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누가 끝을 보았나’ 이상백

오대산에서 흘러내린 물줄기는 한강 하류 임진강과 한 몸이 돼 갈매기의 마중을 받으며 서해로 흘러든다.

겨울강을 바라보며
우리는 이렇다 저렇다
말하지 말자

물이 넘칠 때도
강이라 했고
흐르던 물이
말라 버리던 때도

우리는 강이라
불렀는데

지금 얼음 어는
마음이라 하여
우리가

여기를 강이라
부르지 않는다면

물이 물로 이어지고
길이 길로
이어지는 것을

우리들 중에서
누가 말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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