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묵상] 교만과 겸손

폭염과 폭풍우를 견뎌내고 마침내 무르익어 고개숙인 벼. “겸손은 마치 고독과 절망 속에 삶이 푹 삶기는 과정에서 자존심이 모두 증발된 후에 남게 되는 결정체가 아닐지”

[아시아엔=석문섭 베이직교회 목사] “우리가 모압의 교만을 들었나니 심히 교만하도다 그가 거만하며 교만하며 분노함도 들었거니와 그의 자랑이 헛되도다”(이사야 16:6, ㅇ통독 이사야 13-16장)

교만한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 없습니다. 하나님도 교만한 사람 안 좋아하십니다.

어떻게 교만을 꺾고 겸손해질 수 있을까요?

만약 내가 내 교만을 꺾으면 꺾은 만큼 교만해질 것입니다. 스스로 겸손하다는 생각이야말로 가장 큰 교만 아니겠습니까?

배워서 겸손해질 수 있을까요? 겸손해지는 법을 잘 아는 교만이 생길 것입니다. 겸손이 무엇인지 아는 것과 실제로 겸손한 것은 다른 얘기입니다.

교만은 하나님이 꺾으셔야 겸손이 됩니다. 채색옷을 입고는 겸손해질 수 없기에 하나님께서는 요셉에게 노예의 옷도 입히시고 죄수복도 입히셨습니다.

겸손은 마치 고독과 절망 속에 삶이 푹 삶기는 과정에서 자존심이 모두 증발된 후에 남게 되는 결정체가 아닐지.

모래를 씹다가 지친 삶의 한 켠에 나도 모르게 자리잡은 진주와 같은 것이 겸손 아닐까요?

그저 평생 교만한 줄 알고 살면 그것이야말로 ‘찐겸손’이 아닐까 생각은 해보지만 여전히 겸손은 멀리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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