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학 고교 학점인플레 속에서 합격자 이렇게 고른다

하버드대

[아시아엔=이강렬 미래교육연구소 소장, 전 국민일보 편집국장] ​필자는 미국 대학이 어떻게 학생들 뽑는가에 대해 블로그와 유튜브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소개했다. 미국 대학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입학사정 요소는 고등학교 성적이다. 흔히 말하는 GPA다.

미국 고교 대부분은 국내 대학처럼 letter grade로 나온다. 즉 A~F로 평가를 한다. 대학들이 입학사정에서 고등학교 성적을 중요하게 보는 것은 국내 대학도 마찬가지다.

최근 <매일경제>는 “서울대 학생의 69%가 A를 받고, 연세대도 72.8%가 A 학점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학점 인플레는 고등학교뿐 아니라 대학에서도 빚어지고 있다. 이런 현상이 국내 대학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이런 학점 인플레는 사실 미국 고등학교에서 오래 전부터 나타났다.

미국 대학들은 학점 인플레 현상 속에서 우수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여러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미국 고교들은 일반적으로 4.0 만점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물론 5.0, 6.0 또는 7.0 스케일을 적용하는 곳도 있다. letter grade로 A~F로 평가하기도 하지만 A+, A, A-로 세분하기도 한다. 그래도 종국에는 4.0 스케일로 모두 통일해 평가한다. 이런 상황에서 고등학교들은 이른바 부풀리기를 통해 대거 A 학점을 준다.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 방식으로 한다.

학점 인플레이션 속에서 미국 대학들은 정말 우수한 학생들을 고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미국 대학들은 학점 인플레 속에서 우수학생을 어떻게 골라낼까?

1. 석차를 통해 알 수 있다.

일단 GPA를 보지만 대학들은 이 학생의 학교 석차를 보려고 한다. 예를 들어 내신성적 3.9 학생이 석차에서 10% 밖으로 나간다면 이 학교는 점수 부풀리기를 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이 학생이 1% 이내라면 우수한 학생으로 생각할 수 있다.

2. 어떤 과목을 이수했는지 보면 알 수 있다.

즉 같은 11학년이라고 하더라도 난도가 높은 과목을 들은 학생과 쉬운 과목을 들은 학생은 가려낼 수 있다. 예를 들어서 수학의 경우 Algebra 2를 들은 학생과 Pre Cal을 들은 학생 및 AP Cal BC를 들은 학생의 차이는 크다. Algebra 2를 듣고 성적이 3.98인 학생과 AP Cal BC를 듣고 3.7을 받은 학생이라면 당연히 Ap Cal BC를 들은 학생에게 가산점을 주어야 한다.

3. AP 등 College Pre-Courses를 얼마나 들었는가?

같은 11학년 학생이라도 AP 6과목을 듣고 GPA가 3.8인 학생과 AP 과목을 하나도 안 듣고 성적이 3.8인 학생이 있다면 당연히 AP 과목을 많이 들은 학생에게 눈길을 줄 가능성이 높다. AP 과목을 많이 들었다는 것은 학업적 능력이 뛰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4. SAT-ACT 점수를 통해 평가한다.

GPA 3.9 성적을 받은 2명의 학생이 있다고 하자. 한 학생은 SAT가 1510점이고, 다른 학생은 1390점이라면 누가 더 우수한 학생일까? 여기서 두 학생의 차이는 급격하게 벌어지고, 입학사정관은 당연히 SAT 1510점을 받은 학생을 선택하게 될 것이다.

​필자와 상담한 어떤 학부모는 내신성적이 우수한 자신의 자녀 성적표를 보이며, “성적이 좋지요? 이 정도 성적이면 아이비리그 등 상위권 대학에 지원해도 되겠지요?”라고 말했다. 필자가 위에 설명한 공식을 통해 보면, GPA 숫자만 높지 실제 학업 능력은 낮은 경우가 많다. 즉 GPA 숫자에 허구가 있을 수 있다. 높은 대학에 지원하려면 실제로 숫자로 표현되는 성적만큼 내실도 좋아야 한다. 그래야 미국 경쟁력 있는 상위권 대학에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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