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시대 ‘최대의 적’ 우울증 증상과 대책


서울대 대학생활문화원 개원60주년기념 심포지엄에서 이혜은 전문위원이 2008년부터 코로나19를 겪은 2년을 포함한 2021년까지 14년간 총 4326명의 상담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내담자의 모든 성별에서 우울과 적응 문제가 가장 큰 비율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8-2019년과 2020-2021년을 비교한 결과 여성의 경우 우울 문제 호소가 2018년 대비 2020년 약 2배 증가했으며, 남성은 2021년 들어 우울 호소가 급증했다.

우울증(憂鬱症, Depressive Disorder)은 정신질환으로 ‘마음의 감기’라고 불리는 흔한 질병이다. 그러나 우울증은 원활하지 못한 대인관계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자살(自殺)이라는 심각한 결과에 이를 수 있는 뇌질환이다. 일반인에 비해 시인이나 작가는 중증(重症)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네 배정도 높다고 한다.

우울증은 전 세계적으로 3억명 이상이 앓고 있는 정신질환이며, 최근 10년간 우울증 발병률이 약 18% 증가했다. 남자보다 여자가 약 2배 정도 우울 장애가 더 많이 나타나며, 우울증이 나타나지 않는 특정 연령대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WHO에 따르면 우울증은 여러 정신질환 중 사회적 부담에서 높은 비중을 치지하고 있다.

WHO는 전 세계의 핵심이 되는 보건 문제를 선정하여 한 해 동안 국제적, 국가적, 지역적인 행사를 개최한다. WHO는 지난 2017년도 캠페인(campaign) 주제로 ‘우울증(Depression: Let’s talk)’을 선정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보건의 날 슬로건을 “우울하세요? 톡톡하세요”로 선정하여 연중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갔다.

‘마음의 감기’라고 불리는 우울증(우울장애)은 흔한 정신질환으로 우울감(憂鬱感)과 의욕 저하가 주요 증상이며 감정, 생각, 신체 상태, 행동 등에 변화를 일으켜 일상 기능의 저하를 가져오는 질병이다. 이에 성격저하, 원활하지 못한 대인관계, 학교 휴학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자살로 이어질 수 있다.

우울증 평생 유병률(有病率, prevalence rate)은 미국, 유럽 등은 10%-17%로 높은 수준을 보이는데 비해 비(非)서구권 국가에서는 5% 이하의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보건복지부의 정신질환 조사(2011)에서 일년 유병률은 3.1%, 그리고 평생 유병률은 6.7%로 나타났다.

우울증의 분명한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는 않으나 다른 정신질환과 같이 다양한 생화학적, 유전적, 환경적 요인 등이 야기할 수 있다. 우울증 환자의 뇌에 변화가 있으며, 뇌 안의 신경전달 물질이 우울증 발생에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호르몬 불균형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우울증을 가진 가족 내에서 우울증이 더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울증은 나타나는 자각 증세에 따라 대개 세 단계로 나눌 수 있다. 첫째 단계는 경고(警告)단계로 몸과 마음이 예전과 다르다는 것을 인식한다. 둘째는 신호(信號)단계로 몸에 이상이 나타난다. 즉 불면증, 불안, 흥미 상실 등 각종 증상이 나타난다. 셋째는 질병(疾病)단계로 병적인 우울증이 온다.

우울증 환자에서 나타나는 증상에는 △일상생활에 대한 흥미 감소, △식욕의 변화, △수면시간의 변화, △침착성 상실, △죄책감이나 절망감을 느낌, △자해나 자살에 대한 생각을 한다 등이 있다. 우울증 환자의 대부분은 삶에 대한 에너지 상실을 호소하며, 새로운 과업을 실행할 동기를 갖지 못하고 있다. 식욕(食慾)감소와 체중저하를 보이며, 환자의 4/5 정도가 수면(睡眠)장애를 호소한다. 우울증 환자의 2/3는 자살(自殺)을 생각하며, 10-15%는 실제로 자살을 시도한다.

