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8/18] 탈레반에 피격됐던 노벨수상자 말랄라 “아프간 자매들이 걱정”
1. 中왕이 “아프간, 이질적 국가에 외래모델 적용불가 증명”
–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16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실패를 교훈 삼아 중국을 인정하고 공존을 추구할 것을 촉구. 17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 부장은 “역사와 문화, 국민 정서가 완전히 다른 나라에 외래 모델을 억지로 적용하려 하면 발붙이기가 어렵다는 사실이 증명됐다”며 “힘과 군사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면 문제만 더 커질 뿐”이라고 말했음.
– 또한 왕 부장은 “미군이 급히 아프간에서 철군한 것은 이미 아프간 정세에 심각하게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다음 단계에서 새로운 문제를 만든다면 더더욱 책임 있는 태도가 아니다”라고 덧붙였음. 왕 부장은 미국의 이전 행정부가 신장(新疆) 위구르족 독립운동 세력인 ‘동투르키스탄 이슬람 운동'(ETIM)의 테러리스트 조직 지정을 철회한 것은 “대(對)테러 문제에 이중잣대를 적용한 것”고도 말함.
– 왕이 부장은 “중국과 미국은 이데올로기, 사회제도, 역사, 문화 면에서 서로 다르다는 것은 객관적인 사실이며 누구도 상대방을 바꿀 수 없다”며 “이 점에서 두 강대국이 평화적으로 공존할 방법을 공동으로 모색하는 것이 올바른 접근”이라고 주장. 이어 미국은 중국에 대해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중국의 핵심 이익과 주요 관심사를 존중하라고 촉구.
– 이에 블링컨 장관은 “미국과 중국이 주요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한 의사소통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미중 간에 분명한 차이점이 있으나 건설적 방법으로 점진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음. 그러면서 블링컨 장관은 미국이 모든 형태의 테러리즘에 반대하며 중국 서부 접경지에서의 혼란 상황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음.
2. 도쿄 패럴림픽 성화 봉송 시작…개막식까지 일주일
– 도쿄 패럴림픽(8.24~9.5) 성화 봉송이 17일 일본 시즈오카(靜岡)현에서 시작됐다고 교도통신이 보도. 패럴림픽 성화 봉송은 개회식이 열리는 24일까지 일주일 동안 경기장이 있는 시즈오카현, 지바(千葉)현, 사이타마(埼玉)현, 도쿄도(東京都)를 차례로 돌면서 실시.
– 일본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성화 봉송 주자가 도로를 달리는 방식의 행사는 시즈오카현의 일부 구간에서만 이뤄짐. 대신 각 지역의 행사장 혹은 경기장 내에서 성화를 주고받는 방식으로 봉송 행사가 열림.
– 패럴림픽 성화 봉송 첫 행사로 이날 오전 시즈오카현 내 35개 기초자치단체에서 채화된 불을 모으는 ‘집화식’이 시즈오카시에 있는 ‘니혼다이라유메테라스’라는 전망 시설에서 무관객으로 개최됐음. 이날 패럴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숙박하는 도쿄 하루미(晴海) 선수촌도 문을 열었음. 패럴림픽 선수 및 관계자들에게는 도쿄 올림픽(7.23~8.8) 때와 마찬가지로 외부와의 접촉을 끊는 ‘버블(거품) 방식’ 방역 대책이 적용.
– 다음 달 5일까지 열리는 모든 패럴림픽 경기는 일반 관중을 받지 않고 학생들만 제한적으로 입장을 허용하는 방식으로 치러짐. 패럴림픽 경기가 열리는 지역에는 대회 기간 내내 일본 정부가 발령한 코로나19 긴급사태가 적용될 예정.
