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7/30] 중국 홍수 수재민 5천480만명, 싼샤댐 수위도 상승
[아시아엔=편집국] 1. EU ‘중국 압박’ 합류…중국 “내정간섭 즉시 중단 촉구”
– 미국과 중국의 갈등 격화 속에 유럽연합(EU)이 미국 편에서 ‘중국 압박’에 나서는 모양새. 그간 갈등을 빚던 미국과 유럽이 중국의 홍콩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을 계기로 가까워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뒤따르고 있음.
–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EU는 28일(현지시간) 홍콩에 대한 중국 본토의 처우를 문제로 삼아 중국에 대한 제재를 부과. 제재에는 중국에 대한 수출제한, 범죄인 인도조약 재고, 홍콩 주민의 입국비자 완화, 정치적 망명 활성화가 담겼음. EU는 필요에 따라 올해 말에 추가 조치를 내릴 수도 있다고 밝힘.
– 중국은 EU의 이번 제재가 내정 간섭이라며 강력히 반발.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EU의 제재에 대해 “홍콩은 중국의 특별행정구이고, 홍콩 사무는 중국 내정에 속한다”면서 “어떤 국가와 조직도 홍콩 사무에 간섭할 권리가 없고, EU의 제재는 다른 국가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국제관계 기본 준칙에 위배된다”고 비판.
– 왕 대변인은 “중국은 이번 제재에 대해 강력히 반대한다”며 “이미 EU 측에 엄중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강조. 그는 이어 “홍콩보안법의 제정과 시행은 홍콩의 국가 안보 분야의 법률의 구멍을 메우기 위한 것”이라며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법적인 궤도 위에서 안정적으로 실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역설.
– 공교롭게 EU의 이같은 중국 제재는 EU 기업의 중국 진출을 확대하기 위한 양측 투자 논의가 벌어지는 와중에 나옴. 그동안 EU는 중국이 시장 개방을 꺼리고 있다고 주장해 왔으며, 이에 따라 상호주의에 따른 시장 개방을 해결할 과제로 꼽고 있음. 특히 지난해에는 중국을 ‘적대적 경쟁자’로 분류하고 중국의 역내 투자에 차단벽을 높였음. 또 현재 진행 중인 투자 협정 없이는 새로운 경제 협정도 없다는 게 EU의 입장이라고 WSJ가 보도.
2. 중국 홍수 수재민 5천480만명…싼샤댐 수위 또 상승 긴장감
– 29일 펑파이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중국 응급관리부는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8일까지 장시·안후이·후베이성 등 27개 지역에서 5천481만1천명이 수해를 입었다고 밝힘. 이 가운데 158명이 사망·실종했고 376만명이 긴급대피. 또 가옥 4만1천여채가 붕괴하고 농경지 5만2천여㎢가 물에 잠기는 등 직접적인 재산피해액만 1천444억여 위안(약 24조6천억원)에 이르고 있음.
– 올여름 중국 수재민은 이미 한국 인구(약 5천178만여명)수를 넘어섰고, 농경지 피해도 한국 전체 면적(약 10만㎢)의 절반보다 많다는 것. 응급관리부는 “최근 5년 동기 평균과 비교했을 때 수재민은 23.4%, 긴급대피 인원은 36.7% 늘었다”면서도 “사망·실종자는 53.9%, 붕괴 가옥 수는 68.4% 줄었고 직접적 경제손실액은 13.8% 늘어났다”고 밝힘.
– 한편 남부지방에 계속된 비로 창장(長江·양쯔강) 유역 홍수 통제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싼샤(三峽)댐 수위도 상승, 최고수위(175m)에 12m 정도 못 미치는 163.31m를 기록 중. 중국은 이번 양쯔강 유역 홍수를 세분화하고 있는데, 이달 2일 1호, 17일 2호 홍수가 발생한 데 이어 26일 3호 홍수가 발생.
– 싼샤댐 수위는 2호 홍수가 지나가던 지난 19일 오후 8시(현지시간)에 164.18m까지 올라간 바 있음. 이후 방류량을 늘리면서 23일 오후 8시 수위는 160.15m로 내려갔는데 다시 3호 홍수의 영향을 받고 있음. 싼샤댐의 29일 오후 2시 기준 1초당 방류량은 4만100㎥, 유입량은 3만4천㎥로 방류량이 약 6천㎥ 더 많은 상황.
3. 日 소프트뱅크그룹, ‘코로나 검사’ 전문 자회사 설립
–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그룹은 타액으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PCR(유전자증폭) 검사 업체인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검사센터’를 전액 출자(자본금 약 270억원) 자회사로 설립했다고 전날 발표.
