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4/7] 페이스북, ‘위구르 탄압없어’ 중국 광고 두고 내부비판 직면

1. 시진핑, 대만 인접 샤먼대학 100주년 축사에서 ‘중화민족 부흥’ 강조
–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가열되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대만에 인접한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의 대학 100주년을 기념해 중화민족의 부흥을 강조. 7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전날 샤먼대 개교 100주년 축하 서한에서 애국, 혁명, 자강, 과학의 교풍을 통해 인재를 양성, 국가의 부강과 중화 문화의 해외 전파에 공헌했다고 평가.
– 시 주석은 “중국은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를 본격적으로 건설하기 위한 새 길을 열었다”면서 “샤먼대가 중국 공산당의 교육방침을 철저히 이행하고 국가 전략 능력을 제고하며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 전면 건설과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 실현에 기여하길 희망한다”고 밝혔음.
– 이번 서한은 미중 양국이 대만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나와 대만 문제와 관련해 양보할 수 없다는 정치적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담은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음. 샤먼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의 상징적 장소로 1958년 중국이 대만 측 진먼다오를 포격할 때 전초 기지. 샤먼에는 유명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선전 간판이 있음.
– 일국양제는 사회주의 체제인 중국과 자본주의 체제의 홍콩과 마카오, 대만이 한 나라 안에서 다른 체제를 유지하도록 한다는 것으로 개혁개방 설계자 덩샤오핑(鄧小平)이 만든 중국의 통일정책. 샤먼대는 1921년 중국 근대 교육 사상 최초로 화교가 설립한 대학으로 자강불식(自强不息·스스로 힘쓰고 쉬지 않는다)을 앞세워 40여만명의 인재를 양성해왔음.

프랑스 파리 주재 중국 대사관에 위구르족 탄압 항의하는 시위대 <사진=EPA/연합뉴스>

2. 페이스북, ‘위구르 탄압없어’ 중국 광고 두고 내부비판 직면
– 페이스북이 중국 신장 지구의 인권 탄압 주장을 반박하는 중국 당국의 선전 게시물을 광고하는 것을 놓고 내부 비판에 직면. 지난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부 페이스북 직원들은 내부 게시판 등을 통해 페이스북이 중국의 선전 통로로 이용되는 데 우려를 나타내고 있음.
– 한 직원은 무슬림 출신 직원들을 위한 게시판인 ‘무슬림@’에 미국 정부가 중국 정부의 위구르족 처우를 제노사이드(집단학살)로 선언했고 트위터는 위구르족에 대한 중국대사관 계정에 조치를 취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음. 그러면서 페이스북도 중국 정부의 잘못된 정보에 조치를 해야 할 때라고 요구. 이 게시물에는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와 크리스 콕스 최고상품책임자(CPO)가 태그.
– 페이스북 대변인은 WSJ에 신장 지역과 관련한 중국의 광고는 페이스북의 광고주 규정을 따르는 한 게시물 정책에 위배되지 않는다면서 신장 지역 상황에 대한 보고서들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음. 페이스북은 2009년 이후 중국에서 서비스가 차단돼 왔지만, 중국 측 광고주들로부터의 수입이 연간 50억 달러를 넘을 수도 있다고 디지털 광고 전문가들은 관측.
– 이와 관련해 페이스북은 중국 측으로부터의 광고 수입과 위구르족 인권 문제 사이에서 진퇴양난에 빠진 상황이라고 일부 전문가들이 분석. 중국뿐만 아니라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파키스탄 등 인권 논란을 일으킨 국가의 기관도 페이스북에서 광고하고 있음.
– 중국의 신장 지역 관련 광고 게시물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페이스북이 선동 및 허위 게시물에 대한 조치 수준을 놓고 고민하는 지점과 맞닿아 있음. 페이스북은 지난 1월 미국 연방의사당 난입사태 직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중단해 표현의 자유 침해 논란을 낳았음.

3. 북한, 도쿄올림픽 첫 불참 선언…일본 파장 우려
– 북한이 올해 7월 개막하는 도쿄올림픽 참가 예상국 가운데 처음으로 불참을 선언하자, 일본 측은 그 파장을 우려하는 모습. 교도통신에 따르면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에서 각국·지역의 국가올림픽위원회(NOC)와 조율을 담당해온 관계자는 이날 북한의 불참 표명에 “어떤 것도 들은 것이 없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음.
– 일본 정부의 마루카와 다마요(丸川珠代) 올림픽담당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도쿄올림픽 불참 결정 소식에 “상세한 내용은 확인 중”이라고 밝혔음.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도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우선 (북한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대회 조직위원회 등과의 조율”이라며 “계속 주시하겠다”고 말했음.
– 가토 장관은 북한의 도쿄올림픽 불참이 납치 문제 해결에 미칠 영향을 묻자, “그것은 별개의 문제”라며 납치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가 주체적으로 대처하고 북한과 직접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답변. 북한은 코로나19 사태를 이유로 도쿄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밝혔음.
– 북한 체육성이 운영하는 ‘조선체육’ 홈페이지는 이날 “(북한) 올림픽위원회는 총회에서 악성 바이러스 감염증에 의한 세계적인 보건 위기 상황으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위원들의 제의에 따라 제32차 올림픽 경기대회에 참가하지 않기로 토의 결정했다”고 공개. 북한이 도쿄올림픽 불참 이유로 코로나19로부터의 선수 보호를 제시해 다른 나라로의 파급을 포함해 앞으로 영향이 우려된다고 교도통신은 진단.

