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3/23] 미·EU 등 서방, 중국의 위구르 인권탄압 동시다발 제재

프랑스 파리 주재 중국 대사관에 위구르족 탄압 항의하는 시위대 <사진=EPA/연합뉴스>

[아시아엔 편집국] 1. 미·EU 등 서방, 중국의 위구르 인권탄압 동시다발 제재
–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이 22일(현지시간) 중국 서부 신장 지역의 위구르족 인권 탄압을 문제삼으며 중국을 향해 동시다발적인 제재를 가했음. 지난 18~19일 미중의 알래스카 고위급 2+2 회담이 충돌 속에 끝난 뒤이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유럽 방문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이뤄진 조치.
– 미국의 동맹국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동맹복원’ 구호에 호응하듯 인권을 고리로 대중 공세에 줄줄이 가세함에 따라 미중 갈등이 서방진영과 중국의 대결 구도로도 확대되는 형국. 중국은 즉각 보복 조처에 나서며 강하게 반발.
– 포문은 유럽연합(EU)이 먼저 열었음.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는 이날 왕쥔정 신장생산건설병단 당위원회 서기, 천밍거우 신장공안국장, 주하이룬 전 신장당위원회 부서기, 왕밍산 신장정치법률위원회 서기 등 신장 관련 4명과, 신장생산건설병단 공안국을 제재 대상에 올렸음. 곧이어 미국도 왕쥔정과 천밍거우를 제재 리스트에 추가한다고 밝혔음. 주하이룬, 왕민산은 이미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올라와 있던 인물.
– 이번 제재는 심각한 인권 탄압이나 부패에 관여한 인사의 미국 재산을 동결하고 비자를 제한하며 미국 기업과 거래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글로벌 마그니츠키 인권책임법’이 적용. 미국은 중국이 신장 지역에서 위구르족을 탄압하고 있다면서 이는 집단학살에 해당한다고 공세 수위를 높여왔음. 서방에선 신장 수용소에 최소 100만 명이 억류돼 고문, 강제노동에 시달린다고 비난하지만 중국은 이를 부인.
– 이날 제재는 개별적으로 발표됐지만 각국은 조율을 통해 공동 대응에 나선 것임을 분명히 했음. 미 재무부는 “미국은 신장과 전 세계의 심각한 인권 침해와 싸우기 위한 글로벌 노력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계속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음.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중국에 대한 추가 조치를 배제하지 않는다고 경고.

2. 북중 정상 구두친서…시진핑 “새 정세 속 관계 발전 원해”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22일 구두 친서를 교환하고 북중 관계 발전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음. 22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중련부) 부장은 이날 베이징(北京)에서 리룡남 신임 중국 주재 북한 대사를 접견하고, 양국 정상의 구두 친서를 주고받았음.
– 김 위원장은 “북중 관계를 세계가 부러워하는 관계로 강화·발전시키고 우의·단결로 사회주의 사업을 진전시키는 것이, 나와 북한 노동당 및 인민의 확고부동한 입장”이라고 밝혔음. 이어서 “북중 우호관계가 시대적 요구와 양국 인민의 지향·염원·근본이익에 따라 승화·발전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고 말했음.
– 시 주석은 “우리는 새로운 정세 아래에 북한 동지들과 손을 잡고 노력해 북·중 관계를 잘 지키고 견고히 하며 발전시키고 싶다”고 밝혔음. 또 “양국의 사회주의 사업이 끊임없이 새로운 성과를 거두고, 양국 인민이 더욱 행복하게 하고 싶다”고 말했음. 시 주석은 그러면서 “현재 100년 만의 정세변화와 세기의 질병이 겹치면서, 국제적·지역적 정세가 심각히 변하고 있다”고 평가.
– 이번 친서는 미국과 중국이 지난 18~19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열린 양국 고위급 회담에서 공개적으로 충돌하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이 중국을 방문 중인 상황에서 전달됐음.