– 도쿄 신주쿠(新宿)에 소재한 국립국제의료연구센터에 검사 시설을 둔 자회사는 우선 소프트뱅크그룹 직원을 대상으로 검사 업무를 시작해 프로야구 후쿠오카(福岡) 소프트뱅크 호크스 선수 등으로 검사 대상을 확대할 예정. 올가을부터는 하루 1만건 수준의 검사능력을 갖추고 지자체와 기업 등에 실비만 받고 검사서비스를 제공할 방침.
–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될 단계부터 PCR 검사 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일본은 현재 하루 3만건 수준의 검사능력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짐. 그러나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현실로 나타난 코로나19 재확산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검사능력을 더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음.
– 소프트뱅크그룹은 이번 자회사 설립 목적이 경제활동을 안심하고 재개할 수 있는 환경 만들기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며 실비 검사 서비스를 제공하되 이익이 발생하면 의료기관 등에 기부하겠다고 밝힘. 소프트뱅크그룹은 재일교포 3세인 손정의(孫正義·일본 이름 손 마사요시) 회장의 의지에 따라 기업 차원에서 코로나19 대응 노력을 적극적으로 펼쳐 주목을 받아 왔음.
4. ‘우산 혁명’ 주역 홍콩대 교수 해임…”캐리 람에 이의 제기”
– 2014년 홍콩의 대규모 민주화 시위인 ‘우산 혁명’을 주도했던 베니 타이(戴耀廷·56) 홍콩대 법대 교수가 해임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29일 보도. 이들 매체에 따르면 홍콩 최고의 명문 대학인 홍콩대 이사회는 전날 회의를 열어 베니 타이 교수의 해임안을 투표에 부침. 투표 결과 찬성 18표, 반대 2표로 타이 교수의 해임안이 통과.
– 타이 교수는 지난 2014년 79일 동안 민주화 시위 우산 혁명을 주도했으며, 이로 인해 지난해 4월 공공소란죄 등의 혐의로 16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음. 타이 교수는 이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이지만, 홍콩대 이사회는 법원 1심 판결을 이유로 그의 해임을 결정. 그는 이번 해임 결정에 대해서도 홍콩대 총장인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에게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힘.
– 우산 혁명 후에도 활발하게 민주화 운동을 펼쳐온 그의 해임은 일종의 ‘괘씸죄’에 걸린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옴. 타이 교수는 지난해 11월 홍콩 구의회 선거 당시 야권의 선거 운동을 주도해 민주파 진영의 압승을 이끌었으며, 오는 9월 입법회 선거를 앞두고도 야권 예비선거 등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음.
– 타이 교수의 해임에 대해 중앙인민정부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중련판)은 성명을 내고 “악에 대한 처벌이자 정의의 실현”이라고 논평. 중련판은 “베니 타이는 센트럴 점령 시위와 야권 예비선거를 조직, 기획, 선동하는 등 사회의 갈등을 부추겼다”며 “그는 교육기관의 신성한 지위를 이용해 거짓을 퍼뜨리고 불법 행위를 선동했다”고 맹비난.
5. 싱가포르 총리 조카, ‘형제의 난’ 당시 페북 글로 벌금형
– 29일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와 CNA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싱가포르 대법원은 리 총리의 동생 리셴양의 아들인 리솅우에 대해 법원 모욕 혐의를 인정해 1만5천 싱가포르 달러(약 1천300만원)의 벌금을 내라고 판결. 2주일 이내에 벌금을 납부하지 않으면, 1주일간 징역형을 살아야 한다고 밝힘. 현재 하버드 대학 조교수로 미국에 머무는 리솅우는 이날 선고 공판에 나오지 않음.
– 리솅우는 2017년 페이스북에 “싱가포르 정부는 소송을 매우 자주 일삼고, 말을 잘 듣는 법원을 갖고 있다”고 적음. 이에 법무부측은 리솅우의 페이스북 글이 싱가포르 사법행정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는 실질적 위협을 가해 법관들을 분개하게 만들었다며 소송에 나섬.
– 2017년 당시는 리 총리 집안이 이른바 ‘형제의 난’으로 시끄럽던 때. 국부로 추앙받던 리콴유 전 총리가 2015년 사망한 뒤 2017년에 선친의 유훈을 둘러싸고 리 총리와 남동생 리셴양, 여동생인 리웨이링 싱가포르 국립 뇌 신경의학원 원장 간 사이가 급격히 벌어짐.
– 동생들은 리 총리가 ‘사후에 자택을 허물라’는 아버지의 유언을 어기고 이를 정치적 도구로 활용하면서 ‘왕조 정치’를 꿈꾼다고 주장. 또 이들은 리 총리가 아들인 리홍이에게 권좌를 넘겨주려 한다고 주장. 이러자 리 총리는 동생 가족에 의한 유언장 조작설을 제기했고, 리셴양은 다시 국부펀드 테마섹 최고경영자이자 형수인 호칭이 선친의 문서를 절도한 의혹이 있다고 맞서는 등 양측간 갈등은 회복될 수 없을 정도로 깊어졌음.
