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보선 쟁점’ 가덕도 동남권신공항 그리고 한일 해저터널
영남권 신공항은 국토건설 계획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하지만, 아무래도 공항을 실제로 사용하게 될 영남권 위주로 판단하게 될 것이다.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것과 가덕도 신공항 건설의 차이를 분명히 해야 한다.
인천공항은 노태우 정부에서 만들었는데 이때는 이런 소란이 없었다. 인천공항과 같은 시기에 건설된 일본 오사카의 간사이(關西)공항도 바다를 메워서 만들었는데 계속 낮아진다.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반경 500km 이내에 한·중·일에서 인구 1백만 이상 도시가 50개다. 인천공항은 동북아 물류허브 공항을 상정하고 있었다. 영남권 신공항도 이런 차원에서 보아야 한다. 가덕도에 공항이 생기면 많은 일본인이 부산을 거쳐 미주로 갈 수 있다.
소음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수원, 광주, 대구 등 도시에서 전투비행장의 소음 문제는 심각하다. 조종사들은 9대1로 가덕도를 선호하는 비율이 압도적이라고 한다. 조종사들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데 산에 둘러싸인 밀양보다는 바다로 뜨는 가덕도를 선호하는 것이다. 홍콩, 싱가포르, 인천 공항도 모두 바다로 뜬다.
5공 시절 실력자인 유학성 의원이 작용하여 16전비에 붙여 예천공항을 만들었는데 여객이 적어 결국 문을 닫고 말았다. 대구로 가면 될 것을 굳이 예천에 공항을 둘 필요가 없었다.
부산은 거의 소비도시다. 가덕도는 부산-울산-경상남도를 잇는 공사가 될 수 있다. 박정희 시대에 호남사람들이 그 나마 공장에서 일하기 위해 부산으로 상당수 이주했다. 그래서 부산에 의외로 호남사람이 많다.
한국인의 반일감정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일본인들의 혐한감정도 골이 무척 깊다. 영국과 프랑스, 프랑스와 독일처럼 인접국가 국민들이 서로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이들이 화해가 가능해져 유럽연합(EU)이 성립한 것은 EU를 가능하게 만든 드골과 아데나워라는 거인이 있었기 때문이다. 1994년 영국과 프랑스가 해저터널로 연결되어 런던에서 아침, 파리에서 점심, 마드리드에서 저녁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일본이 섬나라에 갇혀 있는 한 사고방식이 옹졸하다. 통일 될 때까지 한국도 사실상 섬나라이란 사실을 냉정히 보자. 한국과 일본의 국력으로 보아 재정과 기술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것이다.
일본 사람은 북한산과 설악산을 수시로 보게 된다. 일본인이 경주와 부여를 와보면 한일 간의 문화적 접근성을 실감하게 된다. 한국인도 일본 곳곳을 다녀보면 우리와 일본은 상당히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
가장 잘 아는 것 같으면서도 실은 잘 모르는 양국 관계가 가까워질 수 있다.
섬나라와 육속 국가에서 터널을 놓으면 섬나라가 보다 이익이라는 해묵은 주장이 오르고 있다. 일본에 더 이익이 된다니 한국 사람은 경기驚氣가 난다. 21세기를 사는 한국과 일본이 이런 수준에서 벗어날 때도 되지 않았는가?
동남권 국제공항을 가덕도에 건설하고, 한일해저터널도 건설하는 큰 시각에서 다시 돌아볼 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