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7/5] 필리핀 군수송기 추락 47명 사망 “짧은 활주로가 원인”

1. 텐센트, 6조4천억원 투입해 친환경 첨단 캠퍼스 ‘넷시티’ 착공
– 중국 최대 IT(정보기술) 기업인 텐센트(騰迅·텅쉰) 그룹이 ‘중국의 기술 허브’ 선전시에 132,6ha(헥타르) 규모의 업무용 친환경 첨단 신도시를 건설하는 공사에 착수. 5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텐센트는 광둥(廣東)성 선전시 다찬만 항 지역에 총 132.6ha 규모의 업무용 캠퍼스인 ‘넷시티’를 건설하기로 하고, 지난달 공사에 들어갔음.
– 넷시티 건설에는 총 57억 달러(약 6조4천500억 원)이 투입될 예정. 이는 애플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조성한 ‘쿠퍼티노’ 비용인 42억 달러(약 4조7천500억 원)를 능가하는 액수. 넷시티에는 심장부 역할을 할 텐센트의 새 업무용 빌딩과 인프라 등이 들어설 예정. 특히 넷시티는 분산통신망 등 최첨단 시설과 함께 맹그로브 숲을 비롯한 친환경 기반시설을 구축해 지속가능한 도시로 조성.
– 텐센트가 넷시티를 지속가능한 친환경 첨단 신도시로 건설하기로 한데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2060년 탄소 중립’ 선언도 영향을 미쳤다고 SCMP는 전했음. 앞서 시 주석은 지난해 9월 23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5차 유엔총회 화상 연설에서 2030년 전까지 탄소 배출량을 감소세로 전환하고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다.
– 넷시티 프로젝트의 설계를 맡은 미국 MBBJ사의 조너선 워드는 “넷시티는 차량이나 기계가 아닌 자연과 사람에 초점을 맞춰 설계됐다”고 말했음. 그는 “자연에 기반한 요소들이 개발 과정에서 폭넓게 사용될 것”이라면서 “예를 들면 빗물을 흡수하고 바닷물을 정화할 수 있도록 해변에 맹그로브 숲이 조성될 예정”이라고 설명.

2. 중국 당국, 디디추싱 앱 제거 명령
– 중국 당국이 4일 스마트폰 앱 마켓들을 상대로 중국판 우버 서비스인 디디추싱(디디 글로벌)의 앱을 제거할 것을 명령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 중국 당국은 개인정보 수집과 사용에 대한 심각한 위반을 이유로 들었음.
– 중국 인터넷안보심사판공실이 지난 2일 전격적으로 차량 호출업체 디디추싱에 대한 안보 조사 개시를 선언한 뒤 이틀 만에 제재 조치가 나온 것. 당시 인터넷안보심사판공실은 “국가안보법과 인터넷(사이버)안보법을 바탕으로 국가 데이터 안보 위험 방지, 국가 안보 수호, 공공이익 보장”을 조사 이유로 내세웠음.
– 중국 당국이 IT ‘공룡’ 기업에 대해 이례적으로 국가안보 문제로 조사했다는 점에서 시장 일각에서는 디디추싱이 알리바바보다 더 심각한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왔음. 디디추싱은 지난달 30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 디디추싱은 공모가를 14달러로 책정하며 기업공개(IPO)를 통해 약 44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

