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7/29] 일본 주요일간지 ‘아베 사죄상’ 논란 일제 보도
[아시아엔=편집국] 1. 중국 “홍콩, 캐나다·호주·영국과 형사사법공조 중단”
–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홍콩 특구는 캐나다, 호주, 영국과의 범죄인 인도조약을 중단하며 동시에 캐나다, 호주, 영국과의 형사사법공조조약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함. 이는 영국, 호주, 캐나다 등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을 이유로 잇따라 홍콩과의 범죄인 인도 조약을 중단하거나 폐지한 데 따른 보복 조치.
– 왕 대변인은 이들 나라가 홍콩보안법을 빌미로 홍콩과의 범죄인 인도 조약을 일방적으로 중지하며 중국 내정에 난폭하게 간섭했으며 국제법을 심각히 위반했다면서 “중국은 이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함. 이날 앞서 윈스턴 피터스 뉴질랜드 외교장관도 성명을 내고 “더는 홍콩의 사법체계가 중국으로부터 충분히 독립적이라고 신뢰할 수 없다”며 홍콩과의 범죄인 인도조약 중단을 발표.
– 왕 대변인은 뉴질랜드의 조치에 대해서는 “중국은 진일보한 반응을 할 권리를 남겨두고 있다”며 대응 조치 가능성을 시사. 뉴질랜드까지 조약 중단을 선언하면서 서방 영미권 국가의 기밀정보 동맹인 파이브 아이즈가 모두 홍콩과 사법적 관계를 단절. 서방 국가들은 중국의 홍콩보안법 시행, 위구르족 인권 탄압 등을 이유로 중국을 상대로 한 외교적 압박을 높이고 있음.
2. ‘고 투 트레블’ 강행한 일본, 코로나 신규확진 1천명 육박
– 28일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오후 10시 현재 980명이 새로 파악됐다고 현지 공영방송 NHK가 보도. 신규 확진자 981명을 기록한 이달 23일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준. 일본의 누적 확진자는 3만2천956명으로 증가. 사망자는 3명 늘어 1천15명이 됐음.
– 이날 수도 도쿄도(東京都)는 신규 확진자 266명, 오사카부(大阪府)는 155명을 기록. 아이치(愛知)현의 신규 확진자는 110명을 기록해 처음으로 하루 확진자 100명을 넘어섬. 이달 초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가파르게 증가했음에도 일본 정부가 국내 여행을 장려하는 정책인 ‘고투 트래블'(Go To Travel)을 강행한 가운데 확진자 증가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양상.
– 최근 1주일 일본의 확진자는 6천명 가까이 증가. 직전 1주일 동안 확진자가 4천명에 조금 못되게 늘었는데 증가 폭이 약 2천명 정도 확대된 셈. 이런 가운데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방위상의 경호를 담당하는 경찰관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이 28일 확인됐다고 교도통신은 보도.
3. 일본 주요일간지 ‘아베 사죄상’ 논란 일제 보도
– 일본 주요 일간지들이 29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모습의 남성이 위안부 소녀상 앞에서 무릎 꿇고 머리 숙여 사죄하는 메시지를 담은 조형물(일명 아베사죄상)이 강원도 평창에 있는 한국자생식물원에 설치돼 한일 양국 간에 외교적 논란이 일고 있다고 일제히 보다.
– 민간 시설인 한국자생식물원에 ‘영원한 속죄’라는 작품명으로 설치돼 내달 제막을 앞두고 있던 이 조형물은 한국 매체를 통해 지난 26일 처음 알려진 뒤 일본 인터넷 매체들이 이를 인용해 먼저 보도.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28일 오전과 오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 나라 행정 수반에 대해) 국제 예의상 허용되지 않는 일”이라고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논란이 커짐. 스가 장관은 이른바 ‘아베사죄상’이 한국에서 설치된 것이 사실이라면 한일 관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
– 이와 관련, 아사히신문은 김 원장이 “한국에 소녀상이 많지만 책임 있는 (일본) 사람이 사죄하는 모습의 상을 만들면 더 좋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조형물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면서 논란이 일고 나서 예정했던 제막식 취소 입장을 밝혔다고 전함. 아사히는 이번 논란에 대해 “외국 지도자에 대한 국제적 예양(禮讓, 국가 간에 행하는 예의)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덧붙임.
– 일본 내 최다 발행 부수를 자랑하는 요미우리신문은 한국 인터넷상에서 “유치하다”라거나 “대립을 부추길 뿐”이라는 비판이 잇따르면서 올 8월로 예정됐던 제막식이 취소됐지만 조형물 자체는 자생식물원에서 공개된다고 보도. 마이니치신문은 한일 관계가 이번 논란으로 한층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
4. 97세 리덩후이 전 대만총통 한때 사망설…측근 “치료 중”
– 대만 인터넷에서 리덩후이(李登輝·97) 전 총통이 사망했다는 소문이 빠르게 퍼졌지만 리 전 총통은 병원에서 계속 치료를 받는 상태라고 측근들이 전함. 리 전 총통이 주도해 설립한 정당인 대만단결연맹은 이날 새벽 페이스북에서 “인터넷에 전파된 리 전 총통 별세 소식은 거짓”이라며 “리 전 총통은 계속 병원에서 치료 중으로 그가 조속히 건강을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밝힘. 리 전 총통은 지난 2월 우유를 잘못 삼키는 바람에 폐렴 증세를 보여 타이베이 룽충(榮總)병원에 입원한 채 치료를 받고 있음.