3. 조코위 인니 대통령 막내아들, 축구단 지분 40% 인수
– 22일 데틱뉴스 등에 따르면 조코위 대통령의 막내아들 께상 빵아릅(26)이 중부자바 솔로시의 축구구단 ‘뻐르시스 솔로 사에스뚜'(Persis Solo Saestu·PSS) 지분 40%를 매입. 조코위 대통령은 아들, 딸, 아들 순으로 2남 1녀의 자녀를 뒀는데, 첫째 아들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33)가 아버지 뒤를 이어 작년 12월 선거에서 솔로 시장에 당선됐음.
– 솔로시는 조코위 대통령의 고향이자 정치적 텃밭으로, 가구업체를 운영하던 조코위는 2005년 솔로 시장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진출. 기브란은 외식업체 등을 운영하다 아버지가 속한 투쟁민주당(PDI-P) 공천을 받아 시장이 됐고, 막내아들 께상은 220만명의 트위터 팔로워를 거느린 인플루언서 겸 사업가로 활동.
– 뻐르시스 솔로 사에스뚜 구단은 지난 20일 임시 주주총회 결과 께상이 지분 40%, 케빈 누그로호 30%, 에릭 토히르 국영기업부 장관이 20%를 인수했다고 발표. 케빈은 솔로시에 기반을 두고 방호용품 제조사를 운영하는 청년 기업인이고, 에릭 장관은 본래 마하카 미디어 그룹 회장으로 이탈리아 프로축구 명문 인터 밀란의 최대 주주.
– 께상은 기자회견에서 “뻐르시스 구단이 인도네시아 축구 1부 리그에 진출하길 희망한다”고 포부를 밝혔음. 기자회견에 함께 한 형 기브란 시장은 “에릭 장관이 구단 운영에 전문성과 투명성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음.

4. 미얀마 소수민족 등 라카인주 70여개 시민단체, 민주진영 연대 동참
–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의 소수민족을 포함한 수십개 시민사회단체들이 군부 쿠데타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2일 보도. 통신에 따르면 소수민족인 라카인족과 친족, 므로족을 포함한 77개 시민사회 단체는 전날 공동 성명을 통해 폭력을 중단하고, 구금 중인 이들을 석방하라고 군부에 촉구. 이들은 또 군부가 쿠데타를 철회하고, 국민이 바라는 연방민주주의 체제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요구.
– 소수민족 등이 포함된 라카인주 내 70여개 시민사회 단체가 군부 비판 성명을 낸 것은, 미얀마 민주진영이 군부 무력에 맞서기 위해 추진 중인 소수 민족과의 연대에 힘을 보태는 것으로 해석. 라카인주의 경우, 군부가 지난 11일 불교계 소수 라카인족(아라칸족)의 자치권 확대를 주장하는 반군 아라칸군(AA)을 테러단체에서 해제. AA를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행보.
– 민주진영도 17일 지난 정권에서 거리를 좁히지 못했던 소수민족 무장 조직에 대해 테러·불법단체 지정을 해제하며 본격적인 연대에 나섰음. 그러면서 “함께 연방연합을 건설해 나가자”고 제안.
– 태국과 국경을 마주한 동부 접경 지역에서 미얀마군과 충돌해 온 카렌민족연합(KNU) 대변인은 민주진영과 논의 이후 조심스럽게 연대를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음. 파도 도 KNU 대변인은 “우리는 민주적 연방연합을 통해 이 나라를 건설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음.

5. 이스라엘 총선, ‘백신 속도전’ 주도 네타냐후 재집권할까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전’의 성과를 바탕으로 팬데믹 이전의 일상을 상당 부분 되찾은 이스라엘이 23일(현지시간) 총선을 치름. 이번 총선은 지난 2019년 4월과 9월 그리고 지난해 3월에 이어 2년 새 치러지는 4번째 총선.
– 이스라엘에선 2019년 4월과 9월 총선 후에는 연립정부 구성이 이뤄지지 않았음. 또 지난해 3월 총선 후에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우파 리쿠드당과 베니 간츠 국방부 장관이 주도하는 중도성향의 청백당이 코로나19 정국 타개를 명분으로 연정을 구성했지만, 예산안 처리를 둘러싼 갈등 속에 파국을 맞았음.
– 이스라엘 총선에서는 크네세트(의회) 의원 120명이 선출. 유권자들이 전국을 하나의 선거구로 하는 정당 명부에 투표하고, 정당별 득표율에 따라 전체 의석을 배분. 대통령은 총선 후 연립정부 구성 가능성이 가장 높은 당의 대표를 총리 후보로 지명하고, 총리 후보가 다른 정당과 연립정부 구성에 성공하면 총리가 됨.
– 이번에도 과반의석(61석) 확보 정당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사실상 이번 총선은 재임 기간 15년(과도내각 총리 기간 포함)의 최장수 총리 네타냐후에 대한 찬반투표 성격이 강함. 그는 코로나19 초기 대응에 실패했지만 조기에 백신을 대규모로 확보해 성공적으로 접종을 진행하는 반전 드라마를 썼으나,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는 등 악재도 산재해 집권 연장을 장담하기 어려움.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