3. 日스가 정권 연이은 선거 패배로 집권당 내 위기감 고조
– 일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정권의 연이은 선거 패배로 올해 가을 총선거를 앞두고 집권 자민당 내 위기감이 고조. 5일 교도통신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전날 투개표가 이뤄진 도쿄도(東京都) 의회 선거에서 자민당은 전체 127석 중 33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음. 연립 여당인 공명당이 차지한 23석을 합해 56석으로 과반(64석)에 크게 미달.
– 이번에 자민당이 확보한 의석은 도쿄도 의회 선거 사상 역대 두 번째로 적었음. 역대 최저 의석은 직전 2017년 도 의회 선거 때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 지사가 설립을 주도한 ‘도민(都民)퍼스트(First)회(會)’의 돌풍에 밀려 기록한 25석. 자민당은 도쿄도 의회 제1당 지위를 탈환했지만 기대했던 50석이 아닌 전체 의석의 26%밖에 확보하지 못해 사실상 패배로 받아들이고 있음.
– 도쿄올림픽 개최 및 관중 수용 여부가 최대 쟁점이 된 이번 선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도 유(有)관중 올림픽 개최를 추진하는 스가 정권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임. 앞서 스가 정권은 지난 4월 중·참의원 재·보궐 선거에서도 3개 선거구에서도 모두 패배(부전패 포함)한 바 있음.
– 당시 전통적 자민당 강세 지역인 히로시마(廣島) 선거구에서도 후보를 내고 패배해 충격을 준 바 있음. 이번 도쿄도 의회 선거는 올해 가을 총선거의 전초전으로 불렸기 때문에 자민당이 받은 충격은 더 큼. 수도인 도쿄도(인구 1천400만명)는 무당파층 비율이 높고 그때그때 여론이 민감하게 반영되는 지역이어서 국회의원을 뽑는 국정선거의 ‘선행지표’로 여겨짐.
– 스가 총리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7.23~9.5)이 끝나고 중의원을 해산한 뒤 총선거를 치른다는 계획인데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된 셈. 중의원 임기는 오는 10월 21일이면 끝나기 때문에 올해 가을에는 무조건 총선거를 해야 함. 스가 총리는 여론 동향을 보면서 중의원 해산 시기를 신중하게 판단할 것으로 예상. 스가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는 오는 9월 30일까지.

4일(현지시간) 필리핀 남부 술루주(州) 홀로 섬의 C-130 군 수송기 추락 현장에서 구조대가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4. 필리핀 군수송기 추락 47명 사망 “짧은 활주로가 원인”
– 필리핀 군의 C-130H 수송기가 남부 술루주(州) 홀로 섬에 추락해 탑승자 96명 중 47명이 숨지면서 사고 발생 원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음. 5일 군 당국의 발표와 현지 언론 및 외신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조종사가 활주로를 제대로 찾지 못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음.
– 시릴리토 소베자나 필리핀 군 합참의장은 사고 직후 성명을 통해 “조종사가 활주로를 찾지 못했고 수송기를 통제하지 못해 결국 추락했다”고 발표. 익명을 요구한 군 관계자는 추락한 수송기가 착륙을 시도하던 공항은 필리핀 내 다른 공항들에 비해 활주로가 짧다고 전했음. 따라서 숙련된 베테랑 조종사들 사이에서도 착륙이 극히 어려운 곳으로 통한다는게 이 관계자의 설명.
– 군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수송기가 공격을 받은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음. 공항 주변이 산악지대여서 우천 등 기상 악화로 인한 사고 발생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당일 기상 상태는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음. 이같은 일련의 정황을 감안하면 C-130H는 조종사가 활주로를 벗어나 부근 산악지대에 불시착하면서 사고가 났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림.
– 군 당국은 올해 들어 군용기 추락 사고가 빈발하자 곤혹스러워하면서 그동안 결함이 있는 군용기를 구매한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확산할까 우려하는 분위기. 리처드 고든 상원의원은 사고 직후 트위터를 통해 “올해 들어 사망자가 다수 나온 항공사고가 4번이나 발생했다”면서 “필리핀 공군은 국민이 낸 세금으로 하자가 있는 비행기를 사오는거냐”고 질타.
– 이에 델핀 로렌자나 국방 장관은 군 당국이 하자가 있는 비행기를 구매했고 이로 인해 추락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추측이나 주장을 자제해달라고 당부. 앞서 지난달에도 필리핀 군의 블랙호크 헬기가 마닐라 북쪽의 사격장에서 진행된 야간 훈련 도중 추락해 탑승자 6명 전원이 사망한 바 있음.

