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8/20] 아프간 전역 탈레반 반대시위, 사망자 속출

1. 中서열 4위 티베트병합 70년 행사 참석 “분리시도 실패할 것”
– 중국이 19일 티베트 병합 7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행사를 현지에서 개최.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고지도부 일원인 왕양(汪洋)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당 서열 4위)이 이끄는 대표단을 시짱(西藏·티베트) 라싸(拉薩)에 파견해 이른바 ‘티베트 평화 해방’ 70주년 기념식을 열었음.
– 왕 상무위원은 이날 행한 연설에서 1951년 중국의 티베트 병합을 “중국 인민의 해방과 중국의 통일을 달성한 중대한 승리”로 표현. 왕 상무위원은 “그때 이래 시짱은 어두움에서 광명, 퇴행에서 진보, 빈곤에서 번영, 독재에서 민주주의, 폐쇄에서 개방으로의 여정을 시작했다”며 “시짱 문제에서 중국 외부의 누구도 우리를 비난할 권리가 없다”며 “시짱을 중국에서 분리하려는 시도들은 실패하게 돼 있다”고 말했음.
– 앞서 지난달 21∼23일에는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라싸를 비롯한 티베트 곳곳을 집권 이후 처음 공식 시찰. 중국 공산당 최고지도부 구성원들이 잇달아 티베트를 찾은 것은 지난 7월 창당 100주년을 맞아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내세운 상황에서 티베트, 신장(新疆), 홍콩, 대만 등 ‘하나의 중국’이 걸린 현안에서 미국에 물러설 뜻이 없음을 대내외에 과시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옴.
– 중국은 1950년 티베트를 침공해 이듬해인 1951년 티베트와 ‘시짱 평화해방 방법에 관한 협의’라는 조약을 맺고 티베트를 병합했다. 이후 1959년 독립을 요구하는 대규모 봉기를 진압하고, 1965년 이 지역을 시짱 자치구로 편입. 중국 정부는 티베트 점령에 대해 농노사회에 있었던 티베트를 해방한 것이라고 주장. 그러나 달라이 라마를 중심으로 한 티베트인들의 저항은 계속 이어지고 있음.

2. 시진핑 ‘공동부유’ 강조 다음날 텐센트 9조원 내놨다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공동 부유’라는 새 목표를 강조한 지 하루 만에 중국의 대표적 기술기업 텐센트(騰迅·텅쉰)가 9조원의 거금을 ‘공동 부유’ 관련 프로젝트에 투입하기로 결정. 텐센트는 중국 당국의 강력한 압박을 받는 기업 가운데 하나.
– 19일 재일재경에 따르면 텐센트는 500억 위안(약 9조원)의 자금을 투입해 ‘공동 부유 프로젝트’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날 밤 발표. 텐센트는 이와 관련 “국가 전략에 대한 적극적인 호응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텐센트는 중국의 빈곤 탈출 승리로 공동 부유 촉진에 좋은 조건이 마련됐다고 덧붙였음.
– 시 주석은 지난 17일 공산당 중앙재경위원회 회의에서 “공동 부유는 사회주의의 본질적 요구로서 중국식 현대화의 중요한 특징”이라며 “인민이 중심이 되는 발전 사상을 견지해 높은 질적 발전 중 공동 부유를 촉진해야 한다”고 말했음. 중국 공산당은 공동 부유의 목표 실현을 위해 분배의 역할을 제도적으로 강화할 것이며, 부유층과 기업이 차지하는 몫을 줄여야 한다는 방향도 구체적으로 제시.
– 텐센트는 공동 부유를 위해 의료, 농촌 경제, 교육 등의 분야를 장기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했음. 텐센트는 “개혁개방의 큰 흐름 속에 성장한 과학기술 기업으로서 어떻게 하면 자체 기술과 디지털화 능력으로 사회 발전을 도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면서 “사회에서 얻은 것을 사회에 환원할 것”이라고 밝혔음.
– 텐센트는 중국 당국으로부터 압박받고 있음. 중국이 기술기업을 압박하는 사이 텐센트 창업자 마화텅(馬化騰)의 자산은 9개월간 16조원이 줄었음. 중국 당국은 텐센트 게임 생중계 플랫폼의 합병을 막았고 온라인 음악 독점 판권도 포기하도록 명령.

