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6/8] G7, 홍콩보안법 도입 재고 촉구 공동성명 추진
[아시아엔=편집국] 1. 중국서 급부상 ‘노점상 경제’ 놓고 시진핑-리커창 갈등설
– 최근 중국에서는 ‘노점상 경제’의 뜨거운 바람. 쓰촨(四川)성의 중심 도시인 청두(成都)를 필두로 충칭(重慶), 상하이(上海), 우한(武漢), 칭다오(靑島) 등 중국 전역의 대도시에서 노점상이 불길처럼 번지고 있으며, 그 바람은 수도 베이징(北京)까지 불었음. 중국 온라인에서는 베이징 내 노점상 밀집 지역 109곳의 위치를 보여주는 ‘베이징 노점상 지도’가 인기를 끌고 있을 정도.
– 중국에 부는 노점상 열풍의 근원에는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있음. 리 총리는 지난달 28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식 기자회견에서 중국 서부 지역 모 도시의 노점상 경제를 언급하면서 “하룻밤 사이에 10만 명의 일자리를 해결했다”고 극찬. 이어 지난 1일에는 옌타이(煙台)시 주택가의 노점상을 찾아가 “노점 경제는 중요한 일자리 근원으로서 중국 경제의 생기”라고 강조.
– 하지만 이러한 노점상 경제 열풍에 급제동이 걸릴 조짐.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 중문판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는 지난 4일 주요 관영 매체에 ‘노점상 경제’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림. 중국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는 이유. 이에 앞다퉈 노점상 경제의 부상을 다뤘던 중국 각지의 관영 매체는 일제히 관련 보도를 중단하고 나아가 기존 기사까지 삭제.
– 이러한 갑작스러운 분위기 반전에 대해 베이징 정가에서는 리 총리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갈등설이 나오고 있음. 당시 리 총리는 지난달 28일 폐막식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빈곤과 불평등 문제를 지적하며 “6억 명의 월수입은 겨우 1천 위안(약 17만원)밖에 안 되며, 1천 위안으로는 집세를 내기조차 힘들다”고 밝힘.
– 이 발언은 시 주석이 선전해온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 건설’에 대한 정면 반박으로 읽힐 수 있음. 시 주석은 반부패 사정과 함께 ‘빈곤 탈피’를 자신의 최대 정치적 성과로 내세우면서 2020년까지 샤오캉 사회를 건설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사실상 불가능한 약속이 됐음.
2. “흑인 목숨 소중” 일본 오사카서도 1천여명 항의시위
–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일본인과 미국인 등 여러 나라 국적자 1천여명은 7일 오사카시(市) 나카노시마 공원에서 주 오사카·고베 미국총영사관 앞까지 약 2㎞ 거리를 행진하면서 미국 내 인종 차별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임. 시위 참가자들은 ‘인종 차별 반대’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행진하면서 ‘흑인 목숨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라는 구호를 외침.
– 이날 오사카 시위에 참여한 한 일본인 남성(27)은 “사람을 차별하는 것은 좋지 않다”면서 “인종차별을 자기 일로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함. 전날(6일)에는 도쿄 JR시부야역 앞 광장에서 일본인과 외국인 등 약 500명이 모여 같은 취지의 시위를 펼치기도 했음.
– 교도통신은 흑인 인권존중을 요구하는 간사이(關西)지방 거주 미국인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참여를 호소해 열린 오사카 시위 현장에선 “일본에도 인종 차별이 있다. 남의 일이 아니다”라는 목소리가 들리기도 했다고 전함.
3. 日지자체, 센카쿠열도 주소 변경 추진
– 7일 일본 오키나와(沖繩) 지방지 류큐신포(琉球新報)에 따르면 오키나와현 이시가키(石垣)시는 센카쿠 열도의 주소 표기를 ‘이시가키시 도노시로'(登野城)에서 ‘이시가키시 도노시로 센카쿠’로 변경하는 의안을 9일 개회하는 시의회에 제출할 계획.
– 센카쿠 열도는 일본이 실효 지배하고 있으며 일본은 센카쿠 열도가 이시가키시에 속하는 것으로 행정구역을 분류. 나카야마 요시타카(中山義隆) 이시가키 시장은 “이시가키지마(石垣島)의 도노시로와 센카쿠 열도의 도노시로를 혼동하는 경우도 있어서 명확하게 하기 위한 변경”이라고 말함.
– 현재는 도노시로라는 표기는 이시가키섬 중서부 지역과 센카쿠 열도에 모두 사용되고 있는데 주소만 보고 어느 섬인지 쉽게 구분이 안 되니 센카쿠 열도와 이시카기섬의 주소 표기를 달리하겠다는 뚯. 시의회는 여당이 다수를 점하고 있어 이달 22일 본회의에서 가결된 전망.