5. 아프간, 미군 철수 본격화하자 탈레반 급팽창
–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이 철수를 본격화하면서 아프간의 곳곳이 탈레반의 수중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영·미 언론들이 보도. 무장 반군조직인 탈레반이 미국과 영국 등 국제동맹군이 철군하면서 생긴 공백을 속속 장악하는 가운데 아프간 정부군의 일부는 별다른 저항도 없이 투항하거나 국경을 넘어 달아나는 것으로 전해졌음.
–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미군이 지난주 바그람 공군 기지를 반환한 뒤 최근 며칠간 탈레반이 아프간에서 수십 개의 행정구역을 장악했다고 전했음. 아프간 보도채널 톨로뉴스에 따르면 미국 측은 탈레반이 현재까지 전체 행정구역 400여 개 중 100개 이상을 장악하고 지난 이틀간 탈레반의 수중에 떨어진 행정구만 해도 15개 이상으로 보고 있음.
– 아프간 전쟁을 주도한 미국이 오는 9월 11일을 시한으로 철군을 본격화하면서 미국과 영국 등 국제동맹군의 공백을 탈레반이 빠르게 채워나가고 있음.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아프간의 여러 지역에서 정부군은 별다른 전투도 벌이지 않고 탈레반에게 맥없이 투항.
– 20여년 전 대(對) 탈레반 전투의 거점이었던 아프간 북부 바다크샨 지방에서는 300명이 넘는 정부군 병사들이 진격하는 탈레반을 피해 국경을 넘어 타지키스탄으로 도주했다고 가디언은 전했음. 바다크샨에서는 또 정치인과 관리들이 수도 카불로 대피하기 위해 서둘러 비행기에 오르는 장면이 TV로 방영되기도 했음. 아프간 곳곳에서 급격히 세력을 확장하는 탈레반은 모든 외국군에게 시한 내에 철수하라고 촉구.

6. 파키스탄 “라호르 테러 배후는 인도 정보국”
– 영토분쟁 등으로 끊임없이 충돌해온 인도와 파키스탄이 최근 발생한 테러 배후로 상대를 지목하면서 갈등이 고조. 5일 AP통신, 인디언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국가안보보좌관 무드 유스프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달 23일 라호르의 주택가에서 발생한 차량 폭탄테러 배후는 인도 정보국”이라고 발표.
– 그는 “현장에서 발견된 전자장비 감식 결과 이번 테러의 주동자 신원을 알아냈다”며 “주동자는 인도 해외정보국(RAW) 소속으로 인도에 사는 인도 국민”이라고 강조. 유스프 보좌관은 “우리는 인도가 이런 테러의 배후라는 점을 국제적으로 폭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음.
– 지난달 23일 라호르의 주택가에서 차량 폭탄테러가 발생해 3명이 숨지고, 24명이 다쳤음. 폭발 현장은 이슬람 과격단체 수장 하피즈 사이드의 집과 가까움. 사이드는 2008년 11월 26일 인도 뭄바이의 호텔 등에서 벌어진 연쇄 테러의 기획자로 꼽힘. 뭄바이 호텔 테러로 미국인 6명 등 160여명이 숨지자 미국 정부는 사이드에게 1천만 달러(113억원)의 현상금을 걸었고, 인도 정부는 그를 지명수배 중.
– 인도 정부는 지난달 27일 파키스탄과 영토 분쟁지역인 카슈미르(잠무-카슈미르)의 공군기지에서 발생한 드론 테러의 배후로 파키스탄을 의심하고 있음. 당시 드론이 두 차례 폭발물을 터뜨려 군인 두 명이 경상을 입고, 건물에 경미한 피해를 줬으나 군장비 손상은 없었음.
– 잠무-카슈미르는 인도에서 유일하게 힌두교가 아닌 이슬람 신자가 다수인 곳으로, 1989년부터 독립이나 이슬람 국가인 파키스탄으로의 편입을 주장하는 반군 활동이 계속됐음. 인도 정부는 이슬람국가인 파키스탄이 이 지역 반군에게 무기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해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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