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산티페 남편 소크라테스는 ‘발상의 전환’, ‘생각의 힘’ 원조”
[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협회 명예회장] 일이 잘 안 풀릴 때면 남을 원망하기 십상이다. 하늘을 원망하고, 부모를 원망하며, 세상을 원망한다.
그러나 생각을 다스리면 감정이 조절된다. 감정을 잘 조절하고 마음을 긍정적인 쪽으로 돌리는 것이다. 그럼 원망생활이 감사생활로, 불행이 ‘행복’ 쪽으로 돌아가는 걸 체험한다.
그 불행을 ‘행복’으로 전환시킬 줄 알았던 사람이 소크라테스다. 그는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행복의 기회를 발견할 줄 아는 긍정적, 적극적, 정열적으로 발상하는 감사생활의 주인공이었다.
소크라테스의 아내 크산티페는 말이 많고 성미가 아주 고약했다고 한다. 사람들이 묻기를 “왜 그런 악처와 같이 사느냐”고 하니, 소크라테스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마술馬術에 뛰어난 사람은 난폭한 말만 골라서 타지. 난폭한 말을 익숙하게 다루면 딴 말을 탈 때 매우 수월하니까 말이야. 내가 그 여자의 성질을 참고 견디어 낸다면 천하에 다루기 어려운 사람은 없겠지.”
또 한번은 부인의 끊임없는 잔소리를 어떻게 견디느냐고 사람들이 물었다. 소크라테스는 “물레방아 돌아가는 소리도 귀에 익으면 괴로울 거야 없지” 라고 답했다.
어느 날은 크산티페가 소크라테스에게 잔소리를 퍼붓다가 머리 위에 물 한 바가지까지 휙 끼얹었다. 소크라테스는 태연히 말했다. “천둥이 친 다음에는 큰비가 내리는 법이지.”
소크라테스는 어쩌면 요즘 우리가 그토록 갈구하는 ‘발상의 전환’, ‘생각의 힘’의 원천이 아니었나 싶다. 우리가 느끼는 모든 감정의 이면에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다.
외국계 기업에서 직원을 채용했다. 빈자리는 단 한 자리뿐이었다. 1, 2차 면접을 거친 후 다섯명의 지원자가 남았다. 인사과 책임자는 이들에게 3일 안에 최종 결과를 알려주겠다고 통보했다. 지원자들은 각자 집으로 돌아가 초조한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렸다.
다음 날 한 여성지원자는 회사로부터 다음과 같은 내용의 이 메일을 받았다. “우리 회사에 지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귀하는 이번에 채용되지 않으셨습니다. 인원 제한으로 인해 귀하처럼 재능 있고, 뛰어난 인재를 모시지 못하게 된 점, 매우 애석하게 생각합니다.”
그녀는 마음이 아팠지만, 한편으로는 메일에 담긴 진심 어린 위로에 감동 받았다. 그래서 아래와 같은 짧은 감사 메일을 써서 보냈다.
“앞으로 하시는 모든 일이 잘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3일째 되던 날, 그녀는 뜻밖에도 회사로부터 합격을 알리는 전화를 받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녀가 받았던 불합격 통지 메일이 ‘마지막 시험’이었다. 다섯 명의 지원자 모두 그녀와 같은 메일을 받았던 것이다. 그러나 감사 메일을 보낸 사람은 그녀 한 사람뿐이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감사할 줄 알고, 또 그 감사를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이 결국 가장 잘 두각을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