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4/8]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방출 결정 임박
1. 화웨이, 전기차 도전‥블루파크와 손잡고 자율주행차 개발
– 미국의 제재로 궁지에 몰린 중국의 거대 통신장비 업체이자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화웨이(華爲)가 전기자동차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음. 8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와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화웨이는 중국의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베이징자동차 블루파크 뉴 에너지 테크놀로지(北汽藍谷新能源科技ㆍ블루파크)’와 손잡고 자율 주행 기능을 갖춘 전기차 개발에 착수.
– 화웨이와 블루파크가 합작으로 개발한 전기자동차는 ‘아크폭스 알파S HBT'(Arcfox αS HBT)’로, 다음 주 상하이(上海) 모터쇼에서 처음으로 공개. 아크폭스(Arcfox)는 블루파크의 자회사이며, 블루파크는 중국 최대 국영자동차 회사인 베이징자동차(BAIC)의 계열회사. HBT는 ‘화웨이(華爲) 블루파크(藍谷) 투게더(TOGETHER)’의 줄임말.
– 아크폭스 알파S HBT는 CPU 산력이 352Tops에 달하는 화웨이 칩과 3개의 레이저 레이더, 6개의 밀리미터파 레이더, 12개의 카메라와 13개의 초음파 레이더를 탑재해 L3급 이상의 자율주행 능력을 보유. 화웨이의 전기자동차 시장 진출은 미국의 제재로 통신장비와 스마트폰 부문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웨이가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나옴.
– 중국의 전문가들은 화웨이의 전기자동차 진출로 인해 중국의 전기자동차 업체들이 미국의 테슬라의 전기차나 애플의 자율주행차와 경쟁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 물론 화웨이는 최근 “자동차 회사들이 좋은 자동차를 생산하도록 돕고, 자동차 제조업체에 대한 디지털 부품 공급자로서의 위치를 지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음.
2. 터키-중국, ‘위구르족 탄압 문제’로 갈등
– 중국과 터키가 중국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 내 이슬람교를 믿는 위구르족에 대한 ‘탄압’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음. 터키의 유력 야당 정치인 2명이 트위터 계정에 중국 당국이 위구르족을 탄압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자 터키 주재 중국대사관 측이 이들의 계정에 반박하는 내용의 리트윗을 올렸고, 다시 터키 외교부가 6일 터키 주재 중국대사를 소환.
– 7일 AP통신에 따르면 터키 야당인 ‘굿 파티’의 리더인 메랄 악세녜르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중국 당국의 위구르족 탄압을 거론하면서 “터키는 탄압에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는 트윗을 올렸음. 또 1990년에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발생한 ‘동(東)투르키스탄 독립운동’ 사건을 기리자면서 “터키는 위구르족들의 ‘동투르키스탄 공화국’의 완전한 독립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주장.
– 또 다른 야당인 공화인민당(CHP)의 지도자인 만수르 야바스 앙카라 시장도 트윗을 통해 1990년의 동투르키스탄 독립운동 사건을 기리는 트윗을 올렸음. 동투르키스탄 독립운동 사건은 1990년 위구르족들이 ‘동투르키스탄’이라는 독립 국가를 세우려다 중국 당국에 대거 체포된 사건으로, 당시 수만 명이 터키로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음.
– 터키 주재 중국대사관은 이들 야당 정치인의 트윗에 “중국은 중국의 주권과 영토적 통합에 대한 어떤 개인이나 권력의 도전도 결연하게 반대한다”는 내용의 리트윗을 달았음. 그러자 터키 외교부가 류샤오빈 터키 주재 중국대사를 소환해 항의한 것. 이에 대해 중국은 중국대사관의 대응이 정당하다고 맞섰음.
–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터키의 개별 인사들이 중국의 주권과 영토보전에 도전하며 공공연하게 분열을 선동한 발언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이라며 “중국대사관의 대응은 정당하고 합리적이며 비난받을 여지가 없다”고 주장.
3.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방출 결정 임박
– 방사성 물질 유출 사고를 일으킨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에 보관 중인 오염수의 해양 방출 결정이 임박한 것으로 보임. 일본 정부는 해양 방출이 사실상 유일한 해법이라는 인식을 내비치고 있으나 현지 어민들은 이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음. 도쿄전력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1원전에는 지난달 중순 기준으로 약 125만844t(톤)의 오염수가 보관돼 있음.
– 7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오염수 처리와 관련해 기시 히로시(岸宏) 일본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을 이날 오후 총리관저에서 면담. 원전 담당 장관인 가지야마 히로시(梶山弘志) 경제산업상이 동석.
– 스가 총리는 이 자리에서 오염수 처리 방침 결정을 위해 기시 회장에게 이해를 구한 것으로 보이며 일본 정부는 회담 내용을 고려해 이르면 내주 관계 각료 회의를 여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통신은 전했음. 아사히(朝日)신문은 일본 정부가 이르면 내주 초 관계 각료 회의를 열어 오염수에 관한 대응 방침을 결정하고 싶어한다고 보도.
– 결정 시기의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일본 정부는 결국에는 오염수를 해양 방출하는 방향으로 막바지 논의 중인 것으로 보임. 기시 회장은 이날 면담을 마친 후 스가 총리가 “해양 방출이 확실한 방법이라는 전문가의 제언에 근거해 정부의 방침을 결정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기자들에게 설명.
