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장마비 내리는 밤’ 최다원 July 12, 2020 편집국 오늘의시 장마비 내리 밤, 가로등불 빛 줄기 모두가 잠든 까만 밤 구성진 장마비가 어둠을 채운다 희미한 가로등의 눈썹 끝에 매달린 물방울 부풀어 오른 비만한 무게를 지탱하지 못하고 산산이 부셔진다 반쯤 열려진 창가에 서서 두 손을 모으듯 가만히 빌어본다 잉태한 교만과 이기심 질긴 탐욕을 꺼내 무게를 덜어내야 한다 순결한 마음과 비워낸 가슴 가득 꿈 하나만 간직하고픈 장마비 내리는 밤 The AsiaN 편집국입니다. Share this:TweetTelegram Related Posts [오늘의 시] '날들은 그냥 지나가지 않는다' 박노해 [오늘의 시] '단오날 감회'(端午日有感) 정도전 [오늘의 시] '감자떡' 이상국 "하지가 지나면 성한 감자는 장에 나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