4. 미얀마 반중감정 확산‥곰돌이 푸 가면 쓰고 시진핑 조롱
– 미얀마에서 반중 감정이 급속히 확산할 조짐. 군경의 유혈 진압이 극도로 흉포해진 상황임에도 유엔이 실질적 조치를 내놓지 못하는 데에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중국의 어깃장이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음.
– 6일 현지SNS에 따르면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서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곰돌이 푸 ‘ 가면을 쓴 시위대가 ‘보이콧, 메이드 인 차이나'(중국산 제품 구매 거부)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음. ‘곰돌이 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외모·체형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시 주석을 풍자할 때 자주 사용.
– 이들은 또 ‘메이드인차이나’라는 문구 위에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의 동상이 그려진 현수막을 불태우는 퍼포먼스도 벌였음. 중국이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뒷배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를 담은 것. 한 네티즌은 SNS에 “미얀마 사람들은 모두 중국산 제품을 거부한다. 중국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중국에서 수입되는 식품, 과일, 약도 먹지 않고 중국 앱, 게임까지 삭제했다”고 적었음.
–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1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미얀마 군부의 민간인 살해를 규탄했지만 구두선에 머물렀음. AFP 통신에 따르면 안보리 회원국들이 성명 논의 과정에 서방 국가들과 중국 등 이에 반대하는 국가들과의 갈등이 있었음. 서방 국가들은 성명에 미얀마 군부에 대한 제재를 염두에 두고 “추가적 조처의 검토를 준비한다”는 표현을 넣으려고 했지만, 중국이 이를 반대.

5. 이란핵합의 복원 첫 회의, 긍정적 평가 속 험로 예고
–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첫 당사국 회담을 놓고 관련국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지만 향후 협상에서 험로를 예고. 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JCPOA 공동위원회 참가국 회의는 2018년 5월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의 핵합의 탈퇴 및 대이란 제재 재개 이후 핵합의를 복원하기 위해 열렸음.
– AFP와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회의에는 핵합의 당사국인 이란과 독일,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 측이 참석. 미국은 이란 측의 반대로 참석하지 않았음. 이란은 핵합의에 복귀 의사를 밝힌 조 바이든 미 행정부에 제재를 먼저 해제할 것을 요구해온 반면 미국은 이란이 먼저 핵합의를 다시 준수해야 제재를 해제하겠다며 대치 중.
– 이날 회의가 끝난 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차관은 취재진에게 “참가국과의 대화는 건설적”이라고 말했음.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환영할만하고 건설적인 조치이며 잠재적으로 유용한 조치”라고 말했음. 회의에서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 해제와 이란의 상응 조치 연결을 검토할 2개의 실무그룹 구성이 합의.
– 그러나 양측의 입장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렸음. 아락치 차관은 “이란은 경제 제재 해제를 확인하는 대로 규약에서 벗어난 핵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JCPOA의 완전한 이행으로 돌아갈 준비가 돼 있다”면서 “미국의 터무니없는 제안은 거절했다”고 말했음. 미국은 이란이 농도 20%의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는 대가로 10억 달러(약 1조1천억 원) 규모의 동결 자산 해제를 이란 대표단에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음.
– 핵합의에 참여한 유럽 국가들은 이번 회의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음. 익명을 요구한 한 유럽 관리는 미국의 제재가 한 번에 해제돼야 한다는 이란 측 입장 때문에 독일과 프랑스, 영국 측이 이날 회의에서 중요한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 않았다고 전했음.

6. 이스라엘 대통령, 네타냐후에 정부구성권 부여
–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우파 정당인 리쿠드당을 이끄는 네타냐후 총리를 차기 정부 구성을 위한 총리 후보로 지명한다고 밝혔음. 리블린 대통령은 “의원 추천 수를 기반으로 결정을 내렸다. 네타냐후가 정부를 구성할 가능성이 약간 높다”며 “그러나 (정당 면담 결과) 실질적인 정부 구성 기회를 가진 후보는 없다”고 말했음.
– 리블린 대통령의 결정으로 네타냐후는 향후 28일간 연정 구성을 시도하고, 실패할 경우 리블린 대통령에게 추가로 14일간 기간 연장을 신청할 수 있음. 역대 최장수 총리인 네타냐후에게 재집권 기회가 주어졌지만, 현재 정당별 의석수를 고려할 때 연정 구성이 쉽지 않을 전망. 네타냐후 총리가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 정부 구성 권한이 ‘반네타냐후’ 블록으로 넘어갈 수 있음.
– 앞서 리블린 대통령은 전날 원내 진출 정당 대표들과 면담을 통해 차기 정부 구성에 관한 의견을 들었음. 면담에서 전체 120명의 크네세트(의회) 의원 가운데 52명이 네타냐후를 총리 후보로 추천. 집권 리쿠드당(30석)과 초정통파 유대교 계열의 ‘샤스'(Shas, 9석), 토라유대주의당(UTJ, 7석), ‘독실한 시오니스트당'(6석) 등 기존에 알려진 네타냐후 우호 세력이 모두 그를 지지.
– ‘반네타냐후’ 블록을 주도하는 TV 앵커 출신의 야이르 라피드(17석)는 45명의 지지를 받는 데 그쳤음. 라피드가 주도하는 ‘예시 아티드'(17석)와 청백당(8석), ‘이스라엘 베이테이누'(7석), 노동당(7석), 메레츠(6석) 등 중도 또는 좌파 성향의 정당들이 그를 지지.
– 네타냐후 총리가 집권하려면 이들 ‘제3지대’ 세력이나 ‘반네타냐후 블록’에서 최소 9석의 우호 지분을 더 끌어와야 하지만, 아랍계 정당을 우호 세력으로 영입할 경우 유대교 계열 우호 정당들의 반발이 예상됨. 네타냐후는 과거 자신의 우군이었다가 등을 돌린 베네트 대표와 기데온 사르 ‘뉴 호프’ 대표에게 우파 연정 참여를 제안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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