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2/26] 일본 학계·시민사회 램지어 위안부 논문 비판

[아시아엔 편집국] 1. 시진핑, ‘미운털’ 알리바바에 ‘탈빈곤 표창’ 수여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알리바바가 자국의 가난 극복에 기여했다면서 표창장을 줬음. 25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 탈빈곤 표창 대회에서 표창장을 받은 1천501개 단체 가운데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도 포함.
– 알리바바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8년간 타오바오(淘寶) 등 여러 자사 플랫폼을 통한 농산물 판매액이 총 1조위안(약 172조원)에 달했으며 최근 3년간 832개의 국가 지정 빈곤 현(縣) 지역 주민이 알리바바 플랫폼을 통해 판 상품 규모도 2천700억 위안에 이른다고 밝혔음.
– 작년 10월 창업자 마윈(馬雲)이 도발적 어조로 정부를 비판한 후 알리바바가 당국의 강한 압박을 받아왔기에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표창장 수여가 ‘관계 회복’ 조짐이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분위기도 있음. 당국에 단단히 미운털이 박힌 것으로 여겨지는 알리바바가 중국 지도부가 주는 표창장을 받았다는 소식에 전날 홍콩 증시에서 알리바바 주식은 전날 장중 2% 넘게 오르기도 했음.
– 다만 알리바바가 비록 국가 지도부가 주는 표창을 받기는 했지만 1천500여개의 수많은 표창 기관 중 하나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중국 정부가 알리바바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을 거둔 것으로 보기는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시각 역시 존재.

2019년 8월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아 일본 도쿄(東京)에서 ‘잊지 않으리, 피해 여성들의 용기를’이라는 제목의 실내 행사를 마친 참가자들이 긴자(銀座) 인근까지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 일본 학계·시민사회 램지어 위안부 논문 비판
–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위안부 논문에 대한 비판이 미국과 한국, 중국 등지에서 확산하는 가운데 일본의 학계와 시민사회도 램지어 교수의 역사 왜곡을 비판. 일본군 위안부에 관한 학술 사이트를 운영하는 일본의 시민단체 ‘파이트 포 저스티스'(Fight for Justice)는 학술단체들과 함께 다음 달 14일 램지어 교수의 논문을 비판하는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음.
– 이 밖에 후지나가 다케시(藤永壯) 오사카산업대 교수, 이타가키 류타(板垣龍太) 도시샤(同志社)대 교수, 요네야마 리사(米山リサ) 토론토대 교수 등도 이번 세미나에서 발언할 예정. 세미나 주최 측은 일본군 위안부를 ‘자발적 계약에 의한 매춘부’로 묘사한 램지어 교수의 논문은 역사수정주의 사고를 전제로 하고 있다고 평가.
– 일본 내 역사수정주의자들은 1990년대 후반부터 위안부는 성노예가 아니라 자발적 매춘부라는 주장을 지속해서 제기해왔음. 램지어 교수의 논문은 이들의 주장을 반복한 셈. 특히 그의 논문은 학문적 성실성이 결여돼 있다는 비판을 연구자들로부터 받고 있음. 이번 세미나에선 ‘위안부=자발적 매춘부’라는 램지어 교수의 역사 왜곡에 대한 논박이 이뤄질 것으로 보임.
– 이번 세미나는 램지어 교수 위안부 논문 논란이 제기되고 나서 일본 내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관련 학술 모임. 일본 학계와 시민사회가 해당 논문에 대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자리. 세미나 개최에 관여하고 있는 이영채 일본 게이센여학원대 교수는 “위안부 왜곡에 대한 문제 제기는 오랫동안 일본 시민사회가 해왔다”며 램지어 교수의 이번 논문을 통해 “미국 등 영어권 네트워크를 통해 (일본) 우익이 역사수정주의에 기반해 위안부 문제를 왜곡하는 흐름이 있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게 됐다”고 밝혔음.