3. 인도네시아 ‘조코위 풍자’ 벽화 예술성 논란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수도권에 조코 위도도 대통령을 풍자하는 벽화가 등장해 표현의 자유와 예술성 논란이 일었음. 18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자카르타 외곽 땅그랑의 공항철도 교각 아래에 조코위 대통령 얼굴이 그려진 벽화가 등장. 조코위의 눈 부위에는 ‘404:Not Found’라는 문구가 적혔음. 지난 주말 벽화를 찍은 사진과 함께 ‘Jokowi404NotFound’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트위터 등 SNS에서 유행.
– 조코위 풍자 벽화 인근 주민들은 “SNS에는 최근에 퍼졌지만, 두세 달 전에 그려진 벽화인데 갑자기 까맣게 덧칠됐다”고 말했음. 땅그랑 경찰 대변인은 지난 13일 우리가 벽화를 지웠고, 해당 벽화를 그린 그라피티 작가를 찾기 위해 목격자 두 명의 진술을 청취했다고 밝혔음. 대변인은 “국가수반의 얼굴이 조롱, 풍자 방식으로 묘사됐기에 벽화를 지워야 했다”며 “대통령은 군과 경찰의 통수권자로서 우리(경찰)의 지도자”라고 벽화를 덧칠한 이유를 설명.
– 온라인에서는 ‘404:Not Found’라는 문구의 의미가 관심을 끌었음. 이는 클라이언트가 서버에 요청한 자료가 존재하지 않을 때 뜨는 오류 메시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예술가가 이 메시지를 작품화했고, 티셔츠 등의 디자인으로 활용.
– ‘404’라는 숫자를 탈옥수나 잃어버린 물건, 비밀 장소를 지칭하는 용어로, ‘404:Not Found’ 메시지는 예상치 못한 문제 또는 실망감을 표현할 때 쓰이기도 함. 조코위 벽화를 두고 네티즌들은 코로나 팬데믹 시기 방역 실패와 경제 불황, 지도력 부재를 꼬집은 거라는 해석을 내놨음.
4. 탈레반에 피격됐던 노벨수상자 말랄라 “아프간 자매들이 걱정”
–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총격으로부터 살아남은 최연소 노벨상 수상자 말랄라 유사프자이(24)는 17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의 자매들이 걱정된다”고 말했음. 말랄라는 이날 탈레반의 아프간 재장악과 관련해 뉴욕타임스(NYT)에 실은 기고문에서 “지난 20년간 아프간 여성과 소녀들은 교육을 받을 수 있었으나 이제 그들이 약속받은 미래는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며 이같이 염려.
– 파키스탄 출신인 그는 마을을 점령한 파키스탄탈레반(TPP)의 눈을 피해 옷 속에 책을 숨기고 두려움에 떨면서 등교하던 일화를 소개한 뒤 “내 나이 15살 때 탈레반은 학교에 갈 권리를 주장했다는 이유로 날 죽이려 했다”고 전했음.
– 2012년 하굣길에 탈레반 대원의 총탄에 쓰러졌던 말랄라는 영국에서 치료를 받고 겨우 회복. 살해 위협에 굴하지 않고 여성과 어린이 교육권에 앞장선 공로로 2014년 역대 최연소로 노벨평화상을 받았음. 작년 영국 옥스퍼드대를 졸업한 그는 “총 든 남자들이 나를 규정하는 삶으로 되돌아간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면서 “아프간 여성들은 수업을 듣지 못하고 책을 읽지 못하게 될지 모른다는 절망에 빠졌다”고 말했음.
– 말랄라는 “일부 탈레반 인사들이 여성이 교육받고 일할 권리를 부정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여성 인권을 폭력으로 탄압한 탈레반의 역사를 고려하면 아프간 여성들의 두려움은 현실”이라고 우려. 말랄라는 “역내 강국들이 여성과 어린이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중국, 이란, 파키스탄 등 이웃 국가들이 피란민들에게 문을 열고, 난민 어린이들의 학교 등록을 허락하며, 캠프와 정착촌에 임시 배움터를 세워야 한다”고 촉구.