3. 일본 폭우 재해지 ‘외국인이 빈집털이’ 혐오 루머 발생
– 기록적 폭우로 산사태 재해가 발생한 일본 히로시마(廣島) 지역에서 외국인 혐오 루머가 퍼져 현지 경찰이 진화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음. 20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히로시마현 경찰 당국은 인터넷상에서 확산한 ‘외국인에 의한 빈집털이가 빈발’ 루머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
– 최근 일본 규슈(九州) 북부와 히로시마현 등에 최근 수일 동안 사상 최고치를 뛰어넘는 많은 비가 내려 산사태와 하천 범람 등의 재해가 발생. 일본에선 재해가 발생할 때마다 외국인 혐오 루머가 인터넷상에서 퍼지는 경향이 있음.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때는 외국인 절도단이 약탈을 자행하고 있다는 헛소문이 돌아 일부 주민이 자경단을 조직하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음.
– 올해 2월 13일 후쿠시마(福島)현 앞바다 지진 때와 2016년 구마모토(熊本)현 지진 때는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퍼트렸다’는 악성 게시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 1923년 9월 1일 발생한 간토(關東)대지진의 혼란 속에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 ‘조선인이 방화한다’는 등의 유언비어가 돌아 조선인 수천 명이 자경단 등에 의해 학살된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게시물에 대해 일본의 네티즌들이 비판.
– 세키야 나오야(關谷直也) 도쿄대학원 준교수는 교도통신에 “재해 때 소수자에게 공격을 가하는 구조는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음. 이번에 히로시마현 경찰이 외국인 혐오 루머를 부인하는 대응하고 나선 것도 헛소문을 방치하면 자칫 차별 사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임.

4. 차이잉원 대만 총통, 아프간사태에 ‘자강’ 강조
–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에 붕괴된 것과 관련해 “대만이 스스로 강해져야 한다”고 말했음. 19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집권 민진당 주석인 차이 총통은 전날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린 민진당 중앙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최근 아프간의 정세 변화를 언급하면서 이같이 밝혔음.
– 차이 총통은 “대만의 유일한 선택이 바로 자신을 더욱 강하게, 더욱 단결하고 더욱 굳건히 자신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음. 이어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이 보호해주는 것에 기대는 것은 우리의 선택이 아니다”라고 덧붙였음. 또 “대만에 대한 무력 사용을 포기하지 않는 이들의 순간적 호의나 자선은 우리의 선택 사항이 아니다”라고 강조.
– 차이 총통은 또 수일 후면 진먼(金門)전투(진먼다오<金門島·금문도> 포격전) 63주년(8월23일)임을 상기. 그는 63년 전 고향을 지키기 위해 대만 인민들이 앞다퉈 ‘군민일체’로 위협을 물리쳤다면서 “이 전투의 승리가 바로 (자강론이 타당하다는) 가장 좋은 증거”라고 말했음. 진먼전투는 1958년 중국 푸젠성(福建省) 샤먼(廈門) 근처에 있는 진먼다오(金門島)에서 벌어진 중국과 대만 간의 포격전.
– 차이 총통은 “각종 도전과 위협에 직면해 만약 이 세대의 우리가 대만의 안전, 자유, 민주를 위해 기초를 닦는 노력 없이, 포기를 선택하면 우리는 대만인에게 대대손손 미안할 것”이라며 “모두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음. 그러면서 차이 총통은 “우리는 더욱더 공통의 가치를 가진 동반자와 함께 노력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부연.
– 대만 전문가들도 이번 아프간 사태와 관련한 교훈을 지적. 황제정(黃介正) 담강대 전략대학원 부교수는 미국이 다른 국가의 본연의 임무를 영원히 도와주지 않는다는 교훈을 보여준다면서 앞으로 미국이 자국의 이익이라는 관점에서 대만을 도와줄 것이라는 점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역설.

