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7/23] 코로나19 시대 최초 ‘도쿄올림픽’ 23일 개막
1. 중국 기록적인 폭우‥관영매체는 늑장보도, 당국은 SNS 검열 논란
– 중국 중부 허난(河南)성이 기록적인 폭우로 큰 피해를 본 상황에서 중국 관영매체들이 해당 소식을 늑장 보도해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졌다고 홍콩 명보가 22일 보도. 지난 17일 오후 6시부터 20일 오후 6시까지 사흘간 허난성의 성도 정저우(鄭州)의 누적 강수량은 617.1㎜로, 정저우 연간 평균 강수량 640.8㎜에 근접하는 비가 쏟아졌음.
– 역대 최고의 폭우로 25명이 숨지고 7명이 실종됐으며, 20만명 가까운 주민이 대피했다고 중국중앙방송(CCTV)이 21일 보도. 이에 대해 허난성 당국은 ‘5천년 만의 폭우’라고 표현하기도 했음. 그런데 이 기간 중국 관영매체에서는 유럽의 홍수 피해소식은 전하면서 정작 허난성과 관련한 재난 방송은 제때 하지 않았고, 피해가 가장 컸던 20일에도 허난위성TV가 항일드라마를 방영해 비난 받았다고 명보가 보도.
– 관영매체들의 보도 내용도 논란. 허난성 지역지인 다샹신문(大象新聞)은 20일 오후 9시 “갇혀있던 정저우 지하철 승객들이 차례로 대피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보도. 하지만 당시 정저우 지하철 안에는 물이 차올라 승객 500여명이 갇혔고, 구조작업을 벌였지만 결국 12명이 숨진 채 발견됐으며 부상자도 5명 나왔음.
– 당국이 언론과 소셜미디어에서의 자세한 피해 상황 관련 증언들을 검열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음. 전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적대적인 외세가 악용할 수 있다”는 이유로 물 속에서 건져냈으나 의식불명에 빠진 사람들의 모습을 찍은 사진과 영상이 웨이보에서 지워졌고, 생존자들의 목격담과 증언도 온라인 댓글창에서 사라졌다고 전했음.
– 이에 대해 한 지역 신문 기자는 재난 기사를 ‘긍정적인 면’에 맞춰 보도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토로. 또 한 변호사는 21일 오전 ‘관계 기관’이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로 그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을 내리라고 지시했다고 밝혔음.
2. 중국, WHO 우한실험실 조사계획 거부
– 중국이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안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 2단계 조사 계획을 거부. 22일 환구망에 따르면 쩡이신(曾益新)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부주임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정치화하는데 반대하며, 이런 조사 계획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음.
– 쩡 부주임은 “WHO는 중국이 실험실 규정을 위반했다는 가설을 연구 중점 중 하나로 삼았다”면서 “이는 상식을 무시한 것이자 과학에 대한 오만”이라고 비판. 앞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16일 코로나19 기원에 관한 2단계 조사 대상에 중국 실험실을 포함해야 한다고 밝혔음. 또한 2019년 12월 코로나19가 처음 보고된 중국 우한의 시장에 대한 추가 연구도 요청.
– 쩡 주임은 WHO 전문가팀이 지난 3월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유출됐다는 추측은 가능성이 극히 낮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지적. 이어 “2단계 조사는 1단계의 기초에서 이어가야 하며 이미 명확한 결론이 있는 문제를 다시 전개해서는 안된다”고 말했음.
– 앞서 중국 유일의 P4 실험실을 갖춘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수 있다는 의혹이 증폭됐었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바이러스가 감염된 동물에서 유래했는지, 실험실 사고로 발생했는지 정보 당국의 분석이 엇갈린다면서 기원을 추가 조사해 보고하라고 지시. 기자회견에 참석한 중국 전문가들은 WHO가 기원 조사를 중국 이외의 지역으로 확대하라고 요구.
3. 코로나19 시대 최초 ‘도쿄올림픽’ 23일 개막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의 첫 올림픽인 2020 도쿄하계올림픽이 23일 오후 8시 일본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신국립경기장)에서 막을 올림. 북한을 제외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소속 205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소속팀과 난민대표팀 등 총 206개 팀, 1만1천명의 선수가 참가해 8월 8일까지 33개 정식 종목, 339개 세부 경기에서 메달을 다툼.
– 1964년에 이어 57년 만에 도쿄에서 다시 열리는 이번 하계올림픽은 코로나19의 습격으로 성격이 완전히 달라진 독특한 대회. 2020년 초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감염병에 운명이 완전히 뒤바뀌었음. 2020년에 열기로 한 대회가 사상 최초로 1년 미뤄졌고, 지구촌의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1년 반이 지나도 크게 달라지지 않자 일본과 IOC는 대회를 취소하라는 여론에 직면.
