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하이선’과 해상왕 ‘장보고’

장보고

[아시아엔=법현 열린선원 원장] 이제사 알았다. 하이선이 태풍 이름 붙이기 약속에 따라 붙인 이름이란다.

하이선이라 읽히는 이름의 한자어는 해신(海神)이라고 한다. 바다의 신이라는 보통명사다. 고유명사의 보통명사화와 보통명사의 고유명사화가 겹쳐진다.

일본에서는 해상왕 장보고가 입당구법승 엔닌(圓仁)스님을 도와주어서 그의 절 교토 히에이잔 엔라쿠지(京都 比叡山 延曆寺)에 공덕비를 세우고 칭송한 이래 장보고가 바다의 신이 되었다.

거의 제 논에 물대기처럼 느낄 수밖에 없는데 나도 벗어나지 않는 모양이다. 어려서 읽을 때는 몰랐지만 태고종의 승려가 되고서는 염불이야기와 묶여서 이해되는 것이다.

엔닌쇼닌(圓仁上人)이 산동반도에 있는 적산 법화원에 들러서 여러 해를 지나면서 그곳 승려들의 염불가락에 관한 이야기를 써놓았다.

당나라에 들어가 법을 구하는 순례행을 기록(入唐求法巡禮行記)에 넣었다.

엔닌의 기억에 의하면 법화원 승려들의 염불째가 당나라째도 일본째도 아닌 신라째였다는 것이다. 당풍도 향풍도 아닌 신라풍의 염불이었다.

한국 태고종 승려의 눈에는 이미 한국 범패를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구법순례에 방해가 되는 해적, 산적들의 노략을 막아주고 법화원에 머물게 해줌이 보통의 도와줌이 아니라 매우 정성을 다해 도와줌으로 느껴서 귀국길에 하이선 같은 풍랑을 만나 고통을 겪을 때 하이선 이름을 목 터지게 불렀다고 한다.

적산대신赤山大神이 하이선의 이름이다. 산동반도 적산원의 장보고를 이름이다.

덕분에 무사히 귀국해 책에다 남기고 비석에다 새겨 넣었다고 한다.

히에이잔 엔라꾸지에 갔을 때의 이야기를 알린 적이 있었고 하이선의 경로와 영향에 관한 기상청의 예보에 대해 법우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예보가 빗나가거나 영향이 적거나를 기대하면서 보국사 텃밭에 배추 무 상추 모종을 심고 무 순무씨를 뿌리고 혹시나 해서 햇빛가리개를 덮어놓았다.

밤중에 잠이 깨었는데 비가 많이 오기에 이 글을 썼다. 하이선은 중국 이름이란다. 다음 태풍이 온다면 이름은 노을이란다. 우리나라 이름이다.

봉선화를 썼다가 피해가 커서 바꿨단다. 다 제 설움에 울기에…비가 많이 오는데 하필 오줌이…제 설움 제 아픔 없기를…줄기를…비가 와도 귀뚜라미 울고 풍경소리 들리는 밤이었다.

드라마 <해신>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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