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우울증②] 흡연·음주는 우울 증상 악화시켜
[아시아엔=<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우울증(憂鬱症, Depressive Disorder)은 정신질환으로 ‘마음의 감기’라고 불리는 흔한 질병이다. 그러나 우울증은 원활하지 못한 대인관계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자살이라는 심각한 결과에 이를 수 있는 뇌질환이다.
우울장애는 우울감과 의욕 저하를 주요 증상으로 하여 다양한 인지 및 정신 신체적 증상을 일으켜 일상 기능의 저하를 가져오는 질환이다. 즉, 감정, 생각, 신체 상태, 행동 등에 변화를 일으키는 심각한 질병이다. 따라서 우울증은 일시적인 우울감(憂鬱感)과는 다르기 때문에 개인적인 약함의 표현이거나 의지로 없앨 수 없다.
우울한 기분인 우울감은 누구나 경험하는 문제다. 하루 또는 일주일에 몇 번씩 기분이 좋았다가 나빴다 하는 변화는 정성적이며, 그 변화의 정도가 크지 않다. 한편 2주일 내내 하루 종일 기분이 가라앉아 있고, 평소 하던 일의 양을 똑같은 조건에서 반 정도밖에 못한다면 우울증 가능성이 높다.
우울증은 나타나는 자각 증세에 따라 대개 세 단계로 나눌 수 있다. 첫째 단계는 경고(警告)단계로 몸과 마음이 예전과 다르다는 것을 인식한다. 둘째는 신호(信號)단계로 몸에 이상이 나타난다. 즉 불면증, 불안, 흥미 상실 등 각종 증상이 나타난다. 셋째는 질병(疾病)단계로 병적인 우울증이 온다.
우울증의 원인은 다른 정신질환과 같이 유전적 요인, 생화학적 요인, 환경적 요인 등이 우울증을 야기할 수 있다. 우울증의 핵심 증상은 우울감과 삶에 대한 흥미 및 관심의 상실이다. 우울증 환자의 대부분은 삶에 대한 에너지 상실을 호소하며 과업을 끝까지 마치는 데에 어려움을 호소한다. 우울증 환자의 4/5 정도가 수면 장애를 호소하며, 그리고 90% 정도가 불안 증상을 보인다. 또한 집중력 저하와 같은 인지기능 저하 증상도 환자의 상당수에서 나타날 수 있다.
정신상태 검사로 우울증이 의심되면 우선 우울증을 일으킬 수 있는 다른 질환에 대한 감별 진단을 우선적으로 실시하여야 한다. 다양한 질환이 우울증과 연관성이 있으므로 증상에 따른 정밀검사를 실시한다. 뇌졸중(腦卒中)과 같은 신경과적 문제에서도 우울증이 발생할 수 있다.
우울증 증세가 가벼운 경우에는 전문의 상담만으로 충분한 경우도 있으나, 중등도 이상의 우울증에서는 약물치료가 필수적이다. 정신과 전문의는 환자의 증상과 전신 상태, 우울증 진행 정도, 환자의 선호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적절한 치료법을 환자와 함께 선택한다.
우울증은 약물치료와 정신치료적 접근을 함께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작용하는 신경전달 물질 체계에 따라 다양한 계열의 약물이 개발되어 있다. 우울증 증상이 좋아진 후 약물 유지 요법이 재발 방지를 위해 중요하다. 입증된 우울증 예방법은 없으나 스트레스 조절, 교우(交友) 관계, 사회적 지지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흡연과 음주는 우울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피해야 한다.
우울증을 질병으로 인식하지 않고 방치하다고 극단적으로 자살을 선택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우울증은 치료가 필요한 질병으로 인식하고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또한 우울증은 치료가 잘 되는 질환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하여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 명상(meditation), 요가, 이완요법(弛緩療法) 등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