– 2020년에는 각 나라 선수들에게 굴복했던 IOC와 일본 정부는 각자의 셈법을 내세워 코로나19 재확산에도 올림픽을 강행했고, 우여곡절이라는 표현이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거센 풍파를 지나온 끝에 마침내 출발선에 도달. 대회가 일본만의 부흥이 아닌 인류의 바이러스 퇴치전 승리 희망을 기원하는 이벤트로 승화한 모양새.
– 코로나19는 대회를 위태롭게 하는 상수(常數)가, 도쿄조직위 관계자들의 돌출행동과 일본의 방역 대책은 변수(變數)가 돼 끝까지 안심·안전한 대회로 치러질지는 미지수. 개막 하루 전인 22일에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태인 학살을 희화화하는 과거 동영상으로 논란이 된 도쿄올림픽 개회식 연출 담당자 고바야시 겐타로(48)가 해임되는 등 부적절한 언행으로 옷을 벗은 도쿄조직위 고위 인사들의 수난이 이어졌음.
– 그럼에도 세계 평화와 미래 전진을 위한 횃불은 예정대로 올림픽 스타디움 성화대에서 진행. 나루히토 일왕의 개회 선언으로 도쿄올림픽은 문을 열 예정. 전체 경기의 96%를 무관중으로 치르는 터라 6만8천석 규모의 올림픽 스타디움도 텅 빈 상태로 선수들을 맞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한 20명 미만의 각국 정상급 인사와 950명의 내외빈과 취재진, 각 나라 일부 선수단만이 개회식에 입장할 예정.
4. “日, 유네스코회의 ‘군함도 설명미흡’ 반론 포기”
– 일본 정부가 강제노역 조선인 실태에 관한 전시(展示) 문제를 다룬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반론성 의견을 표명하려던 계획을 보류한 것으로 밝혀졌음. 세계유산위원회는 22일 일본 강점기의 징용 조선인 노동 현장인 하시마(端島, 일명 ‘군함도’)에 관해 설명하는 도쿄의 산업유산정보센터에서 한반도 출신자에 관한 설명이 미흡하다며 일본의 세계유산 관리에 개선을 촉구하는 결정문을 채택.
– 이날 채택된 결정문은 지난 12일 공개된 초안과 동일한 내용. 이에 일본 정부는 나가사키(長崎) 하시마 탄광 등이 포함된 메이지(明治)일본의 산업혁명유산 23곳을 2015년 세계유산으로 등재할 당시 본인 의사에 반해 연행돼 가혹한 환경에서 노동을 강요당한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당시 상황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설명의 전시를 하겠다고 약속.
– 그러나 전시 시설로 도쿄 신주쿠(新宿)에서 작년 6월 공식 개장한 산업유산정보센터는 조선인에 대한 차별이나 강제노동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는 하시마 주민 등의 증언 위주로 전시를 구성.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시정을 요구해 왔음.
– 이런 상황에서 유네스코와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공동조사단 3명이 지난달 7∼9일 산업유산정보센터를 현지 방문과 온라인 방식으로 시찰한 뒤 한국 등에서 온 노동자들의 강제 노역 사실을 인정했다고 보기 어렵고, 해당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조치를 해석 전략으로 제시했다고 볼 수도 없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내놓았음. 세계유산위원회는 이를 근거로 지난 12일 일본이 과거 약속을 충실히 이행하지 않은 것에 강하게 유감을 표명하는 결정문 초안을 작성해 공개한 데 이어 22일 회의에서 정식으로 채택.
– 일본 정부는 초안이 공개된 뒤 반론 차원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이번 회의에서 의견을 밝히는 방향으로 검토했다가 채택을 앞두고 갑자기 의견 표명을 보류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는 것. 이와 관련, 일본 외무성 간부는 “여러 사정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음.
