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6/12] 동남아시아 북한 식당들 유엔 제재·코로나19로 연이은 폐업
[아시아엔=편집국] 1. 중국·독일 총리 화상 회동…리커창 “다자주의 지키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1일(현지시간)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화상회담을 하고 중국 시장 접근성 확대 및 외국 기업에 대한 공정한 처우를 당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양국 간의 협력을 강화하자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슈테펜 자이베르트 총리실 대변인이 밝힘.
– 독일 기업들은 그동안 중국에서 투자에 대한 법적 불확실성과 시장에 대한 접근 제한성이 있다며 문제를 제기. 메르켈 총리는 또 유럽연합(EU)과 중국 간 2013년 협상이 시작된 투자 협정의 논의 속도를 높이자고 제안. 이에 대해 리 총리는 코로나19 사태가 양국 간의 무역에 충격을 줬다면서 양국 협력 관계를 계속 발전시키자고 화답.
– 리 총리는 또 양국이 경제 활동을 회복하도록 함께 노력하고 국제적으로 무역 및 투자를 보호하기 위해 다자주의를 증진해야 한다고 강조. 그는 이어 “중국은 현재 한단계 더 개방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독일을 포함한 중국 내 외국 기업들에 양호한 경영 환경을 제공하기를 원한다”고 말함.
2. EU “중국 코로나19 허위정보 유포”…중국 “그런 적 없어”
–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10일(현지시간) 중국과 러시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관한 허위정보를 유포하고 있다고 지목. 그러자 중국은 EU와 경쟁자 또는 적대 관계가 아니라 전면적 전략 파트너라면서 비난보다는 서로 존중하면서 코로나19 국제 방제에 협력하자고 목소리를 높임.
– EU 집행위는 이날 공개한 코로나19 허위정보 대응 전략 보고서에서 “외국 행위자와 특정 제3국들, 특히 중국과 러시아가 EU 내에서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를 둘러싼 허위 정보 선전과 선별적 영향력 공작에 관여했다”라고 밝힘. 그러면서 이런 행위는 “민주적인 토론 약화, 사회적 양극화 악화, 코로나19 상황에서 그들 자신의 이미지 개선”을 추구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임.
– 이러한 EU 집행위의 발표에 중국 측은 즉각 반발. EU 주재 중국 외교단 대변인은 “코로나19 사태 이래 중국은 큰 희생을 통해 확산을 완화했고 인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켰다”면서 “코로나19 사태에서 중국과 EU는 인도주의 정신과 우호의 정을 실현해 모두 존중받아야 마땅하다”고 지적.
– 대변인은 “중국과 유럽은 제도적 경쟁자나 적수가 아닌 전면적 전략 파트너”라면서 “현 상황에서 허위 정보를 퍼뜨리고 서로를 질책하는 것은 국제 방제 협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1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리는 어떤 국가가 코로나19와 관련한 허위 사실을 지어내고, 유포했는지 알고 있다”면서 “편견이 없는 사람이라면 이 사실을 알 것”이라고 말함.
3. 日연구팀 ‘겨울잠’ 유도 실험 성공…의료·우주탐사 활용 기대
– 쓰쿠바(筑波)대학 이화학연구소 연구팀은 11일 쥐의 뇌에 있는 ‘휴면유도신경'(Q신경)이란 세포를 자극하는 방법으로 인공동면을 유도하는 실험 결과를 영국 과학 잡지 네이처를 통해 발표. 이 기술이 실용화되면 사람에게도 적용해 의료 분야나 우주탐사 등에 활용할 수 있을 전망.
– 일본 언론에 따르면 쓰쿠바대 연구팀은 쥐 뇌의 시상하부에서 활동량을 통제하는 Q신경세포를 발견. 이 세포를 특정 약물로 외부에서 자극할 수 있는 유전자 변형 쥐를 만든 뒤 약을 주입해 신경세포의 움직임을 관찰. 그 결과 쥐는 약물 주입 후 30분 만에 평상시 37도이던 체온이 급격히 떨어져 거의 움직이지 않게 됨.
– 약물 투입을 중단하자 동면 상태이던 쥐는 자력으로 활동을 재개해 약 1주일 만에 정상으로 돌아왔는데, Q신경세포가 동면 상태를 유도하는 스위치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 연구팀은 동면 상태가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운동 능력과 기억력을 조사했지만 다른 쥐와 차이가 없었다고 밝힘.
– 이 연구를 이끈 사쿠라이 다케시 (櫻井武) 쓰쿠바대 교수(수면의과학)는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은 혈관이나 심장 등의 산소가 부족해 장애가 일어나기 때문에 즉시 동면 상태로 유도해 산소 소비를 줄여 주면 장애를 늦출 수 있다”며 인공동면 기술은 응급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 그는 또 인류가 화성을 넘어가는 행성을 목표로 우주비행을 할 때 우주비행사를 동면시키면 노화를 지연하고 우주선에서 필요한 산소와 음식도 줄일 수 있다며 인공동면이 미래의 우주비행 기술로 활용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힘.