5. 탈레반 실질적 지도자 아프간 입성 “복수하지 않겠다”
–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의 실질적 지도자인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가 17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으로 입성했다고 외신이 일제히 보도. 탈레반이 지난 15일 수도 카불을 장악하면서 20년 만에 미군이 떠난 아프간을 다시 점령한 지 이틀 만.
– 보도에 따르면 바라다르는 자신이 이끄는 탈레반 대표단과 함께 이날 오후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 공항으로 들어왔다고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이 트위터에서 밝혔음. 탈레반 공동 설립자이자 실질적 지도자인 바라다르는 작년 9월 카타르 도하에서 시작된 아프간 정부와의 평화협상에서 탈레반을 대표해왔음. AP 통신은 바라다르 귀국이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해석.
– 탈레반은 바라다르를 중심으로 새 정부 구성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 바라다르는 1968년생으로 알려졌으며, 아프간에 돌아온 것은 10여년 만. 탈레반 최고 지도자인 히바툴라 아쿤드자다 소재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음. 바라다르가 입국하면서 탈레반의 새 통치 체제 발표가 임박했을 수 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분석.
– 탈레반은 아직 통치 방식 등을 공식화하지는 않았으며, 바라다르는 앞서 탈레반 지도부를 이끌고 하미드 카르자이 전 아프간 대통령, 압둘라 압둘라 국가화해최고위원회 의장과 평화 협상을 벌여왔음. 탈레반은 이들에게서 정권을 넘겨받는 공식적 행사를 치른 뒤 통치 체제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바라다르 입국은 이런 절차의 첫 단계일 수 있다고 WP는 풀이.
– 탈레반은 아프간 접수 이후 강경 이슬람 근본주의를 고수했던 이전과는 다른 유화적 모습을 보이며 공식 정권으로서 정당성 확보에 우선 무게를 두고 있음. 무자히드 대변인은 이날 수도 카불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종전을 선언하고 “우리는 복수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면령을 발표. 무자히드 대변인은 또한 새 정권이 이전 탈레반 집권기인 1996∼2001년과 비교해 “긍정적으로 달라질 것”이라며 변화 가능성을 내비쳤음.
6. 카타르 ‘이주노동자 인권유린’ 고발 케냐인 석방
– 카타르에서 이주노동자 인권유린 실태를 고발하다 기소된 케냐 출신 블로거가 무거운 벌금을 내고 석방돼 카타르를 떠났음. 1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카타르에서 경비원 일을 하며 오랜 근무시간, 낮은 임금, 열악한 노동환경 등 이주근로자에 대한 현지 인권유린 실태를 소셜미디어에 올린 말콤 비달리(28)가 전날 출국했다고 한 인권단체가 밝혔음.
– 걸프 지역에서 활동하는 이주근로자 인권단체 ‘마이그런트 라이츠’는 이날 트윗 성명에서 “구금, 강제 연행, 변호사 없는 심문 뒤에 소셜미디어 게시물과 관련된 활동으로 기소된 비달리가 구금된 지 15주 만에 막대한 벌금을 내고 석방돼 카타르를 떠났다”라고 전했음. 성명은 그러나 벌금의 규모나 비달리의 목적지에 대해서는 함구.
– 현지 한 소식통도 비달리가 밝혀지지 않은 액수의 벌금을 내고 알려지지 않은 목적지를 향해 카타르를 떠났다고 언론에 확인. 지난 5월 초 카타르 당국은 비달리를 체포한 후 “외국 에이전트로부터 허위 정보 생성 및 배포를 목적으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음. 당시 인권 단체들은 비달리가 “평화롭게 자신의 인권을 행사하다 보안요원들에 의해 자택에서 체포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음.
– 국제기구들은 주로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온 수십만 외국인 노동자가 처한 열악한 노동환경을 두고 카타르를 비판해 왔음. 카타르는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된 이후 고용 규정 등 몇 가지 개혁안을 발표했지만, 비평가들은 미흡하다고 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