5. 대만, 중국 수해에 이례적 위로 메시지
– 중국과 대립각을 세워온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중국 허난성 정저우(鄭州)시 수해와 관련해 이례적으로 총통 명의로 된 위로 메시지를 발표. 대만의 위로에 중국 역시 공개적으로 감사의 뜻을 나타내면서 대만의 일부 전문가는 이를 계기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이 기후변화와 재난 공동 대응 등 비정치 분야에서부터 관계 개선을 도모해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
– 22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장둔한(張淳涵) 총통부 대변인은 전날 “차이 총통의 위로와 관심을 전한다”며 “차이 총통은 불행히 숨진 사람과 그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재해 지역이 조기에 수해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오기를 고대했다”고 밝혔음. 차이 총통이 중국의 대형 재난재해와 관련해 직접 위로 메시지를 발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
– 자오춘산(趙春山) 대만 단장(談江)대 중국대륙연구소 명예교수는 중앙통신사에 “과거 비슷한 (대중국) 위로 메시지는 대륙위원회나 해협양안교류기금회 등 기관을 통해 발표됐는데 이번에는 총통이 직접 신속하게 전했다”고 말했음. 대륙위원회는 한국의 통일부와 같은 대만 정부의 대중 업무 담당 부처이며 해협양안교류기금회는 오랫동안 대만과 중국 간 대화에 관여한 반관반민(半官半民) 성격의 기구.
– 차이 총통의 대중 유화 메시지는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가 199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회복되기 시작하고 난 이후 최악의 상황에 놓인 가운데 나왔음. 이에 중국도 긍정적으로 호응. 중국 정부의 대만 담당 부처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22일 낸 입장문에서 “대만의 유관 측과 각계 인사가 각종 형식으로 재난 지역에 관심을 보이고 위로의 뜻을 전했고 일부 기업은 재난 지역에 기부도 했다”며 “우리는 이에 감사의 뜻을 표시한다”고 밝혔음.
6. 미얀마의 ‘마더 테레사’ 마웅 박사, 민주진영 코로나 TF 이끈다
– 미얀마의 마더 테레사’로 불리는 신시아 마웅 박사가 민주진영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조직을 이끌 예정. 23일 현지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국민통합정부는 이틀전 소수민족이 거주하는 여러지역의 보건기구들과 코로나19 태스크포스(CTF)를 구성.
– 미얀마 군부에 맞서고 있는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를 포함한 민주진영은 쿠데타를 일으킨 군사정권에 맞서기 위해 소수민족 인사들을 요직에 대거 포진시킨 국민통합정부를 지난 4월에 구성. CTF는 ‘미얀마의 마더 테레사’로 불리는 신시아 마웅 박사가 이끔.
– 마웅 박사는 태국과 미얀마 접경 지역인 매솟에 무료 병원 매따오 클리닉(Mea Tao Clinic)을 설립해 수십년간 난민과 이주민에게 의료 및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음. 그는 인도주의적 공로를 인정받아 2005년 노벨상 후보에 올랐고 막사이사이상 등 다수의 인권상을 받았음. 지난 2015년 9월에는 한국을 찾아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에서 ‘이주민과 난민의 안정적 정착을 위한 지원방안’을 주제로 특강을 했음.
– CTF는 현재 미얀마 전역에서 빠르게 확산중인 코로나19 예방 및 치료에 주력할 방침. 이를 위해 유엔 산하 기구 등 국제 구호 단체들을 상대로 백신 및 치료제 지원을 요청할 계획. CTF 관계자는 “국민통합정부 소속 의료진과 힘을 합치면 코로나19 예방 및 치료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음.
7. 탈레반 “아프간 국경 90% 장악”
– 아프가니스탄 정부군과 싸우는 무장 반군 탈레반이 전체 국경의 약 90%를 장악했다고 탈레반 대변인이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밝혔음. 보도에 따르면 탈레반 대변인 자비울라 무자헤드는 이날 “투르크메니스탄과의 국경, 이란·파키스탄과의 국경이 일부 구간을 제외하곤 완전히 우리 통제하에 있다”고 말했음.
– 또 “타지키스탄과의 국경도 완전히 아군 통제하에 있으며, 우즈베키스탄과의 국경도 칼다르주 하이라탄 지역을 제외하곤 우리가 지배하고 있다”고 주장. 탈레반은 미군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의 아프간 철군 이후 공세를 강화해 대부분의 농촌과 소도시들을 손안에 넣고 대도시에 대한 공세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짐.
– 미군 측에 따르면 탈레반은 현재 아프간 420여 개 지역 가운데 절반인 210개 이상 지역을 점령했고, 나머지 지역의 34개 핵심 거점을 압박해 수도 카불을 포함한 주요 도시들을 고립시키려 시도하고 있음. 탈레반과 정부군의 무력 충돌로 현지 상황은 극도로 불안정해졌으며 다수의 주민이 혼란을 피해 이란과 터키 등의 이웃 국가들로 이주하고 있음.
– 탈레반에 밀린 일부 주민들과 정부군 군인들은 이웃한 타지키스탄과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중앙아 국가들로도 도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음.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대표단은 전날 카타르에서 만나 아프간 정세 안정화를 위한 협상에 속도를 내기로 합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