–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는 오염수의 해양 방출에 반대해 왔으며, 스가 총리가 이날 기시 회장을 만난 것은 결정이 임박했다는 신호로 풀이. 하지만 기시 회장은 면담을 마친 후 “(해양 방출) 반대 입장은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음. 어민단체의 반대가 일본 정부의 결정 시점에 영향을 주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임.
4. 미얀마 군경 발포 누적 사망자 600명 넘었다
– 미얀마 군경이 7일에도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위대에 무차별 총격을 가해 최소 20명이 숨지면서 누적 사망자수가 600명을 넘어섰음. 8일 현지매체인 미얀마 나우는 현지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연합(AAPP) 집계와 자체 파악한 신규 사망자 수를 취합한 결과 지금까지 사망자 수가 606명을 기록했다고 보도. AAPP에 따르면 누적 사망자 수는 598명. 이중 48명은 어린이.
– 전날 군경의 유혈진압으로 인한 희생자는 중부 사가잉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나왔음. 깔라이에서 11명이 사망했고, 따제에서는 7명이 숨졌음. 군경은 깔라이 골목과 도로 곳곳에 자리를 잡고 그림자만 보여도 무차별 난사를 가했음. 사망자 중 3명은 시위에 참가하지 않았지만 실탄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음.
– 따제에서 시위대는 저격용 라이플 등 다양한 무기를 사용하는 군경에 맞서 사체 총으로 대응. 바고 지역에서는 2명이 숨졌으며 군경은 시위 참가자를 붙잡기 위해 병동까지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음. 이날 최대도시인 양곤의 관공서 및 군부대 주변에서 폭발이 있었으나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음.
– 한편 임시정부격인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는 군부가 지난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킨 이후 자행한 광범위한 인권유린 관련 증거 18만여건을 모아 유엔 산하 인권단체들과 공유하겠다고 밝혔음.
5. 바이든, ‘2국가해법’ 강조…팔레스타인 지원 재개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의 끊다시피 한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원을 재개한다고 밝혔음. AP통신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미국은 의회와 협력해 팔레스타인에 경제적, 인도적 지원의 재개 계획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음.
– 미국의 지원금은 유엔 내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 1억5천만 달러, 서안과 가자지구 경제개발지원 7천500만 달러, 평화구축 프로그램 1천만 달러 등 모두 2억3천500만 달러(2천630억 원). 이번 발표는 친이스라엘 정책에 기울었다는 이유로 팔레스타인의 강한 반발을 산 트럼프 전 행정부의 기조에서 탈피한 것이라는 평가를 받음.
– 국제사회는 그동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1967년 이전의 경계선을 기준으로 각각 별도국가로 공존하자는 구상인 ‘2국가 해법’을 지지.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예루살렘의 이스라엘 수도 인정 등 친이스라엘 행보를 고수. 또 2018년 팔레스타인과 관계를 단절하면서 거의 모든 지원을 차단했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2국가 해법’을 다시 강조하며 팔레스타인과 관계 회복을 추진해 왔음.
–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실은 성명을 내고 “국제적 합법성의 토대에 기반한 2국가 해법 약속과 이 목표에 도달하려는 국제적 노력에 대응할 적극적 의향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환영. 그러나 이스라엘 외무부는 UNRWA가 반유대주의를 조장하고 개혁될 필요가 있다면서 “이스라엘의 입장은 이 기구가 현 상태로는 갈등을 영속화하고 문제 해결에 기여하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부정적 태도를 보였음.
6. 요르단 국왕, ‘궁정위기 진정’ 성명 “함자 왕자 내 보호하에”
– 최근 왕가 내 쿠데타 음모설로 혼란을 겪은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이 7일(현지시간) 궁정 위기가 진정됐다고 밝혔음. 압둘라 국왕은 이날 이복동생인 함자 빈 후세인 왕자가 관련된 궁정 분란 이후 처음으로 국영 TV를 통해 발표한 대국민 성명에서 “교란이 사전에 차단됐다고 확인한다”고 말했다고 AP·AFP 통신 등이 전했음.
– 국왕은 “지난 며칠 간의 도전은 우리 국가의 안정에 가장 어렵고 위험한 것은 아니었지만 내게 가장 고통스러운 것이었다”면서 “교란에 연관된 사람들이 우리 왕가 안팎에서 나왔기 때문”이라고 설명. 그러면서 “내가 형제이자 하심 왕가의 보호자, 국민의 지도자로서 느낀 충격, 고통, 분노는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고 토로.
– 압둘라 국왕은 “함자는 현재 가족과 함께 그의 궁전에서 내 보호 아래 있다”고 전했음. 이어 “그는 왕가 앞에서 부모와 조부모들의 길을 따르고 그들의 신조에 충실하며 요르단의 이익과 헌법 및 법률을 다른 모든 고려보다 우위에 두기로 약속했다”고 소개. 그는 분란은 진정됐으며 요르단은 이제 안정적이고 안전하다고 강조.
– 이날 압둘라 2세 국왕의 성명은 전날 현지 검찰이 궁정 음모에 대한 모든 언론 보도를 금지한 뒤에 나왔음. 함자 왕자는 앞서 5일 국가를 불안정하게 하기 위해 외세와 결탁했다는 혐의를 받은 지 이틀 만에 왕가의 중재로 자신에 대한 처분을 압둘라 2세의 뜻에 맡긴다는 내용의 서한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음.
– 앞서 요르단 군 당국은 함자 왕자가 외세와 결탁해 국가의 안정과 안전을 훼손하고 있다면서 관련 혐의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발표. 이에 함자 왕자는 자신이 가택연금 상태라고 전하면서 근거 없는 모함을 받고 있다고 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