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스쿨 터키 교장 “교육과 인성은 새의 양 날개”
26일 외국인 초중학교 학생 15명 서울서 ‘축제같은’ 졸업식
한국에서 터키 최초로 설립한 외국인학교인 ‘레인보우국제학교(Rainbow International School)’의 졸업식이 26일 오후 서울시인재개발원(서울 서초구)에서 열렸다.
레인보우국제학교는 한국과 터키 수교 50주년을 맞아 지난 2007년 9월 서울시교육청 인가를 받아 2008년 개교했다. 터키의 교육제도를 기반으로 외국인 자녀들에게 초등학교와 중학교 과정을 가르치고 있다.
이번 졸업식에서는 초등학교 과정을 끝낸 9명의 5학년 학생과 중학교 과정을 끝낸 7명의 8학년 학생이 함께 졸업했고, 학부모와 교사들이 참석해 이들의 졸업을 축하했다.
이들의 국적은 터키와 한국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대만, 베트남, 미국, 칠레, 일본, 우즈베키스탄, 아제르바이젠 등 다양했다.
부모는 대사관이나 한국에 지사를 둔 기업 임직원 등이 많았다. 입학은 부모 한쪽이 외국인이거나 3년 이상 외국에 거주한 한국인 부모의 자녀 등에게 자격이 주어진다.
졸업식은 이 학교 학부모이기도 에르난 브란테스(Hernan Brantes) 주한칠레대사의 축사에 이어 한국의 전통무용공연과 학생들의 졸업공연 등으로 이뤄졌다.
졸업식 행사에 앞서 에민 후세이노프 교장을 만나 레인보우국제학교가 지향하는 교육목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터키에서 중고등학교 교감선생님이었다는 그는 지난 2010년 레인보우국제학교 교장직을 맡아 한국으로 왔다.
그는 “새의 양 날개처럼 교육과 인성이 같이 가야 학생들도 멀리 날 수 있다”는 날개론을 펼쳤다.
“레인보우스쿨은 국제적인 학교다. 가르칠 때 교육 한가지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교육 수준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의 삶의 방식을 생각한다.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사람, 남을 배려하는 사람이 되라고 가르친다”고 했다.
레인보우국제학교는 8학년 과정이다. 이번에 졸업하는 학생들도 초등학교와 중학교 과정을 마친 학생들이다.
그러면 졸업생들은 어디로 갈까? 그는 “졸업생들은 한국에 있는 고등학교 과정의 국제학교로 들어가거나, 교류하고 있는 외국의 국제학교에 들어가게 된다. 학생들이 원하는 방향을 추천해준다”고 말했다.
이번 졸업생은 원래 25명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15명이 졸업식에 참석했고 나머지 10명은 모두 외국으로 돌아갔다. 후세이노프 교장은 고등학교 과정을 가르치는 국제학교를 설립하려 하고 있지만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예전에는 건물을 빌려서 국제학교를 설립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법이 바뀌어서 건물을 직접 소유해야 한다. 학교 설립 공간도 찾기가 힘들다”고 했다. 이어 “현재의 레인보우국제학교 교육시스템을 고교과정에서도 이어가기 위해 고등학교를 설립할 수 있는 땅과 건물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처음 레인보우국제학교를 설립하게 된 이야기도 들려줬다.
“레인보우스쿨을 설립한 이사장은 터키에서 교육 관련일을 한 분이다. 2005년 한국에 잠깐 들어 와서 아들을 한국 학교에 보냈는데 말이 안 통하고 학비도 많이 드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 그래서 한국에서 국제학교를 설립해야겠다는 생각으로 2006년부터 설립을 추진했다”고 했다.
한편 한국생활 3년차에 들어선 후세이노프 교장은 한국에 와서 좋은 일도 생겼다며 한국생활에 만족해 했다.
“여러 나라를 다녀봤는데 한국은 발전한 나라이면서도 친절하고 외국인에게 잘해줘서 살기에 편한 곳이다. 아내와 함께 한국에 왔는데 얼마전 결혼 6년만에 아기를 가지게 되어 한국은 더욱 특별한 곳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음식 중 비빔밥을 가장 좋아하며, 김치도 맛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