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4/5] 인도 코로나19 일일확진 반년만에 최다, 뭄바이 주말봉쇄

1. 한중외교회담 중국 발표문…시진핑 방한 빠지고 백신협력 등장
– 한국과 중국은 3일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회담이 끝난 뒤 각각 회담의 성과를 알리는 발표문을 냈음.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고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는 내용은 양측이 비슷하지만, 우리 정부의 발표문에는 있는데 중국 측 발표문에 없거나 그 반대인 경우도 적지 않았음.
– 가장 눈에 띄는 차이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방한에 대한 부분. 우리 정부는 중국 측이 시 주석의 방한 의지를 재차 표명했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조기 방한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발표. 그러나 중국 외교부가 이날 밤 홈페이지에 게시한 ‘왕이 부장과 정의용 장관의 회담’이라는 제목의 발표문에는 시 주석 방한에 대한 내용은 일절 언급되지 않았음.
– 중국 측은 시 주석 방한의 경우 그간 한중이 여러 차례 협의를 통해 이미 공감대를 형성한 부분이라 굳이 발표문에 다시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보임. 외교부 당국자는 “코로나19 여건이 개선되는 대로 시진핑 주석의 조기 방한을 추진한다는 것은 우리가 중국 측과 협의할 때마다 확인, 또 확인하는 공감대”라고 말했음.
– 중국 측 발표문에는 한중 양국이 이른바 백신여권과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포함. 중국 외교부는 발표문에서 “양국은 건강코드 상호 인증을 위한 공조를 강화하고 백신 협력을 전개하며 신속통로(패스트트랙) 적용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음.
– 이밖에 한국이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축하하고 중국의 해외 동포 백신 접종 계획인 춘먀오(春苗) 행동을 지지했다는 발표도 한국 정부 발표문에서는 찾을 수 없는 부분. 외교부는 백신 협력을 언급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중국과 방역 협력을 하기로 했지만, 실질적인 내용은 방역당국 협의 없이 결정할 성격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

2. 일본 국민 47% “스가 총리, 9월까지 하고 물러났으면”
– 일본 국민의 절반가량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가 올 9월의 자민당 총재 임기 종료 시점에 맞춰 연임하지 말고 물러나길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음. 의원내각제를 채택한 일본에선 국회가 행정 수반인 총리(내각총리대신)를 뽑기 때문에 다수당 총재가 총리를 맡는 구조.
– 스가 총리는 지병 악화를 이유로 작년 9월 자민당 총재 임기를 1년 남겨 놓고 물러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뒤를 이어 당 총재로 선출된 뒤 총리가 됐음. 스가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는 아베의 잔여 임기인 올 9월 30일까지. 이 때문에 그가 총리로 연임하기 위해서는 자민당 총재 임기를 늘려야 함.
–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2~4일 전국 유권자 1천74명(유효 응답자 기준)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 방식으로 조사해 5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스가 총리의 재임 기간에 대해 올 9월의 자민당 총재 임기까지만 했으면 좋겠다고 한 응답자가 47%를 차지해 가장 많았음. 여기에 ‘당장 그만뒀으면 한다’는 응답자(12%)를 포함하면 약 60%가 스가 총리의 연임을 바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음.
– 스가 총리는 취임 후 급속도로 확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지적 속에 아들이 근무하던 위성방송업체의 총무성 공무원 접대 등 주변 인사들의 각종 스캔들이 잇따르면서 정치적 위상이 흔들리고 있음. 이 때문에 스가 총리의 총재 임기 6개월가량을 남겨 놓고 자민당 내에선 올 10월 21일 임기가 만료되는 중의원 선거를 새 총재 체제로 치러야 한다는 분위기도 있음.

3. 군부 대변인 “아웅산 장군 ‘수치 얼마나 바보인지’ 말했을 것”
– 미얀마 군사정권 대변인이 CNN 특파원과 인터뷰에서 구금 중인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에 대해 험담을 한 동영상이 유출돼 시민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음. 5일 로이터통신과 트위터 게시물들에 따르면 미얀마 군사정권 대변인인 조 민 툰 준장은 전날 CNN 특파원 클라리사 워드와 인터뷰.
– 클라리사 특파원은 통역을 통해 “아웅산 수치 고문의 아버지(아웅산 장군) 초상화를 봤다. 만약 그가 살아서 지금의 미얀마 상황을 보면 뭐라 할 것 같으냐”고 물었음. 이에 조 민 툰 준장은 “만약 지금 살아있다면 한마디만 할 것이다. 내 딸이 얼마나 바보인지(how stupid my daughter)”라고 답했음.
– SNS에 유출된 해당 영상은 CNN이 공개한 것이 아님. 클라리사 특파원과 조 민 툰 준장의 인터뷰 장면을 누군가 옆에서 촬영한 것이 유출된 것으로 추정. SNS에는 조 민 툰 준장의 인터뷰 답변 가운데 아웅산 수치 고문에 관련된 부분만 널리 퍼지고 있음.
– 75세의 아웅산 수치 고문은 미얀마 군사정권 아래 15년간 가택연금을 당한 정치범이자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민주화의 꽃’으로 여겨짐. 1945년 미얀마 독립영웅인 아웅산 장군의 딸로 태어난 그는 두 살 때 아버지가 암살된 뒤 인도와 영국에서 성장, 뉴욕 유엔(UN) 본부 등에서 근무하다가 1988년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말을 듣고 미얀마에 왔다가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었음.
– 수치 고문은 2015년 11월 자신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당이 총선에서 압승하면서 정권을 잡았고, 작년 11월 치러진 총선에서 재집권에 성공했으나 올해 2월 1일 군부가 부정선거 등을 이유로 쿠데타를 일으켜 구금.

