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봉의 포토보이스 #38] 당신은 성장(growth)하고 있습니까?

새봄 새봉오리.

[아시아엔=김희봉 <아시아엔> 칼럼니스트, 현대자동차인재개발원, 교육공학박사] 생물학적으로 사람의 성장은 세포 크기가 커지거나 늘어나는 것으로 성장은 일정 부분 시간의 흐름과 비례한다. 그래서 시간이 흐르면 키가 자라고 몸이 커진다. 그러나 우리는 외형의 변화만으로 사람의 성장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성장은 내면을 비롯해서 관계와 업무 혹은 사회와 문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다루어진다.

이 때의 성장은 누군가에게 유용한 무엇인가를 기여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성장의 수준은 기여할 수 있는 것의 폭과 깊이에 따라 가늠해 볼 수 있다. 개인이 어떤 분야에서 특정한 인재로 성장하고 싶다고 한다면 무엇보다 해당 분야에서 일을 통해 누군가에게 도움 줄 수 있는 사람, 무언가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 즉 기버(giver)가 되겠다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어야 한다.

아울러 개인 역량개발도 이러한 측면에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 개인이 역량을 개발하는 목적은 그 스스로뿐 아니라 조직 및 사회와 구성원에게도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기여의 수준과 방법 등은 다양하다. 무엇인가를 만들어내거나 구축하는 등 물질적이고 가시적인 것도 있다. 이와 함께 도움의 손길을 뿌리치지 않는 것을 비롯해서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력을 전해주는 것 그리고 아이디어를 제공하거나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이나 경험을 전수해주는 것처럼 비물질적이고 비가시적인 것도 기여에 포함된다.

그래서 스스로 성장하고 있는지에 대한 판단이나 평가를 해야 한다면 자신이 속한 조직이나 사회 그리고 구성원들에게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하나의 지표가 될 수 있다.

이와 같은 성장을 위해서는 소위 말하는 일정한 수준 이상의 역량이 필요하다. 생각이나 마음가짐(attitude)만으로는 부족하다. 실행으로 옮기는데 요구되는 지식(knowledge)과 기술(skill)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래서 소정의 교육을 이수하거나 자격증을 취득해야 하기도 하고 경력을 쌓기도 한다.

한편 안타까운 일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성장이 멈추거나 퇴보하기도 한다. 성장이 멈췄다는 것은 더 이상 타인과 조직 혹은 사회에 기여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볼 수도 있다.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주의나 공공선(common goods) 또는 인간성(humanity)을 저버리거나 생각하지 않는 것 등을 비롯해서 기존에 습득한 지식이나 기술이 더 이상 유용하지 않는 경우를 들 수 있다.

학습은 이를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다. 달리 말하면 성장을 위해서는 학습이 필요하다. 실제로 좋은 교육을 받고 지속적으로 학습하는 것은 개인의 성장에 도움을 주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성장 지원, 성장 가능성, 성장 동력, 지속 성장 등 오늘날 성장이라는 단어는 개인과 조직 그리고 사회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이제 성장을 외치면서 혹 간과하고 있는 것은 없었는지를 살펴보자. 이와 더불어 어떤 측면에서 기여하기 위해 성장하고자 하는가에 대한 생각도 빠뜨리지 말자. 봄이 되면 피어나는 꽃조차도 사람들에게 아름다움을 선사하고자 성장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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