6. 인도, 확진자 150만명에도 봉쇄 완화 3단계 시작
– 30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전날 봉쇄 완화 3호 지침을 발표하면서 오후 10시∼오전 5시 야간 통행 금지 해제 등의 조치를 내놓음. 상점과 상업시설들은 다음 달부터 오후 10시 이후에도 늦게까지 문을 열 수 있음. 체육관과 요가센터 등도 보건지침 준수를 조건으로 다음 달 5일부터 다시 문을 열게 됨.
– 인도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3월 말부터 두 달 넘게 발동한 봉쇄 조치를 순차로 풀면서 확진자 수가 급증. 인도는 5월 말부터 통제를 조금씩 완화했고 지난달 8일부터는 쇼핑몰, 식당, 호텔, 종교 시설 등 문을 열 수 있도록 함.
– 인도는 봉쇄 완화 3단계 조치를 해도 대규모 집회, 대중교통, 오락 활동과 관련한 제한은 풀지 않음. 학교·대학·교육기관은 적어도 8월 31일까지 계속 문을 닫고, 술집과 영화관·유흥주점·극장·수영장도 추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영업하지 못함.
– 인도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23일부터 7일 연속으로 4만명대를 기록.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4만8천513명이 추가돼 누적 153만1천669명으로 집계. 사망자 수도 768명 추가돼 누적 3만4천193명으로 증가. 인도의 코로나19 치명률이 낮은 점을 두고 노령화된 선진국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강한 젊은 층 비중이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지만, 통계 신빙성 자체를 의심하는 시선이 강함.
7. 이스라엘 반정부 시위대, 우파에 폭행당해…네타냐후 ‘곤혹’
– 29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전날 밤 이스라엘의 지중해 도시 텔아비브에 있는 아미르 오하나 공안장관의 집 근처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 도중 우파 성향 시민들이 깨진 유리병과 돌, 의자 등으로 시위대를 공격하면서 최소 5명이 다쳤다고 현지언론이 보도.
– 국방부 장관이자 중도 정당 ‘청백당’ 대표인 베니 간츠는 29일 “시위할 권리를 행사하던 시민들이 어제 범죄 조직의 공격을 받았을 때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민주주의가 시험대에 섰다”고 지적. 이스라엘의 야권 지도자 야이르 라피드 의원은 트위터에 “어제 텔아비브에서 발생한 폭력과 유혈사태는 네타냐후 총리와 측근들 손에 달렸다”며 네타냐후 총리가 직접 나서 폭력 사건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
– 네타냐후 총리는 시위대 폭행 사건의 파장이 자칫 커지지 않을까 조심스러운 모습. 네타냐후 총리는 페이스북에 “텔아비브 사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경찰이 진상을 파악하고 책임자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울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힘. 이어 “어떤 이유로도 폭력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
–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부패 혐의로 곤혹스러운 상황. 이스라엘에서는 28일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2천308명을 기록하는 등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세. 또 뇌물수수와 배임, 사기 혐의를 받는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재판이 이달 19일 두 번째로 진행됐으며, 이스라엘에서는 네타냐후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음.
8. 사우디 메카서 ‘마스크 성지순례’ 시작
– 이슬람 최고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와 메디나에서 29일(현지시간) 정기 성지순례(하지)가 닷새 일정으로 시작. 이슬람의 가장 성스러운 의식인 정기 성지순례에는 해마다 전세계에서 250만명 이상이 메카에 모이지만, 올해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탓에 1천명으로 참가자 수가 대폭 감소됐으며, 이들도 사우디에 거주하는 외국인 무슬림과 내국인 신청자 가운데 추첨으로 선발.
– 성지순례객은 메카에 도착하기 전 7일간 자가 격리했으며, 메카에 와서는 지정된 호텔에서 8일간 의무격리 뒤 이날부터 의식을 시작. 메카 성지순례는 종종 압사 사고가 일어날 만큼 순례객이 밀집해 이동하지만, 올해엔 50명씩 나눠 조별로 차례로 이동하도록 함. 성지순례객은 반드시 마스크를 쓰고 수시로 체온을 재야 함.
– 사우디 성지순례부는 순례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악마의 벽’에 자갈 7개를 던지는 의식을 위해 소독한 자갈을 미리 나눠줌. 보통은 자마라트에 있는 이 벽에 가기 전에 무즈달리파에서 노숙하면서 땅에서 자갈을 주움. 이 밖에도 성지순례객이 입는 옷, 기도용 깔개도 사우디 당국이 제공.
– 사우디 당국은 코로나19가 급속히 퍼진 3월부터 메카 대사원을 폐쇄하고 올해 정기 성지순례를 취소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종교적 중요성을 고려해 순례객을 크게 줄여 진행하기로 결정. 성지순례가 끝나면 명절(이드알 아드하) 연휴가 이어진다. 명절 기간 관광과 소비의 성수기이고 가족 방문이 빈번해, 이슬람권의 각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