5. 캄보디아 ‘킬링필드’ 주범, 종신형 항소심서 혐의 부인
– 캄보디아 양민 대학살 ‘킬링필드’의 주범으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키우 삼판(90) 전 국가 주석이 법정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 2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키우 삼판은 전날 캄보디아 전범재판소(ECCC) 최고법정에서 열린 항소심 마지막 심리에서 집단 학살 및 반인류 범죄를 주도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
– 그는 법정에서 “단어컨대 내가 범죄를 저지를 의도를 지녔다는 혐의와 비난을 부인한다”면서 “어떤 형태든 반인류 범죄를 비롯해 베트남인들에 대한 집단 학살을 저지른 적이 결코 없다”고 말했음. 이어 베트남의 침략에 맞서 독립과 주권을 지키기 위해 국가주석으로서 책무를 다했을 뿐이라고 항변.
– 키우 삼판은 지난 2018년 11월 반인류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ECCC에서 법정 최고형인 종신형을 선고받았음. 그는 1975∼1979년 크메르루주 정권 시절 캄보디아 내 베트남계 소수 민족을 상대로 집단 학살을 주도한 혐의 등으로 기소. 키우 삼판의 변호인단은 의뢰인에게 제대로 대응할 시간이 주어지지 않아 원심 판결의 절차에 하자가 있다면서 항소를 제기.
– 크메르루즈 정권의 2인자인 누온 체아 전 공산당 부서기장도 같은 시기에 ECCC에서 이슬람 소수민족인 참족을 집단학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으나 지난 2019년 사망. 이와는 별개로 키우 삼판과 누온 체아는 집권 당시 강제 이주와 반대세력 처형, 학살 등을 저지른 혐의로 2010년 9월 기소돼 2014년 8월 1심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은 뒤 2016년 11월에 확정 판결을 받았음.
– 키우 삼판은 끝으로 “법정에서 어떤 결정이 나든간에 감옥에서 캄보디아 국민들의 고통을 기억하면서 죽겠다”면서 진술을 마쳤음. 항소심 판결은 올해를 넘겨서 나올 것으로 전망. 극단적 마오주의를 기치로 내건 크메르루주 정권 시절 굶주림, 고문, 처형, 강제노역 등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최소 170만명으로 추산.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반 탈레반 시위에 나선 시민들 <사진=UPI/연합뉴스>

6. 아프간 전역 탈레반 반대시위, 사망자 속출
–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아프간 국기를 앞세운 시위대를 향해 이틀 연속으로 총격, 곳곳에서 사망자가 속출. 19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프간 독립기념일을 맞은 이 날 전국 여러 곳에서 국기를 든 시민이 시위를 벌였고 탈레반은 이를 향해 총격을 가했음.
– 동부 아사다바드에 사는 주민 모함메드 살림은 “시위 도중 여러 명이 숨졌다”며 “다만 사망자는 총격에 의한 것인지 압사에 의한 것인지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음.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수도 카불에서는 시위대가 “우리의 국기는 우리의 정체성”이라는 구호를 외쳤음. 다른 지역의 시위에서는 참가자들이 탈레반을 상징하는 흰색 깃발을 찢기도 했다고 AP 통신이 전했음.
–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은 다른 곳에서 발생한 시위대 희생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전했음. 이 통신에 따르면 동부 잘랄라바드에서 4명 이상이 탈레반의 총격에 의해 희생. 통신은 쿤나르주에서는 탈레반이 국기로 덮인 차량을 향해 총을 쏘면서 3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 전날에도 잘랄라바드에서 국기를 앞세운 시위가 벌어졌고 탈레반의 총격으로 3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음.
–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의 국외 도피 후 자신을 합법적인 대통령 대행이라고 칭한 암룰라 살레 제1 부통령은 트위터에 “국기를 든 사람에게 경례해 나라의 존엄을 세우자”고 썼음. 국제언론단체 언론인보호위원회(CPJ)는 전날 잘랄라바드에서 취재 중인 언론인 2명 이상이 구타당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이에 대한 조사에 착수.
– 탈레반은 지난 15일 카불을 장악한 뒤 여성 인권을 존중하고 포용적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히는 등의 약속을 쏟아냈지만, 곧바로 극단주의 테러 집단의 본색을 드러내는 분위기. 폭스뉴스는 지난 17일 한 여성이 부르카(얼굴까지 검은 천으로 가리는 복장) 없이 외출했다가 총에 맞아 숨졌다고 보도했고, 중부 바미안주에서는 하자라족 지도자 압둘 알리 마자리의 석상이 탈레반에 의해 산산이 부서진 일도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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