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6/25] 싱가포르 ‘언택트 총선’, 거리유세 없애고 신분증은 스캔

[아시아엔=편집국] 1. 중국·이란 외교장관, 미국 겨냥 ‘코로나19 책임론’ 비난
– 25일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전날 전화 통화에서 미국을 비난. 왕이 국무위원은 통화에서 “중국과 이란은 전면 전략적 협력 동반자로 지지하며 이해한다”면서 “국제사회의 코로나19 방제가 시급한 상황에서 일부 국가가 전염병을 정치화하고 다른 나라에 오명을 뒤집어씌우고 타국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
– 그는 “이런 행동은 자신의 방제 노력에도 도움이 되지 않으며 국제사회의 방제 협력에 방해가 되고 스스로 국제 신용을 깎아 먹을 것”이라면서 “이런 일방주의와 횡포는 역사의 버림을 받을 것”이라고 비판. 왕이 부장은 최근 이란과 러시아가 국제법 준수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점을 주목하면서 “중국은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 체제와 다자주의를 함께 지킬 것”이라고 말함.
– 이에 대해 자리프 장관은 코로나19 방제 과정에서 중국과 이란의 협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에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피력. 그는 “코로나19 사태를 이용해 정치화, 오명화를 꾀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미국이 홍콩을 포함한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는 것도 반대한다”고 말함.

2. 베이징 코로나19 집단감염 비상, 누적 확진 270명 육박
–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24일 전국에서 19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사망자는 없었다고 25일 밝힘. 중국의 신규 확진자는 본토의 경우 베이징에서 13명 발생했으며, 베이징 인근 허베이(河北)성에서도 1명이 확인.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 공식 통계에 포함하지 않는 무증상 감염자는 24일 하루 동안 1명 증가.
– 베이징 당국은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통제된 상태라고 밝히고 있지만 신파디(新發地) 시장을 중심으로 14일째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어 불안감은 여전. 이번 집단감염에 따른 누적 확진자만 269명. 베이징은 지난 11일 신파디 시장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 환자가 처음으로 나온 이후 13일부터 두 자릿수의 신규 환자가 쏟아지는 등 확진자가 끊이질 않고 있음.
– 한편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5∼27일 단오절 연휴를 맞아 베이징 등 고위험 지역을 여행하지 말라고 당부. 베이징시는 단오절 연휴 시내 주요 공원과 관광지, 식당, 민박·호텔을 비롯한 숙박시설 등 인파가 몰리는 곳에 대해서는 정원의 30%만 입장할 수 있도록 함. 또 식당 내 단체 손님 접객과 헬스장 등 실내 운동 시설, 야외 단체 운동 시설 이용도 금지.

3. 일본 올림푸스, 디지털카메라 생산 ‘영상사업’ 처분
– 올림푸스는 24일 디지털카메라를 포함하는 영상사업을 분사한 뒤 펀드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발표. 최종 매각 계약은 9월 말까지 맺고 연내에 거래를 마무리할 예정. 올림푸스 영상사업을 인수하는 곳은 투자회사인 일본산업 파트너스가 운영하는 펀드.
– 올림푸스는 현미경 기술을 바탕으로 84년 전인 1936년 사진용 렌즈를 개발해 세계 카메라 시장의 강자로 부상. 최근에는 일안(一眼)렌즈보다 작고 렌즈 교환도 가능한 미러리스 카메라로 인기. 그러나 스마트폰의 급속한 보급으로 디지털카메라 시장 규모가 계속 줄면서 영상 사업 부문에서 2017사업연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영업 적자를 기록.
– 올림푸스는 적자가 쌓이는 영상 사업을 떼어내고 내시경 카메라 등 주력인 의료 분야로 투자를 집중할 방침. 이 회사는 내시경 카메라 세계 시장의 약 75%를 차지하는 등 의료용 광학기기와 현미경 분야에선 세계 최대 기업의 지위를 누리고 있음. 영상사업은 매각 후에도 일정 기간 올림푸스 브랜드로 유지될 예정.

4. 태국, 7월부터 기업인·의료 관광객 등 격리 조건 입국 허용
– 25일 일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정부 코로나19 상황관리센터(CCSA)의 따위신 위사누요틴 대변인은 약 5만명의 외국인이 격리 조건으로 내달 1일부터 입국할 수 있다고 전날 밝힘. 구체적 대상은 기업인 및 투자자 700명, 숙련 노동자 및 전문가 1만5천400명, 태국에 집이 있거나 가족이 있는 외국인 2천명, 교사 및 학생 그리고 교육계 종사자 2천명 등.
– 또 의료 관광객과 스파나 요가 등을 즐기러 떠나는 웰니스(Wellness) 관광객 3만명도 입국이 가능하다고 설명. 이들은 모두 입국 후 14일간 국가 격리시설에서 의무적으로 지내야 함. 이와 관련, 위사누 크루어-응암 부총리는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인사를 만난 뒤 매일 100명가량의 일본 기업인의 입국이 먼저 허용될 것이라고 밝힘.
– 격리가 면제되는 외국인 그룹도 있음. 단기 방문 기업인 및 투자자들과 정부 및 정부 기관 초청을 받은 인사들. 이들은 해당 국가에서 출발하기 전은 물론 도착해서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함. 상대 국가와의 ‘트레블 버블'(travel bubbles) 협정에 따라 격리 조치가 면제되는 관광객 및 여행객은 한 달 뒤인 8월1일부터 입국이 가능할 전망이지만, 구체적 대상은 협의 중이라고 따위신 대변인은 전함.
– 이들은 숙소에서만 머물러야 하고 여행은 하지 못하는 이른바 ‘빌라 격리’를 조건으로 입국이 허용될 것이라고 그는 설명. 외국인 입국 허용에 대한 최종 방침은 29일 CCSA에서 결정이 날 예정. 트레블 버블이란 협정이 이뤄진 양국 간 서로 입국을 허용하는 조치로, 거품(bubbles) 안에서는 자유롭게 움직이되 외부와는 왕래를 차단하는 개념.

