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2/5] ‘성차별 발언’ 도쿄올림픽위원장 논란 확산
[아시아엔 편집국] 1. 중국 이젠 영국과도 갈등…’중국 비판 보도’ BBC 맹공
– 중국 정부가 신장(新疆) 지역에서 운영하는 재교육 수용소 여성들이 조직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는 영국 BBC방송 보도를 놓고 중국과 영국의 갈등이 고조. 5일 관영 신화 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BBC의 중국 비판 보도와 관련해 BBC 베이징 지국장에 엄중 교섭을 제기.
– 중국 외교부는 BB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방송에서 이 문제를 정치와 연결 짓고, 이데올로기적 편견으로 보도했다며 강력히 항의. 영국 정부도 이에 맞서 2019년 런던에 유럽본부를 개소한 중국국제텔레비전(CGTN)이 중국 공산당의 통제 아래 운영되고 있다며 방송 면허를 취소.
– 중국 주요 매체들도 BBC 보도를 둘러싼 중국 정부의 비판에 동조하며 BBC를 향해 맹공.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중국 신장 재교육 훈련소에서 여성들에 대한 조직적 강간, 성적 학대, 고문이 있었다는 BBC 보도는 증거가 불충분하다”면서 “그러나 이 증언을 한 여성은 신장의 어떤 훈련소에도 간 적이 없고, 어떤 수술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
– 중국과 영국의 언론사를 둘러싼 갈등이 악화하면 양국 주재 특파원의 추방 조처로 이어질 것으로 보임. 지난해 3월 미국과 중국도 ‘언론 전쟁’을 벌인 바 있음 당시 미국은 중국 최대 국영 뉴스통신사인 신화통신과 CGTN, 중국국제방송, 중국일보 등 5개 중국 관영언론을 외국 사절단으로 지정하는 제재를 가했음. 이에 중국은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 중 기자증 시효가 올해까지인 기자들을 대상으로 10일 이내에 기자증을 반납하도록 했음.
2. 중국 숏동영상 업체 콰이서우 상장 첫날 주가 200% 폭등
– 틱톡의 중국 지역 서비스인 더우인(?音)과 더불어 중국 짧은 동영상 시장을 양분하는 콰이서우(快手)가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6조원대 자금을 확보하고 5일 홍콩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 차이신(財新) 등에 따르면 콰이서우는 전날 마무리된 IPO를 통해 총 420억 홍콩달러(약 6조800억원)를 확보. 신주 발행가는 115홍콩달러.
– 발행된 신주 중 45.23%는 우선 캐피털그룹, 싱가포르투자청 등 10대 기초 투자자(cornerstone investors)들에게 배정. 아울러 개인 투자자 142만3천만명이 신주 청약을 해 배정 물량 대비 청약 비율이 1천203배를 기록할 정도로 흥행에 성공. 이는 작년 11월 상장 예정이었던 앤트그룹 IPO 때의 사상 최대 기록에 육박. 당시 155만명의 개인 투자자가 앤트그룹 신주 청약을 했고 납입된 청약 증거금은 1조3천100억 홍콩달러에 달했음.
– 콰이서우는 이날 장 시작과 동시에 폭등. 장 시작 직후 콰이서우는 주가는 최대 200% 상승해 345홍콩달러까지 찍었음. 장중 콰이서우 시총은 1천700억 달러(약 191조원)를 넘겼다. 이는 코스피 시가총액 2∼3위인 SK하이닉스와 LG화학 시가총액을 합친 것과 유사한 수준.
– 짧은 동영상 서비스는 급속한 성장 속도 때문에 최근 중국 안팎에서 가장 높은 관심을 받는 부문. 업계에서는 더우인과 콰이서우 양대 서비스 이용자가 이미 8억 명을 넘긴 것으로 추산. 과거 중국의 유망 기술기업들은 대체로 미국 증시에 상장. 하지만 미중 신냉전이라는 큰 배경 속에서 미국이 자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을 향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많은 기업들이 홍콩을 기업공개 대안 장소로 활용.
3. ‘성차별 발언’ 도쿄올림픽위원장 논란 확산
– 모리 요시로(森喜朗·83)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장의 여성 비하 언급을 둘러싼 논란이 본인의 사죄와 문제 발언 철회에도 불구 오히려 파문이 커지는 양상. 일본 언론은 이번 논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올해 7~8월로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면서 사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일단 밝힌 모리 위원장의 향후 거취에 관심을 집중.
– 일본 주요 일간 신문 6개지 가운데 4곳이 5일 자 지면에 ‘일본올림픽위원회(JOC)의 여성 이사를 늘리면 말이 많아져 회의 시간이 길어질 것’이라는 취지의 모리 위원장 발언 파문과 관련한 사설을 게재. 이중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을 제외한 3곳은 직접적으로 모리 위원장을 겨냥해 사퇴를 촉구.
