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3/22] 도쿄올림픽 앞둔 일본, 코로나 긴급사태 전면 해제

[아시아엔 편집국] 1. 중국 쓰촨서 3천년전 황금가면 출토
– 중국 쓰촨성의 고대 유적지에서 희귀한 황금 가면이 출토. 중국 남서부인 쓰촨성은 고대에는 중국 문명 발원지인 ‘중원’과는 떨어진 고립된 지역이었음. 중원과 떨어진 미지의 문명이 있던 지역에서 고도로 정교한 유물이 발견되면서 중원 중심의 중국 고대사가 새로 쓰일 수도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
– 중국 문화재 당국은 20일 쓰촨성 청두(成都)에서 브리핑을 열고 대규모 발굴 작업 결과 싼싱두이(三星堆) 유적지의 ‘제사갱'(祭祀坑) 6곳에서 황금 가면, 청동기, 옥기, 상아 장식품 등 유물 500여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신경보(新京報) 등이 21일 보도. 현지 언론은 특히 3천 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황금 가면의 발견에 주목.
– 이 황금 가면은 얼굴 한쪽 부분 일부가 사라졌지만 비교적 온전한 상태. 황금 가면의 크기는 폭과 높이가 각각 23㎝, 28㎝이며 무게는 280g가량. 금 순도는 약 84%. 학계는 중국 역사 본류와 거리가 있는 싼싱두이 유적지에서 제사장이 종교의식 때 썼을 가능성이 있는 황금 가면을 비롯해 고도로 정교한 유물들이 대거 나온 것에 큰 의미를 부여.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싼싱두이 유적지가 중국 학계에서도 미스터리의 영역으로 남아 있다는 점.
– 쓰촨성 광한(廣漢)시에 있는 싼싱두이 유적지는 신석기부터 고대 은나라에 해당하는 시기까지 약 2천 년에 걸친 시대의 흔적을 보전한 곳으로, 1934년 첫 발굴이 시작. SCMP는 “싼싱두이 유적지는 중국 고고학계에서 가장 큰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며 “여기서 발견된 유물들은 후대의 중국 문화와는 눈에 띄는 연관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누구도 이곳 유물의 상징을 해독해내지 못했다”고 소개.
– 신문은 “중화 문명의 바깥에 알려지지 않은 문명이 존재하는 것은 중화 문명이 여러 민족의 뿌리를 갖고 있음을 말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도 지적. 다만 중국은 이처럼 새롭게 조명받는 싼싱두이 문화를 자국의 역사와 문화의 일부로 포섭하는 학술 작업에 나설 수도 있음. 중국은 주류로 간주하는 한족(漢族) 외 다른 소수 민족의 역사를 적극적으로 중국의 역사로 포함하는 작업을 체계적으로 이어가고 있음.

2. 양제츠의 미 비난 담은 티셔츠 출시 ‘중국은 미국 수법에 넘어가지 않는다’
– 미국과 중국의 알래스카 고위급 회담이 난타전으로 끝난 뒤 중국에서 외교 사령탑인 양제츠(楊潔?)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의 발언을 새긴 티셔츠 등이 재빠르게 출시. 21일 환구망 등에 따르면 양 정치국원의 작심 발언을 담은 티셔츠와 휴대전화 케이스, 가방, 우산, 라이터 등 갖가지 상품이 온라인 몰에서 팔리고 있음.
– ‘미국은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중국과 대화하길 원한다고 말할 자격이 없다. 중국인은 이런 수법에 넘어가지 않는다’는 문구 등이 담김. 관련 상품에는 ‘중국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Stop Interfering in China’s Internal Affairs)는 영어 문구도 함께 있음.
– 공산당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인 양 정치국원은 지난 18일 무려 16분이 넘는 공개 모두발언을 통해 미국을 겨냥한 거친 비난을 쏟아냈음. 그는 특히 미국의 인권이 최저 수준이라며 흑인들이 ‘학살당했다’는 표현까지 사용. 중국 언론은 양 정치국원의 발언이 누리꾼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인기 검색어에 올랐다고 전했음.
– 중국은 이번 미중 고위급 회담을 이용해 애국주의를 자극.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지난 19일 웨이보 계정에 ‘두 신축년(辛丑年)의 대비’란 사진을 올려 7억 건 넘는 조회 수를 올렸음. 1901년 청나라와 미국 등 서양 열강이 맺은 불평등 조약인 ‘신축 조약’과 함께 이번 알래스카 미중 고위급 회담이 모두 신축년에 열린 것에 의미를 부여한 것.