싱가포르 의회 <사진=EPA/연합뉴스>

5. 싱가포르 ‘언택트 총선’, 거리유세 없애고 신분증은 스캔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와중에서 내달(7월) 10일 치러지는 싱가포르 조기 총선이 ‘언택트'(비대면·비접촉) 방식으로 치러질 전망. 25일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총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거리 유세는 이번에는 사라지는 대신 온라인이나 TV를 통한 선거운동이 대폭 확대될 예정.
– 집마다 유권자를 찾아가는 선거 운동의 경우에도 유권자 5명 이상이 함께 모여있어서는 안 됨. 마스크 착용은 당연하고, 악수 등 물리적 접촉도 최소화. 선거 운동 기간 후보자들은 차량을 통한 유세는 진행할 수 있지만 코로나19 위험을 고려해 트럭 위에서 연설하지는 못함. 라이브 스트리밍을 하거나 음악·동영상 상영도 금지되고 대신 녹음된 연설만 틀 수 있음.
– 투표소는 기존 880곳에서 1천100곳으로 증가. 투표소 한 곳당 유권자 수가 평균 3천명에서 2천400명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사람들이 많이 몰림으로 인해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아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처.
– 투표소에 들어가서도 신분증을 선거 관계자에게 건네는 대신, 전자기기에 스캔하는 것으로 대신. 개표시 직원들이 투표용지에 직접 손을 대지 않도록 수작업 대신 개표기를 사용할 예정.

6. 97명 숨진 파키스탄 여객기 사고는 인재 “착륙 때 조종사 잡담”
– 지난달 22일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에서 발생한 여객기 추락 사고는 조종사와 관제탑 직원이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이 24일 보도. 굴람 사르와르 칸 파키스탄 항공부 장관이 이날 의회에 보고한 사고 조사 초기 보고서에 따르면 사고 원인은 사람의 실수 때문이었던 것으로 나타남.
– 칸 장관은 “착륙 당시 조종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고 자동조종장치는 풀어 놓은 상태였다”고 설명. 그는 “조종사는 물론 관제사도 (안전 관련) 기본 규칙을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 칸 장관에 따르면 해당 여객기는 규정보다 두 배나 높은 고도에서 착륙을 시도.
– 칸 장관은 지난달 28일 브리핑에서도 “조종사가 랜딩기어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을 알리지 않은 채 첫 착륙을 시도했다”며 “그 상황에서 항공기의 엔진이 땅에 세 차례 닿았다”며 착륙 과정이 정상적이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
– 앞서 파키스탄 국제항공의 라호르발 카라치행 A320 여객기(PK8303편)는 지난달 22일 오후 신드주 카라치 진나공항 착륙에 실패한 뒤 활주로에서 1㎞도 안 떨어진 주택가에 추락. 이 사고로 승객과 승무원 99명 가운데 97명이 사망.

7. “이스라엘 요르단강 서안 합병은 아파르트헤이트”
–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언론인으로 아파르트헤이트(흑인차별정책)와 수십년간 싸우다가 이스라엘로 이주한 팔순의 작가 베냐민 포그룬드(87)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요르단강 서안 합병 계획에 대해 ‘아파르트헤이트’라고 강력히 비판.
– 그는 지난 19일 예루살렘 집에서 AP와 가진 인터뷰에서 “점령지역에 이스라엘 지배자가 있고 그들이 다스리는 사람들은 기본 인권이 없을 것”이라면서 “그건 아파르트헤이트가 될 거고 우리는 그런 비난을 받아도 쌀 것이다”라고 말함. 이어 “내가 심각하게 우려하는 건 그렇게 되면 거대한 위험에 우리가 노출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임.
– 수년 동안 이스라엘에 대한 가장 가혹한 비판론자들은 이스라엘에 ‘아파르트헤이트’라고 지칭. 이스라엘이 점령지 팔레스타인인들의 기본권을 부인한 채 통치한 것을 빗대서 표현. 네타냐후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계획의 일환으로 자신의 병합 조치를 이르면 다음 달 취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같은 용어가 갈수록 이스라엘 정치 담화에 회자.
– 베냐민 포그룬드는 20년 전 이스라엘로 이민 온 이후 그동안 이스라엘도 아파르트헤이트 국가라는 비난에 대해 ‘그렇지 않다’면서 열정적으로 변호. 그는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 점령에 대해 비판적이지만 아파르트헤이트라는 안 좋은 용어로 표현하는 것을 피해왔으나, “병합하면 그 선을 넘어갈 것”이라고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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