– 앞서 모리 위원장은 3일 오후 열린 JOC 임시 평의원회에서 여성 이사 증원 문제를 언급하면서 “여성이 많은 이사회는 (회의 진행에) 시간이 걸린다”고 발언. 온라인 참가자를 포함해 51명이 함께한 이 회의에선 JOC 여성 이사 비율을 40% 이상으로 하는 목표가 제시. 현재 JOC 이사는 25명이고, 이 중 20%인 5명이 여성.
– 모리 위원장은 언론에도 공개된 이 회의가 끝날 무렵의 인사말을 통해 자신이 회장과 명예회장을 맡았던 일본럭비협회에서 여성 이사가 늘고 있는 점을 예로 들면서 “종전보다 (회의할 때) 배(倍)의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음. 그는 이어 “여성은 경쟁의식이 강하다. 누군가 한 사람이 손을 들고 말하면 자신도 말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그래서 모두가 발언하게 된다”라고 덧붙였음.
– 이 발언이 알려진 뒤 일본 국내외 언론이 잇따라 문제를 제기하고 인터넷 공간을 중심으로 그의 사퇴를 촉구하는 의견이 쏟아졌음. 4일 도쿄도(東京都) 신주쿠(新宿)구에 있는 JOC 건물 앞에서는 그의 발언에 항의하는 집회가 열리기도 했음. 파문이 확산하자 모리 위원장은 4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올림픽·패럴림픽 정신에 반하는 부적절한 표현이었다. 깊이 반성한다”며 사죄하고 문제 발언을 철회.
4. 쿠데타 주도 흘라잉, 비상사태 1년 보다 더 집권할 것 시사
– 지난 1일 쿠데타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문민정부를 무너뜨리고 미얀마 최고 권력자가 된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비상사태 기간인 1년을 넘어 상당 기간 더 권력을 쥘 것임을 시사. 로이터 통신은 현지 매체를 인용,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지난 3일 기업인 면담 자리에서 공정한 선거 관리를 위해 비상사태 1년이 끝난 뒤에도 6개월 더 군정을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고 5일 전했음.
– 군부는 쿠데타를 일으켰을 당시에도 비상사태 1년이 끝난 뒤 자유롭고 공정한 총선을 치른다고 발표했지만, 6개월 이내에 총선을 치른다는 구체적인 시간표를 언급하지는 않았음. 그러나 군사정권이 비상사태 1년에다 그들 말대로 선거 개최 준비를 위한 6개월로만 끝날 지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게 미얀마 민주 진영의 우려.
– 군부가 약속을 지키지 않은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기 때문. 지난 1990년 총선에서 수치 고문이 이끈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이 승리했지만, 군부 정권은 그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음. 이번에도 국제사회가 인정한 NLD의 압승 결과에 군부만 승복하지 않았음.
– 일각에서는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문민정부 장·차관 24명을 내치고, 이전 군사정권에서 일하던 인사 11명을 새로운 장관으로 임명하면서 누구에게도 대행(acting) 또는 ‘과도'(interim)라는 타이틀을 붙이지 않은 것을 주목. 군정이 장기 집권을 이미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것.
5. 국제사법재판소, 미국 대이란제재 복원 심리하기로
– 국제사법재판소(ICJ)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행정부가 2018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파기하면서 복원한 대이란 제재를 심리하기로 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3일(현지시간) 보도. 보도에 따르면 ICJ는 이날 미국의 제재 복원을 취소해야 한다는 이란 정부의 소송이 사법 관할권에 해당된다고 결정.
– 이란은 이슬람혁명 이전인 1955년 당시 친미 왕정이 미국과 맺은 ‘미-이란 친선, 경제관계 및 영사권 조약’을 위반했다면서 2018년 이번 소송을 제기. 1955년은 미국과 영국 정부가 민족주의 공화정을 전복하는 쿠데타를 지원하고 친미 성향의 팔레비 왕정을 복원한 때.
– 현 이슬람공화정이 설립된 이슬람혁명 이전에 맺은 조약인 탓에 법적 효력을 두고 미국과 이란이 논란을 벌였다. 미국과 이란은 1980년 단교. 미국 정부는 소송 제기 당시 대이란 제재 복원이 ICJ의 사법 관할권에 속하지 않는 데다 이 조약과도 관계없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결국 이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음.
–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ICJ의 결정을 높이 평가하면서 미국을 상대로 큰 승리를 거뒀다고 평가. 로하니 대통령은 국영 TV를 통해 “이란 정부가 헤이그에서 거둔 아주 큰 승리를 축하한다. 이는 우리 정부가 미국을 상대로 법정에서 거둔 여러 승리 중 하나”라고 말했음.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ICJ의 결정이 ‘또 다른 법적 승리’라며 반겼음.
– 반면 미 국무부는 “ICJ의 결정을 존중한다”라면서도 “ICJ가 우리의 충분히 근거 있는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아 실망스럽다”라고 발표. 이어 “이란이 예비적 결정을 법적 승리로 규정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라며 “이란의 악의적 행동으로 빚어진 위험을 계속 주시하겠다”라고 강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