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백신 접종, 이스라엘 제공 사실은 부인
[아시아엔=송재걸 기자] 이스라엘 정부가 “팔레스타인은 우리가 모더나 백신 2000명분을 그들에게 제공했다는 사실을 숨기고 있다”며 “우리로부터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발표했다고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이 보도했다.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3일자 보도에 따르면 마이 알 칼리아 팔레스타인 보건부 장관은 2일 성명을 내고 “우리 정부가 확보한 모더나 백신을 의료진에게 먼저 접종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부터 자유로워질 날이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성명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스라엘은 이 백신과 관련해 “지난 2월 1일 팔레스타인에 제공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국방부 산하 팔레스타인 민간협조관(COGAT)은 1일 “팔레스타인 의료진을 위한 모더나 백신 2000명분이 서안 점령지를 통해 인도됐다”며 “3000명분 백신을 추가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은 1월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했으며 2월 5일 기준 전체 인구 930만명 중 30%가량이 접종받았다. 반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WHO 백신공동구매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 및 러시아 정부를 통해 백신을 별도로 주문했지만, 공급을 받지 못한 상태이다.
이번 백신 제공은 작년 이스라엘이 이란, 바레인, UAE 등 일부 아랍국과 외교관계를 개선하면서 그 연장선 상에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