긴박한 정치 임무’로 규정하고 민생 위협으로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
– 29일 환구시보(環球時報)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전력망공사 신바오안(辛保安) 회장은 전날 열린 긴급회의에서 현재 전력 공급 업무가 가장 중요하고도 긴박한 정치적 임무가 됐다고 강조하면서 민생 전력 공급의 마지노선을 지키는 가운데 전력 공급을 보장하겠다고 밝혔음.
– 신 회장은 철저히 민생을 보장하는 가운데 공공 서비스 및 중요 사용자 대상 전력 공급에도 차질이 없어야 한다면서 정부의 전력 공급 정책 원칙을 적극적으로 따르되 사용자들이 합리적으로 전력 피크를 피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음. 신 회장은 올해 들어 전력 수요 증가, 발전용 석탄 공급 긴장, 수력발전용 강물 부족, 빈번한 폭우와 홍수 등의 요인이 겹치면서 국가전력망공사의 전기 공급 업무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진단.
– 당국의 민생 전력 보장 약속은 이달 중순부터 중국의 여러 지역에서 산업용 전력 공급 제한이 이뤄진 가운데 동북 3성 지역에서 전력 공급 사태로 예상하지 못한 대규모 정전 사태까지 발생한 가운데 나왔음. 현재 장쑤성, 광둥성 등 중국의 31개 성·직할시 중 16곳이 중국 중앙정부가 요구한 탄소 배출 저감 정책인 ‘에너지 소비 이중 통제’ 목표 달성을 위해 9월 중순부터 각 지역에서 공장에 전기 공급을 줄이거나 아예 끊는 ‘전기 배급’에 나선 상태.
3. 스가 퇴임 직전 코로나 긴급사태 해제
– 일본이 전국 주요 지역에 발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사태에서 벗어나 내달부터 정상 체제로 전환. 이 조치는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신규 확진자가 줄어 의료체계 운영이 개선된 상황을 반영. 그러나 여전히 하루 2천 명 수준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가운데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의 퇴임을 앞에 두고 긴급사태의 전면 해제가 결정돼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음.
– 일본 정부는 28일 스가 총리 주재의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전국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가운데 도쿄와 오사카 등 19개 지역에 이달 말까지 시한으로 발효한 긴급사태를 연장하지 않고 해제하기로 했음. 긴급사태에 준하는 방역 대책으로 미야기현 등 8개 지역에 적용 중인 ‘만연 방지 등 중점조치’도 모두 풀기로 했음. 이에 따라 일본은 올 4월 4일 이후로 약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코로나19 관련 긴급사태 및 중점조치가 없는 상황.
– 일본의 긴급사태는 행정수반인 총리가 전염병 확산을 막는 수단으로 특별법에 따라 선포하는 최고의 방역 조치. 발효 지역에선 광역단체장이 외출 자제 요청 외에 음식점 영업시간 단축 및 휴업 요청·명령, 주류판매 제한 조치 등을 취할 수 있고, 이에 응하는 업소는 일정한 보상금을 받음. 중점조치 지역에선 광역단체장이 지역 내의 범위를 세분해 음식점 영업시간 단축 요청 등을 할 수 있음.
– 스가 총리는 그간 코로나19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판 여론 속에 지지율이 급락하자 29일의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취임 1년여 만에 물러나기로 했음. 하지만 그는 퇴임 직전에 긴급사태를 모두 거둬들이는 정치적 판단을 하는 것으로 자신의 공적을 부각하는 마지막 장면을 연출한 셈.
4. 태국서 온라인 총기판매상 덮쳤더니…사제 권총·총탄 ‘우수수’
– 온라인에서 총기 판매를 해 오던 태국의 20대 남녀 집에서 사제 권총 및 총알 등이 대거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음. 29일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방콕 시내 한 가정집을 급습, 아팃 난위숫(24)과 말리완 찬차나(20)를 체포. 경찰은 이들의 집에서 권총 18자루와 총탄 141발, 총신 60개 그리고 다른 총기 부품 등을 압수. 두 사람은 총기류 불법 소지 및 판매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고 경찰은 밝혔음.
– 불법 무기 단속에 적발된 이들은 온라인에서 사제 권총 및 권총 부품 등을 판매하다 꼬리가 잡혔음. 이들은 페이스북에 자신들이 만든 제품들을 전시해놓고, 고객을 끌어모았음. 팔로워만 5만명 가량에 달했고, 페이지 조회 수만 200만 회 이상이었다고 경찰은 전했음. 두 사람은 페이스북을 보고 연락해 온 고객들에게 총기 등을 팔아 한 달 약 7만 밧(약 245만원)을 번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음.
– 태국은 총기 소지 허가국. 방콕포스트가 인용한 총기 관련 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2017년 현재 태국 민간부문이 소유한 총기는 1천34만여 정에 달함. 이 가운데 등록된 총기는 622만여 정에 불과하다. 412만정 가량은 등록이 안 된 것으로 추정. 총기를 보유한 경우가 많다 보니 태국에서는 다양한 총기 관련 사건이 발생하기도 함.
5. 질서 확보 다급한 탈레반, 왕조시대 헌법 일시 도입
– 아프가니스탄 재집권에 성공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57년 전 왕조시대 헌법을 일시 도입. 과도정부 체제로 국가를 운영 중인 탈레반이 공식정부 체제를 구축할 때까지 사회 질서를 확보하려는 조치로 풀이.
– 29일 톨로뉴스 등 아프간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탈레반 과도정부의 압둘 하킴 샤라이 법무부 장관 대행은 전날 모하마드 자히르 샤 전 국왕 재임기인 1964년에 채택된 헌법을 잠정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음. 샤 국왕은 아프간의 마지막 국왕으로 1933년부터 통치하다 1973년 쿠데타로 왕위에서 축출.
– 1964년 헌법은 총 11장 128조로 구성됐으며 여성의 투표권도 허용. 국정 운영에서는 국왕이 절대적 권한을 행사하도록 규정. 다만, 탈레반 과도정부는 1964년 헌법 규정 중 샤리아(이슬람 율법)나 자체 통치 원칙에 맞지 않는 부분은 배제한다고 밝혔음. 이에 따라 여성 투표권 허용 같은 사항은 도입되지 않을 가능성이 큰 상황.
– 이와 관련해 과도정부의 대외 홍보 창구인 문화위원회는 “샤 국왕 시대의 헌법은 새 헌법이 마련될 때까지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음. 하지만 과거 헌법 조항 중 구체적으로 어느 부분이 도입되는지, 국왕 역할 관련 부분은 어떻게 재적용 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음.
– 탈레반은 지난달 15일 수도 카불을 점령하면서 재집권에 성공한 후 이달 초 과도 정부 명단을 발표하는 등 새 체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 탈레반은 샤리아를 엄격하게 적용했던 과거 통치기(1996∼2001년)와 달리 여성 인권 존중, 포용적 정부 구성 등을 약속하기도 했음. 하지만 통치 인력 부족, 경제 위기, 여성 차별 조치 도입, 지도층 내분설 등이 겹치면서 사회 혼란은 계속되는 분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