일본 도쿄 오다이바 해양공원에 재설치된 도쿄올림픽 오륜 조형물 <사진=EPA/연합뉴스>

3. 도쿄올림픽 앞둔 일본, 코로나 긴급사태 전면 해제
– 일본 수도권에 발령됐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사태가 22일 0시부터 해제. 이에 따라 올해 1월 8일 발령된 이후 73일 동안 유지됐던 일본의 긴급사태가 모두 풀리게 됐음. 이날부터 긴급사태가 해제된 곳은 도쿄도(東京都), 사이타마(埼玉)·가나가와(神奈川)·지바(千葉)현 등 수도권 4개 광역자치단체.
– 이에 따라 수도권의 음식점 영업시간은 오후 8시에서 9시로 확대. 스포츠 경기 등 대규모 행사의 인원 제한도 완화. 수도권에선 지금까지 행사장 정원의 50% 혹은 5천명 중 적은 쪽이 상한선이었으나 앞으로 정원의 50% 이내라면 1만명까지 입장시킬 수 있음.
– 일본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연일 1천명대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긴급사태 해제를 강행한 것은 오는 25일 시작되는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을 의식한 결정이라는 관측도 있음. 수도권에 긴급사태가 발령된 상황에선 성화 봉송을 시작해도 올림픽 개최에 대한 회의적 시각을 불식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것.
– 일본 정부가 지난 20일 대회 조직위원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과 5자 회의를 갖고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때 해외 관중을 받지 않기로 결정한 것도 일본 국민의 올림픽 개최에 대한 불안과 해외의 회의적인 시각을 불식하려는 의도로 풀이. 일본 정부와 조직위원회는 오는 25일 후쿠시마(福島)현 J빌리지에서 시작되는 성화 봉송을 계기로 올림픽 개최 준비에 박차를 가할 전망.

4. 주말레이 北대사관 직원 등 30여명 모두 철수
– 21일 오후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대사관 직원과 가족 등 북한인 30여명이 중국 상하이행 여객기를 타고 말레이시아에서 모두 철수. 말레이시아 현지 매체와 외신들에 따르면 북한대사관 직원들은 이날 오전 11시께 대형 버스를 타고 대사관을 떠나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상하이행 여객기 탑승 수속을 밟았음. 이어 “김유성 북한 대사대리와 송기철 참사가 나머지 귀국 인원들이 체크인하는 것을 도왔다”고 덧붙였음.
– 말레이시아와 북한을 직접 오가는 여객기 노선은 없으며, 이날 오후 4시 56분 FM886편이 쿠알라룸푸르에서 상하이를 향해 이륙한 것으로 확인. 이날 쿠알라룸푸르에서 중국 본토로 가는 여객기는 FM886편밖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음. 귀국단에는 북한 외교인력과 가족뿐만 아니라 일부 말레이시아에 남아있던 북한 교민이 포함된 것으로 추정.
– 말레이시아와 북한은 1973년 외교관계를 수립한 뒤 우호 관계를 유지했지만, 2017년 2월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VX신경작용제로 암살당한 뒤 양국 관계는 급격히 멀어졌음. 두 나라는 상대국 대사를 맞추방했고, 북한은 자국 내 말레이시아인을 전원 억류해 인질로 삼으면서 단교 직전까지 갔었음.
– 이후 양국 대사를 서로 보내지 않고 소원하게 지내던 중 말레이시아 당국이 쿠알라룸푸르에 살던 북한인 사업가 문철명을 자금세탁·유엔 제재 위반 등 혐의로 체포해 미국에 인도하자, 북한이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 말레이시아 정부도 북한 외교직원과 가족들에게 48시간 이내 떠나라고 명령하는 한편 “(김정남 암살사건에 따라) 2017년부터 이미 운영이 중단된 주평양 말레이시아 대사관 문을 닫는다”고 발표.