– 센카쿠의 주소 표기 변경에 중국은 반발할 것으로 보임. 일본 측은 주소 표기를 변경해 센카쿠 열도에 대해 행정 행위를 하는 셈이기 때문. 새로운 주소가 일본어 표기라서 중국은 더욱 불쾌하게 여길 것으로 보임. 중국이 최근 센카쿠 열도 인접 수역에 수시로 선박을 보내고 있고 일본 정치권에서 이에 강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양국이 센카쿠 영유권을 두고 신경을 곤두세우는 상황.
4. “G7, 홍콩보안법 도입 재고 촉구 공동성명 추진”
–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에 대해 주요 7개국(G7)이 우려를 표명하는 공동성명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8일 보도. 보도에 따르면 중국이 홍콩보안법 도입을 재고하도록 촉구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G7 외교장관이 공동성명을 발표하기 위해 각국이 실무 수준에서 세부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복수의 일본 외무성 간부가 밝힘.
– 다만 이탈리아가 앞서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참여를 결정하고 중국으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의료지원을 받으며 중국과의 연결고리를 강화하는 등 G7 내에 중국에 대한 온도 차가 있어 한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는 불투명.
– 애초 미국과 영국 등 일부 국가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성명 발표를 추진했는데 일본 정부가 G7의 틀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G7 공동성명을 제의한 것이라고 요미우리는 전함. 지난달 28일 중국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전체회의에서 홍콩보안법을 가결하자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가 이를 강하게 비판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으나 일본은 불참.
– 이에 관해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일본 방문을 실현하기 위해 중국을 과도하게 자극하는 것을 피했으며 이에 대해 미국 등이 실망했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보도.
5. 필리핀, 코로나 방역 조치 완화 후 확산세
– 8일 일간 필리핀 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보건부는 전날 코로나19에 555명이 새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2만1천895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힘. 확진자 가운데 9명이 추가로 목숨을 잃어 누적 사망자도 1천명을 넘어 1천3명으로 집계.
– 당국은 지난 1일 수도인 메트로 마닐라 등 위험지역의 방역 수위를 ‘강화된 사회적 격리'(ECQ)에서 ‘일반 사회적 격리'(GCQ)로 완화. 이에 따라 주민들의 자택 격리가 풀리고, 대중교통도 제한적으로 운행을 재개. 또 상당수 상업시설이 영업을 다시 시작했고, 대다수 사업장이 일부 또는 전부 재가동.
– 그러나 지난주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4천671명으로 주간 기준으로 가장 많이 발생. 이런 가운데 당국은 7일 방역 조치를 추가로 완화. 이발소와 미용실 영업 재개를 허가했고, GCQ보다 더 완화된 지역에서는 식당 안에서도 음식을 팔 수 있도록 허가.
6. 사우디 코로나19 확진 10만명 넘어…일부지역 봉쇄 재개
– 사우디아라비아 보건부는 7일(현지시간)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0만1천914명이 됐다고 발표. 이로써 사우디는 세계에서 15번째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10만명 이상을 기록. 또한 이틀 연속 3천명 이상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나오며 중동에서 누적 확진자수(약 17만여명)가 가장 많은 이란보다(2천364명)도 높은 수치를 남김.
– 일일 신규 확진자수 추이를 보면 지난달 셋째주 2천명대 후반까지 올라갔다가 넷째주 2천명 아래로 떨어져 내림세였지만 6월 들어 반등해 ‘2차 파도’ 우려가 커지고 있음. 7일 확진율이 12%로 높은 편이어서 앞으로도 한동안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계속할 가능성이 큼.
– 사우디에서 확진자가 다시 늘어난 시점은 라마단(이슬람 금식성월. 올해는 4월24일부터 한 달간)을 맞아 봉쇄 조처를 일부 완화한 직후와 겹침. 이에 따라 사우디 보건부는 남동부 항구도시 제다 지역에 대해 6일부터 2주간 통행금지령과 모스크 폐쇄 등 봉쇄 조처를 다시 시행하기로 결정.
– 통행금지령은 오후 3시∼이튿날 오전 6시까지 적용되고 공무원, 민간회사 직원의 출근 근무도 다시 할 수 없게 됨. 6명 이상 모여선 안되고 모스크에서 단체로 기도하거나 예배할 수도 없다고 보건부는 강조. 보건부는 “현재는 제다에만 봉쇄 조처를 다시 시행했지만, 감염 상황이 심각해지면 다른 곳도 같은 결정을 할 수 있다”라며 “수도 리야드도 봉쇄 재개 지역 중 하나다”라고 밝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