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 한인희생⑬이동철] 美 이민생활 33년, NSA 거쳐 보잉사 재직 컴퓨터공학도
2001년 9월 11일 테러로 30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들 무고한 희생자 중에는 한인 21명도 있었다. 두개 동의 세계무역센터 건물이 있던 자리에 조성된 추모의 연못 노스풀과 사우스풀에는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 2983명의 이름이 있다. 9.11테러 현장인 로어 맨하탄 그라운드 제로에 세워진 9.11추모박물관에는 한인 희생자 21명의 이름도 새겨져 있다. 한인 희생자들은 노스 풀에 경희 케이시 조, 파멜라 추, 프레드릭 한, 강준구, 앤드류 재훈김, 로렌스 돈 김, 구본석, 린다 이, 리처드 이, 스튜어트 수진 이, 박계형, 크리스티나 성아 육, 대니얼 송씨 등 모두 13명이, 사우스 풀에는 대니얼 이, 이동철, 수 김 핸슨, 이명우, 이현준, 진선 박 웰스, 데이빗 이, 아놀드 임씨 등 8명 등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아시아엔>은 이들의 사연을 독자들께 전한다. 먼저 언론에 알려진 한인 희생자 이름을 인터넷에서 찾아내고, 추모박물관 데이터베이스에서 이름을 검색해 사진과 이야기를 직접 카메라로 찍어서 기사에 첨부했다. 또 인터넷 등에 있는 희생자 가족이나 지인들 인터뷰 등을 찾아 기사에 붙였다. <편집자>
이동철 (Dong Chul Lee, 1953년 3월 30일 ~ 2001년 9월 11일), 향년 48세
대구 출신인 이동철씨는 당시 아내(정미)와 3명의 자녀와 함께 버지니아주 리스버그에서 거주하고 있었다. 그는 1968년 컴퓨터공학을 배우기 위해 미국에 처음 건너왔다.
이후 미국 국가안보국(National Security Agency)에 몸담았다가 민간기업으로 이직했다. 항공기제작사 보잉에서 인공위성 시스템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던 이동철씨는 사고 당일 사업 차 캘리포니아 LA국제공항으로 향하는 아메리칸항공 77편(AA77) 항공기에 탑승하고 있었다.
이것이 33년 미국생활의 마감이자 48년의 생이 마지막이 된 것이다. 하지만 그의 치열한 생애는 결코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