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진 폐간 홍콩 ‘빈과일보’ 입장문···“독자·광고주·홍콩시민에 진심으로 감사”
[아시아엔=김동연 <아시아엔> 인턴기자] 홍콩의 언론자유의 상징 <빈과일보>가 자진 폐간을 선언한 24일 오후 이 신문 웹사이트의 새로고침 버튼을 여러 번 눌러봐도, 어떤 기사도 보이지 않았다.
이 신문은 입장문에서 “그동안 빈과일보와 넥스트 매거진을 지지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며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빈과일보와 넥스트 매거진의 웹사이트와 어플리케이션의 모든 컨텐츠가 홍콩 시간 기준 2021년 6월 23일 23시59분부터 더 이상 접속이 불가능해지게 됐다”고 했다.
빈과일보는 “현재 모든 인터넷과 iOS 구독은 갱신되지 못하며, 오늘(23일)부터 신규 구독 서비스를 모두 종료한다”며 “만약 귀하가 구글 인앱 결재를 통해 구독을 하신 경우에는, 직접 구독을 취소해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 신문은 이어 “그동안 많은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독자, 온라인 구독자, 광고주, 홍콩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궁금하신 사항이 있으면 아래 연락처로 문의하시기 바란다”며 연락처 등을 남겼다.
빈과일보는 끝으로 “독자님의 행운을 빕니다. 안녕히 계십시오”라며 1995년 창간 이후 26년만에 자진 폐간 소식을 독자들에게 전했다.
홍콩 정부가 빈과일보에 대한 자산 동결조치와 기자들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면서 자유언론을 외치던 언론매체가 홍콩 시민들 곁에서 사라지게 됐다. 하지만 홍콩 시민들은 자유언론에 대한 열망마저 자진 반납하게 될 것 같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