4. 동남아시아 북한 식당들 유엔 제재·코로나19로 연이은 폐업
–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더믹(세계적 대유행) 사태로 동남아시아에 문을 열었던 북한 식당들이 된서리. 12일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라오스 정부는 최근 수도 비엔티안에 있는 평양식당 등 북한식당 2곳을 폐쇄하도록 함. 현지에 있는 북한식당 5곳 가운데 북한이 독자적으로 운영하던 식당들.
– 북한의 ‘달러벌이’를 막기 위해 유엔 회원국이 지난해 12월 22일까지 자국 내 모든 북한 노동자들을 북한으로 돌려보내도록 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따라 뒤늦게 취해진 조치다 나머지 식당 3곳은 다른 국적의 외국인이 허가받은 것이라는 이유로 당국이 폐쇄하지는 않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주요 고객인 한국인과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인 것으로 알려짐.
–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있는 북한식당 2곳 가운데 하나인 평양관도 지난달 말 폐업해 현재 시설물 철거 공사가 진행. 근처의 다른 북한식당인 ‘고려식당’은 여전히 문을 열어놨지만, 찾아오는 손님이 거의 없어 낮에는 내부 전등을 끄고 있는 경우가 허다한 것으로 알려짐.
– 이에 앞서 캄보디아에서는 지난해 11월 말 수도 프놈펜과 유명 관광지 시엠레아프 등지에 있는 북한 식당 6곳이 일제히 문을 닫음. 또 북한이 2015년 12일 시엠레아프에 2천100만달러(약 243억원)를 투자해 개관한 앙코르 파노라마 박물관이 캄보디아 정부의 강력한 요구로 영업을 전면 중단.
– 태국은 기존 3곳의 북한 식당 중 2곳이 지난해 말 잇달아 문을 닫았고, 방콕 시내 중심부에 있는 ‘평양 옥류식당’만 문을 열어놓은 상태. 옥류식당은 식당 영업 허가 주체를 북한인이 아닌 태국 현지인이나 다른 국적 외국인으로 변경하는 방식을 통해 영업을 계속하는 것으로 알려짐.
5. 태국 유명 사원·버스업체 “코로나로 외국인 입장·탑승 금지”
– 12일 AP 통신과 온라인 매체 카오솟 등에 따르면 누워있는 거대한 불상으로 유명한 방콕의 왓포 사원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외국인의 입장을 금지. 전날 사원 정문 앞에는 ‘태국인만 입장 가능, 현재는 외국인은 (입장) 불가’라는 영어 안내문이 붙어 있다고 통신과 매체는 전함. 사원은 코로나19 때문에 문을 닫았다가 5일부터 다시 관광객 입장을 허용.
– 태국 정부는 사원 입장 재개를 허용하면서 외국인 금지 지침을 내린 적은 없으나, 방콕시나 정부 측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 방콕시청의 솜뽕 위엥깨우 부서기는 카오솟에 “코로나19 사태는 아직 안정적이지 않다. 사원 측이 이에 불안감을 갖고 있다면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말함. 관광부 나릿 깐차노빠스 대변인도 “각 사원은 자신들만의 규정을 운영할 수 있다”고 언급.
– 태국 각 주를 연결하는 국영 버스업체 트랜스포트 사는 코로나19 비상 칙령을 거론하면서 외국인 탑승을 금지. 전날부터 운행을 재개한 이 업체는 태국 신분증이 없으면 탑승할 수 없다고 밝힘.
6.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경제 위기에 총리 경질
– 시리아 대통령실은 1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알아사드 대통령은 이마드 무함마드 디브 카미스 총리를 해임했다”고 밝힘. 이어 “알아사드 대통령은 후세인 아르누스 수자원부 장관에게 총리직을 겸임하도록 했다”고 덧붙임. 카미스 총리는 시리아 내전이 한창이던 지난 2016년부터 총리직을 맡아왔음.
– AP·AFP 등 외신은 총리 경질을 경제 위기에 따른 시리아인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조치로 분석. AP 통신은 “이번 조치는 알아사드 정부가 맞닥뜨린 경제 위기가 심화하는 가운데 전격적으로 이뤄졌다”며 “시리아는 식료품 가격이 폭등하는 등 전례 없는 경제 위기를 겪고 있다”고 전함.
– 아울러 시리아는 다음 달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음. 애초 총선은 지난 4월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자 다음 달로 연기. 이에 총선을 앞둔 알아사드 정부가 국면 전환을 위해 총리 경질 카드를 빼 들었다는 분석도 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