우울감(憂鬱感)이 2주 이상 지속되고 일상생활에 장애가 동반되면 우울증을 의심할 수 있다. 일부 우울증 환자는 자신이 우울증인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일상생활에서 위축되어 기능이 떨어질 때까지 자신의 문제를 호소하지 않는다. 또한 우울증 환자는 자신이 사회에서 우울증 환자라는 낙인이 찍힐 수도 있다는 생각에 발병 사실을 숨기려 하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생각이다.

우울증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마음의 병’이지만 특히 청소년, 여성, 노인들에게 더 자주 발생한다. 우울한 상태를 주변에 알리고 대화를 통해 해소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에 힘겨운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기꺼이 등을 내어주고 이들이 세상에서 버틸 수 있도록 힘이 되어 주기 위하여 우리나라는 “우울하세요? 톡톡하세요” 건강 캠페인을 실시한 바 있다.

WHO가 권고하는 우울증 대응책에는 △당신이 느끼는 우울감에 대하여 당신이 믿고 있는 사람에게 이야기를 한다, △정신과 의사나 정신건강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 △적절한 상담과 치료를 받는다, △당신이 잘 지내던 때 즐겼던 활동을 유지한다, △가족, 친구 등과 계속 관계를 유지한다,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식사와 취침을 규칙적으로 한다, △술은 줄이거나 피하며, 불법적인 약물 복용을 피한다, △자살에 대한 생각이 나면 전화로 도움을 받는다, △당신이 우울증 환자인 것을 인정하고, 기대치를 조금 낮춘다 등이 있다.

정신상태 검사로 우울증이 의심되면 우울증을 일으킬 수 있는 다른 질환에 대한 감별진단을 실시한다. 다양한 질병이 우울증과 연관성이 있으므로 증상에 따른 정밀검사가 필수적이다. 또한 우울감은 다른 정신 질환의 증상 중 하나로 나타날 수 있으므로 불안장애, 양극성 장애등과의 감별이 필요하지만 두 가지 이상의 질병이 공존하는 경우도 흔하다.

우울증 치료는 약물(항우울제, 항불안제, 수면제 등)치료와 정신치료를 함께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치료약물 복용 후 대개 1-2주 후에 효과가 나타나며, 8주에 70-80%는 증상이 소실된다. 그러나 우울증은 재발이 잦기 때문에 급성기(2-3개월) 치료 이후에도 4-6개월간 유지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과 연관하여 ‘코로나 블루’, ‘코로나 스트레스’, ‘코로나 노이로제’, ‘코로나 비만’ 등 신조어(新造語)들이 유행하고 있다. 블루(blue)의 사전적 의미는 ‘푸른’ 색깔의 뜻도 있지만 기분이 ‘우울하다’는 뜻도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감염병 유행 시기에 따라 적절한 심리 방역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심리 방역은 감염병 초기가 지나고 지역사회 감염이 현실화되는 유행기에 중요하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Korean Neuropsychiatric Association; KNPA)가 최근 발표한 ‘코로나19 심리 방역을 위한 마음 건강 지침’은 다음과 같다. △불안은 정상적 감정이라고 생각하기. △정확한 정보를 필요한 만큼만 얻기. △혐오는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피하기. △나의 감정과 몸의 반응 살피기. △불확실함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기. △가족, 친구, 동료와 소통 지속하기. △가치 있고 긍정적인 활동 유지하기. △규칙적인 생활하기. △앞으로 취약한 사람에게 관심 갖기. △서로를 응원하기.

우울증 예방을 위하여 스트레스 관리, 위기 때 사회적지지 등이 도움이 된다. 신체적 활동과 운동이 우울 증상을 감소시키는데 도움이 되므로 자신이 즐길 수 있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꾸준히 하도록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울증 초기 증상이 나타날 때 치료를 받는 것이다. WHO는 많은 의료인들이 우울증 환자의 발견과 치료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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