– 리덩후이는 장제스(蔣介石·1887∼1975)의 아들인 장징궈(蔣經國·1910∼1988)에 이어 1988년부터 2000년까지 대만 총통을 지냄. 총통 재임 시절 그는 국민당 독재를 끝내고 다당제와 총통 직선제를 도입했다. 그는 대만 민주화와 경제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음.
– 중국 본토가 아닌 대만 태생인 그는 중국 본토에 뿌리를 둔 중국국민당 출신 총통이었으면서도 임기 말년에는 중국과 대만이 각각 별개의 나라라는 양국론(兩國論)을 들고나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에 파문을 불러일으킴. 리덩후이는 총통 재임 시절 당시 학자이던 차이잉원(蔡英文) 현 총통에게 비밀리에 양안 관계 재정립 프로젝트를 맡겨 그를 정계로 이끈 인물.
5. 태국, 방화 위협 우즈베크 태국 노동자들에 경고
– 29일 일간 방콕포스트와 온라인 매체 네이션에 따르면 최근 우즈베키스탄 현지 언론에 태국인 노동자들의 이야기가 보도. 이들은 자신들이 다른 근로자들과 ‘분리’된 채 의료 검사도 받지 못했다면서 태국으로 가능한 한 빨리 돌아가길 원한다고 말함.
– 태국 외교부 대변인은 현재 우즈베키스탄에는 101명의 태국 노동자들이 발이 묶여 있다면서, 정부는 이들을 데려오려 노력 중이라고 전날 밝힘. 대변인은 ‘분리’ 주장에 대해서는 101명 중 27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격리 중이라고 설명. 그는 나머지 74명의 태국인 노동자들에 대해서는 조용히 기다리면서 해당국의 코로나19 통제 방침을 따라줄 것을 촉구.
– 이와 관련, 최근 주러시아 태국 대사관은 우즈베키스탄에 있는 일부 태국인 노동자들이 숙소에 불을 지르고 이를 인터넷으로 생중계하려 했다고 보고했다고 신문은 보도. 태국 정부의 귀국 조치가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압력을 가하기 위해서였다는 것.
– 주러시아 태국 대사관은 27일 페이스북에 성명을 올리고 경고 메시지를 보냄. 정말로 불을 지른다면 방화죄로 우즈베키스탄 감옥에서 10~15년을 복역할 수도 있다면서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달라고 전함. 대사관은 “이런 압박이 여러분을 고국으로 더 빨리 데려가도록 할 거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임을 마지막으로 경고한다”면서 “그와는 반대로 여러분은 태국으로 돌아가는 마지막 사람들이 될 것”이라고 말함.
6. 말레이 나집 전 총리 부패스캔들로 징역 12년
– 나집 라작(67) 말레이시아 전 총리가 ‘1MDB 부패 스캔들’과 관련해 28일 징역 12년과 벌금 2억1천만 링깃(592억원)을 선고. 나집 전 총리는 총 42개 혐의 가운데 국영투자기업 1MDB의 자회사인 SRC인터내셔널 관련 7개 혐의만 이날 재판받아 모두 유죄 판결을 받았고, 더 큰 재판들이 남아 있음.
– 일간 더스타와 외신들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고등법원은 이날 나집 전 총리에 대해 SRC인터내셔널 자금 4천200만 링깃(118억원)을 빼돌린 사건과 관련, 1건의 직권남용 혐의와 3건의 배임 혐의, 3건의 돈세탁 혐의 등 7개 혐의 모두 유죄 판결을 내림.
– 나집 전 총리는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SRC가 거액을 대출받도록 정부 보증을 승인하고, 중개업체를 통해 자신의 은행 계좌로 4천200만 링깃의 수수료를 송금받은 혐의로 기소. 나집 전 총리는 2009년부터 총리직을 수행하다 2018년 5월 총선에 패배해 자리에서 물러난 뒤 부패 스캔들로 수사받음.
– ‘1MDB’는 나집 전 총리가 경제개발 사업을 하겠다며 2009년 설립한 국영투자기업으로, 이 회사와 관련해 나집과 측근들이 총 45억 달러(5조2천억원)를 유용한 혐의. 유용된 자금 45억 달러 가운데 7억 달러(8천394억원) 이상이 나집 전 총리의 계좌로 들어감.
7. 사우디 2분기 석유수입 반토막, 재정적자 35조원
– 사우디아라비아 재무부는 올해 2분기 석유 부문 수입이 255억 달러(약 30조6천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45% 감소했다고 28일(현지시간) 발표. 석유 부문이 크게 부진하면서 이 기간 정부 재정수입은 전년보다 49% 줄어든 360억 달러(약 43조2천억원)를 기록.
– 긴축 정책으로 2분기 재정 지출은 650억 달러(약 78조원)로 전년보다 17% 감소했지만 재정 수입이 큰 폭으로 떨어진 탓에 291억 달러(약 35조원)의 재정 적자를 나타냄. 사우디 정부의 재정 수입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석유 부문은 1분기에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2분기에 심화하면서 국제 원유 수요가 급속히 위축됐기 때문.
– 특히 4월에는 사우디와 러시아의 원유 감산 합의가 결렬돼 유가 경쟁이 본격화해 유가가 20년만에 최저치로 폭락. 5∼6월엔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의 감산 합의 이행으로 유가가 회복되는 국면. 올해 2분기 사우디의 석유 부문 수입은 1분기(약 41조7천억원)와 비교해서도 27% 줄었으며, 이 기간 재정 적자폭은 1분기(약 11조1천억원)의 3.2배로 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