5. 태국, 내달부터 백신 접종자 격리 7일로 단축
– 태국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입국하는 여행객들에게는 내달부터 격리 기간을 기존 14일에서 7일로 줄임. 21일 일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정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관리센터(CCSA)는 지난 19일 이런 내용을 담은 보건부의 격리 완화 방침을 승인.
– 이에 따르면 내달 1일부터는 태국 도착 전 14일에서 3개월 이내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는 증명서 및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는 외국인 여행객은 격리 기간이 기존의 절반인 7일로 변경. 또 백신을 접종하지는 않았지만,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는 경우도 격리 기간이 10일로 줄어듬. 다만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된 지역에서 오는 여행객의 격리 기간은 그대로 14일로 유지된다고 CCSA는 밝혔음.
– CCSA는 이와 함께 태국 내 의료진 및 고위험 그룹의 70% 이상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이 이뤄질 경우에는 10월 1일부터는 격리 조치가 면제될 수도 있다고 설명. 이렇게 되면 비행 적합 증명서와 음성 확인서만 제출하면 격리 없이 태국 입국이 가능해질 수도 있을 전망.
– 태국 정부의 관련 조치 완화는 코로나19 사태로 고사 직전인 관광업을 살리기 위한 목적. 태국 관광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10% 이상, 최대 15%를 차지할 정도로 태국 경제에서 비중이 매우 높음. 태국은 2019년만 해도 거의 4천만 명의 관광객이 해외에서 들어왔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에는 이 수치가 670만 명으로 감소했으며, 2008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

6. 인니 무슬림 최고기구 “AZ백신에 돼지 성분”
– 인도네시아가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이번 주 시작하기로 했으나 이슬람 성직자 최고 기구가 금기시되는 ‘돼지 성분’이 들어있다고 주장해 논란. 22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이슬람 최고의결기관인 울레마협의회(MUI)는 지난 19일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제조 과정에 돼지 췌장에서 추출한 트립신이 들어있어 하람”이라고 발표.
– ‘할랄’은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을 뜻하고, ‘하람’은 무슬림에게 금지된 것을 뜻함. 인도네시아는 2억7천만명 인구 가운데 87%가 무슬림이고, 무슬림에게는 돼지 자체가 하람. 인도네시아 무슬림이 백신접종을 하는 데 있어서 울레마협의회의 해석은 매우 중요. 인도네시아에서는 2018년에도 풍진과 홍역 백신에 돼지로부터 추출된 젤라틴이 들어갔다며 접종 거부 운동이 일기도 했음.
– 울레마협의회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이 하람이라면서도 “팬데믹 상황이기에 긴급사용할 수 있다”고 판단. 협의회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무슬림들은 집단면역을 달성하고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정부가 시행하는 백신 프로그램에 참여해야 한다”고 당부.
– 하지만, 인도네시아 무슬림들은 가뜩이나 부작용 우려 등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꺼리던 상황에 ‘돼지 성분’이 들어갔다고 하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맞지 않겠다는 분위기. 이에 아스트라제네카 인도네시아 지사는 21일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과정의 모든 단계에 돼지 추출물을 사용하거나 포함하지 않았고, 다른 동물 성분도 넣지 않았다”고 부인.

7. 이스라엘, 신규확진 200명대…봉쇄 조치 완전 해제 임박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회 접종 완료자 비율이 50%에 육박하는 이스라엘에서 신규 확진자 수 등 코로나19 감염 관련 지표가 뚜렷하게 개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오는 23일(이하 현지시간)로 예정된 총선 이후에도 다시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 조처를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음.
– 21일 예루살렘 포스트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가 이날 공개한 전날의 신규 확진자 수는 285명. 주말을 맞아 전체 검사 수가 줄어든 영향이 있기는 하지만, 뚜렷한 하락세. 이스라엘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월 중순 한때 1만 명을 넘기고 했고, 이전 주말(13일)에는 773명이었음. 전체 검사 수 대비 양성 비율은 1.7%로 하락했고, 감염 재생산지수는 0.65를 기록했으며, 중증 환자 수도 561명까지 떨어졌음.
– 지난해 12월 19일 화이자 백신을 들여와 접종을 시작한 이스라엘에서 지금까지 1차 접종자는 516만여 명으로 전체 인구(약 930만 명)의 55.4%. 2차 접종자는 인구의 48.6%에 해당하는 452만여 명. 백신 접종 속도전의 결과를 신뢰하고 그동안 3차례에 걸쳐 단계적으로 봉쇄를 풀었던 이스라엘은 이날부터 4번째 봉쇄 완화 조치를 실행.
– 이에 따라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도 현장에서 신속 검사를 통해 음성 판정을 받으면 호텔과 이벤트홀, 종교시설 등을 이용할 수 있게 됐음. 또 대규모 스포츠 및 문화 행사의 집합 인원도 실내의 경우 3천 명, 실외는 5천 명까지 늘어났음. 이스라엘은 이밖에도 이날부터 변이 바이러스 유입 차단을 위해 내렸던 여객기 운항 제한을 모두 풀었음.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군 라디오에 출연해 앞으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 조처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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