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아름다워라”···방호복 입고 환자 할머니와 화투 삼육서울병원 간호사

방호복 입고 할머니와 화투 쳐드리는 삼육서울병원 간호사(오른쪽)

[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협회 명예회장] 아름다운 나라는 어떤 나라일까? 국민 서로서로가 약자를 보호하고 배려하는 아름다운 사회 아닐까?

오래 전 이야기다. 가난한 고학생 하나가 조그마한 도시에 있는 작은 대학에 합격했다. 그는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서 일자리를 찾아 나섰고, 동네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대형 비닐하우스 농장 현장감독이 그 학생의 사정을 듣고서 그곳에다 일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농장의 인부들은 점심시간이 되면, 농장 한편에 있는 커다란 나무 밑에 둘러앉아서 점심을 먹었지만, 형편이 어려워서 점심을 싸 오지 못한 그 학생은 조금 떨어진 다른 나무 그늘 밑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 때 현장감독 소리가 들렸다. “젠장, 이놈의 마누라가 나를 코끼리로 아나? 이렇게 많은 걸 어떻게 다 먹으라고 싸준 거야! 이봐, 누구, 이 김밥 좀 같이 먹어줄 사람 없어?” 그래서 학생은 현장감독이 내미는 김밥으로 배를 채울 수 있었다.

현장감독의 불평 섞인 하소연은 매일 이어졌고, 그 덕분에 그 청년은 점심때마다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봉급날이었다. 청년은 급료를 받기 위해 사무실로 들어갔다. 급료를 받고 나오면서, 농장의 경리직원에게 “현장 감독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해주십시오. 그리고 감독님 부인의 점심도 정말로 맛이 있었다고 전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그러자 경리직원은 놀란 눈으로 이렇게 되묻는 것이었다. “부인이라니요? 감독님의 부인은 5년 전에 돌아가셨는데요. 감독님은 혼자살고 계십니다, 부인을 그리워 하시면서요.”

감동을 주는 또 다른 얘기다.

남편 없이 홀로 아이를 키우는 여인이 있었다. 어느 날 그녀는 꼭 움켜쥔 돈 10000원을 들고서 동네 모퉁이에 있는 구멍가게로 분유를 사러 갔다. 분유 한통을 계산대로 가져가니, 가게 주인은 16000원이라고 한다. 힘없이 돌아서는 아이 엄마 뒤에서 가게 주인은 분유통을 제자리로 가져가 올려 놓았다.

그러다가 분유통을 슬며시 떨어뜨린다. 그리고는 아이 엄마를 불러 세우고, ‘찌그러진 분유는 반값’이라고 했다. 아이 엄마가 내놓은 10000원을 받고서 분유통과 함께 거스름 돈 2000원을 건네줬다. 아이 엄마는 감사한 마음으로 분유를 살 수 있었고, 가게 주인은 8000원에 행복을 얻었다.

그 엄마의 마음을 상하지 않게 하는 주인의 마음에서 작은 천국을 본다.

진정한 부자는 재산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약자를 배려하면서 스스로의 행복을 누리는 사람이 아닐까?

아름다운 이야기 세번째.

지난 8월 3일, 요양병원에서 일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한 의료진이 방호복을 입은 채 고령의 할머니환자와 화투 치는 사진이 인터넷에 올랐다. 트위터에는 “격리된 요양병원에서 할머니와 화투를 치는 의료진. 외로운 할머니를 위한 의료진의 작은 노력과 배려”라는 설명과 함께 사진이 오른 것이다.

사진에는 환자복 할머니와 방호복 의료진이 마주 앉아 화투를 치고 있었다. 코로나19로 면회가 제한되자 의료진이 할머니의 무료함을 달래주기 위해 무더운 날씨에도 방호복을 입고 할머니를 기쁘게 해드리는 것 같다.

이 게시물은 3일 오전 10시까지 1만번 이상 공유됐다. 한 누리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바람이 전혀 통하지 않는 방호복은 입는 순간 땀이 줄줄 흐른다. 정말 대단하신 분”이라고 했다.

약자에 대한 아름다운 배려가 아름다운 나라 바로 진정한 선진국 아닐까?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