코로나19 우려 속 축제 ‘홀리’ 즐기는 인도인들 <사진=EPA/연합뉴스>

4. 인도 코로나19 일일확진 반년만에 최다, 뭄바이 주말봉쇄
– 4일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동안 9만3천여명이 증가해 반년 만에 최다치를 기록.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9만3천249명이 늘어 모두 1천248만5천509명. 사망자는 하루 동안 513명이 늘어 누적 16만4천623명으로 집계.
– 인도의 일일 확진자 수는 작년 9월 17일 9만7천894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계속 줄어 올해 2월에는 8천∼9천명 선까지 내려왔음. 하지만, 3월 중순부터 다시 가파르게 늘더니 이날 9만명선까지 올랐음. 신규 감염자의 절반가량은 인도에서 가장 부유한 주로 꼽히는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음. 마하라슈트라주는 인도의 ‘경제수도’ 뭄바이가 있는 곳. 마하라슈트라주는 5일 저녁부터 당분간 쇼핑물, 영화관, 술집 운영을 중단하고 주말에는 완전 봉쇄를 도입한다고 밝혔음.
– 인도의 누적 확진자 수는 미국(3천138만명), 브라질(1천295만명)에 이어 세계 3위이지만, 지금 추세라면 조만간 브라질을 다시 넘어설 것으로 예상. 최근 ‘2차 유행’을 두고 전문가들은 감염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는 가운데 사람들의 방역 태세가 해이해지면서 확산이 빨라지고 있다고 분석. 코로나19 사태가 1년 이상 지속하면서 인도인 대부분이 아예 방역에 무관심해졌다는 것.
– 최근 열린 ‘색의 축제’ 홀리, 힌두교 축제 ‘쿰브 멜라’ 등에서는 수많은 인파가 마스크 없이 축제를 즐겼고 웨스트벵골주 등에서 진행 중인 지방 선거 유세장에도 인파가 몰리고 있음. 인도 보건부는 지난달 24일 마하라슈트라주에서 채취한 샘플에서 변이 바이러스 E484Q와 L452R가 함께 나타나는 ‘이중 변이’가 발견됐다고 발표했으며, 변이 바이러스는 전염력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음.

5. 집단면역 이스라엘군, ‘마스크 벗기’ 실험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접종을 통해 ‘집단면역’을 선언했던 이스라엘군(IDF)이 개인용 방역 수단인 마스크를 벗는 실험을 감행. 4일(현지시간) 예루살렘 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보건부와 군 당국은 5일부터 일부 부대에서 마스크 미착용 실험을 진행.
– 실험 대상은 코로나19 백신 2회차 접종을 마친 지 1주일이 지났거나 감염 후 회복된 병사의 비율이 전체 병력의 90% 이상인 부대. 이들 부대에서는 향후 3개월간 야외 훈련과 활동 시 병사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음. 다만, 실내 훈련과 활동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한다고 군 당국은 강조.
– 군 당국은 1주일 단위로 실험 대상 부대의 코로나19 감염 상황을 보고하고, 발병률이 기준치 이하로 유지되는 경우에만 실험을 지속할 수 있음. 급격하게 확진자가 늘어나는 경우에는 즉각 상황을 보고하고 실험을 중단해야 함. 또 이스라엘 보건부는 일반인의 경우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계속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
–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11일 전체 병력 가운데 백신접종 완료 자와 코로나19 감염 후 회복자를 합산한 인원 비율이 81%에 달한다면서 집단면역 도달을 선언. 당시 IDF는 접종률이 90%가 넘은 부대는 모임과 훈련도 재개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음. 이스라엘에서는 지금까지 전체 인구(약 930만 명)의 56%가 넘는 525만7천여 명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쳤고, 52%에 육박하는 481만6천여 명이 2차 접종을 완료.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