3.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에서 자취 감췄던 ‘신비의 새’ 172년 만에 발견
– 1848년 보르네오섬에서 단 한 마리의 표본이 발견된 이후 자취를 감췄던 ‘신비의 새’가 172년 만에 다시 발견. 26일 AFP통신과 가디언지에 따르면 조류 전문지 ‘버딩아시아'(Birding ASIA) 최신호에 작년 10월 보르네오섬 인도네시아령 남부 칼리만탄에서 현지인 두 명이 ‘Black-browed babbler'(검은눈꼬리치레과) 새를 발견했다는 내용의 논문이 실렸음.
– 이 새는 보르네오섬 토착종으로, 갈색과 회색 깃털을 가진 ‘신비의 새’로 불림. 이 새는 1840년대에 보르네오섬에서 발견된 뒤 나폴레옹의 조카인 생물학자 샤를 루시앙 보나파르트가 ‘Black-browed babbler’라는 이름을 붙인 것으로 알려졌음. 단 한 마리의 표본이 있을뿐, 그뒤로 야생에서 다시는 발견되지 않았기에 ‘인도네시아 조류학의 최대 수수께끼’로 여겨졌음.
– 인도네시아 조류학단체 ‘버드패커'(Birdpacker) 소속 판지 구스티 아크바르는 “이번 발견으로 100년 넘은 혼란을 종식시켰다”며 “우리는 이제 이 새가 보르네오섬 남동쪽에 서식한다는 사실과 어떻게 생겼는지를 알게 됐다”고 즐거워했음. 논문 집필을 이끈 그는 “사진 속의 새가 바로 그 새라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은 ‘유레카!’를 외치는 순간과 같았다”고 덧붙였음.
– 1만7천여개의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에는 1천700종 이상의 조류가 살고 있으며 아직 전혀 연구되지 않은 새들도 있음. 작년 1월 싱가포르국립대학교와 인도네시아과학연구소는 북말루쿠 탈리아부섬과 술라웨시의 펠렝섬, 토기안섬을 탐험한 결과 5종의 새로운 명금류(songbird·노래하는 새)와 5종의 새로운 변종(subspecies)을 발견했다는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음.

4. 미얀마 친군부 시위대 등장‥폭력·흉기 휘둘러 충돌
– 25일 현지 언론 및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 시내에서는 약 1천명의 친군부 시위대가 집결. 쿠데타 직후 군부 지지 인사들이 차를 타고 군부 깃발을 흔들며 시내를 활보한 적은 있었지만, 이처럼 대규모로 시위에 나선 것은 처음. SNS에는 앞서 쿠데타 규탄 시위대의 길목을 막았던 군경이 친군부 시위대 행렬에는 바리케이드를 직접 치우며 길을 열어줬다는 사진들이 올라왔음.
– 친군부 시위대들은 “군을 지지한다” 등의 현수막을 들고 행진하다가 자신들을 비판하는 반(反) 쿠데타 시민들을 향해 돌멩이를 던지거나 새총을 쏘고, 흉기로 위협. 이들은 시민들과 몸싸움을 하다가 폭력을 행사했고, SNS에 공개된 동영상에 비춰볼 때 최소 두 명을 흉기로 찔렀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 친군부 시위대가 시민들을 공격하는 모습을 목격하고도 경찰이 아무런 개입을 하지 않는 사진과 동영상도 속속 SNS에 올라왔음.
– 네티즌들은 폭력을 유발한 이들 중 일부가 귀에 이어폰을 꽂고 있었다면서 군부 사주를 받은 인사들이라고 의심. 폭력배 중 일부가 경찰 차량에서 나왔다면서, 이들이 시위대 속에 섞여 폭동을 일으키려는 것 아니냐는 글들도 올라왔음. 네티즌들은 돌을 던지고 새총을 쏘는 등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들의 모습을 찍은 사진에 ‘우리가 아니다'(Not us)라고 표시하고 “군정이 이들을 하루 5천짯(4천원)에 고용했다. 우리는 폭력을 쓰지 않는다”고 주장.

5. 바이든-사우디 국왕, ‘카슈끄지 보고서’ 공개 앞두고 통화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취임 후 처음으로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과 통화하고 양국간 오랜 파트너십을 논의했다고 백악관이 밝혔음. 백악관에 따르면 두 지도자는 예멘전 종식을 위해 유엔과 미국이 주도하는 외교적 노력, 이란과 연계된 그룹의 공격 등에서 사우디 영토 방어를 돕겠다는 약속을 포함해 역내 안보 문제를 논의.
–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보편적 인권과 법치에 부여한 중요성을 확언하고, 양국 관계를 가능한 한 강력하고 투명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음. 살만 사우디 국왕은 미국과 강력한 유대, 역내와 국제사회의 안보와 안정을 달성하기 위해 파트너십 증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사우디 국영 SPA통신이 보도.
– 이날 통화가 주목받는 것은 미국 정보당국이 사우디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2018년 10월 피살 사건 보고서 공개를 앞두고 이뤄졌기 때문. 미 정보당국은 살만 국왕의 아들이자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카슈끄지 암살을 승인하거나 지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져 있음.
– 사우디 정부가 그동안 무함마드 왕세자는 암살 사건과 무관하다고 밝혀온 것과 상반된 내용이어서 보고서 공개시 무함마드 왕세자가 난처한 입장에 처하고 양국 관계가 경색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 상황.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이 보고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 국왕과 통화한 뒤 공개되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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