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라라운드업 6/9] 저금리·공급부족 홍콩 집값 수년째 ‘세계 최고’
[아시아엔=편집국] 1. 중국 외교부장, 영국 외무장관에 “홍콩 외부개입 용납 못해”
–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을 놓고 중국과 영국의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홍콩 문제에 대한 외부 개입은 용납하지 않는다며 강력히 경고. 9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국무위원은 전날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과 전화 통화에서 이런 입장을 분명히 함.
– 왕이 국무위원은 이날 통화에서 “홍콩은 완전히 중국 내정이고 외부 개입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밝힘. 왕 국무위원은 “홍콩의 국가 안전이 심각한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홍콩보안법의 입법 절차를 밟았다”면서 “이는 홍콩의 보안 관련 법률의 허점을 보완하는 데 도움이 되며 합법적이고 피할 수 없는 추세”라고 강조.
– 그는 홍콩보안법 제정이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더 잘 이행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홍콩보안법이 일국양제를 바꾼다는 터무니없는 비난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함. 또한 “홍콩보안법은 극소수의 홍콩 독립 및 테러주의 행위를 처벌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홍콩의 현행 자본주의 제도는 변하지 않고 각종 고도의 자치권도 변하지 않는다”고 설명.
– 이에 대해 라브 장관은 영국이 중국과 양자 관계 발전에 주력하고 있으며 상호 존중의 정신으로 중국과 계속 소통하길 원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함. 한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지난 3일 “중국이 홍콩보안법을 강행할 경우 영국 이민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히는 등 영국은 중국의 홍콩보안법 제정에 강력히 반발.
2. 코로나에 급성장 ‘줌’ CEO “페이스북보다 더 좋은 회사가 목표”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급성장한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 운영업체인 줌비디오커뮤니케이션의 에릭 위안 최고경영자(CEO)가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주최로 열린 ‘세계디지털 서밋 2020’에서 사무실 없는 사무환경이 앞으로 보편화할 것으로 전망.
– 그는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된 이 행사의 대담에서 “화상회의를 하는 데 사무실은 없어도 된다”면서 코로나19와 공존할 수밖에 없는 새로운(뉴노멀) 사회에서 화상회의가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강조. 위안 CEO는 “화상회의는 대면회의보다 편리하다”며 “인공지능(AI) 기술을 함께 사용할 경우 동시 자동번역도 가능하다”고 말함.
– 위안 CEO는 “화상회의 같은 IT(정보기술) 도구가 있으면 전 세계에서 인재를 채용할 수 있고, 사무실이 없어도 어디서든 일할 수 있게 된다”고 거듭 강조. 그는 10년 후 줌의 위상에 대해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페이스북보다 더 좋은 회사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함.
– 한편 미국 클라우드 정보서비스 기업인 ‘복스'(BOX)의 아론 레비 회장 겸 CEO는 코로나19 여파로 “전례 없는 규모의 재택근무(텔레워크) 실험이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정시에 사무실에서 일하는 방식에서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일하는 쪽으로 바뀌어 나갈 것이라고 전망.
3. 저금리·공급부족 홍콩 집값 수년째 ‘세계 최고’
–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부동산 컨설팅기업 CBRE가 세계 39개 주요 도시의 지난해 주택 가격을 조사한 결과 홍콩의 주택 가격은 전년보다 4.7% 올라 평균 125만 달러(약 15억원)를 기록하며 수년째 세계에서 주택 가격이 가장 비싼 도시로 남게 됨. 홍콩은 세계에서 주택 임대료가 가장 비싼 도시로도 기록됐다. 2위는 미국 뉴욕, 3위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 홍콩의 주택 가격이 이처럼 높은 것은 저금리와 중국 본토에서의 자금·인구 유입 때문으로 분석. 홍콩의 주택가격은 1997년 홍콩 주권반환 이후 중국 본토의 막대한 자금이 홍콩에 유입되면서 2003년 이후 400% 넘게 상승. 그 결과 중산층 아파트 가격이 3.3㎡(평)당 1억원을 훌쩍 넘어섬.
– 하루 150명에 달하는 중국 본토인의 홍콩 이주로 인해 5만 명의 본토인이 홍콩으로 몰려드는 결과 홍콩 부동산 시장은 만성적인 주택 부족에 시달리고 있음. 홍콩 인구는 740만 명이지만, 앞으로 10년간 홍콩의 주택 수요는 43만 채에 달할 것으로 추정.
– 홍콩인의 월급 중간값은 약 270만 원에 불과하지만, 20평짜리 아파트가 20억원을 넘어서니 홍콩의 젊은이들은 집을 살 엄두를 내지 못함. 이는 지난해 송환법 반대 시위가 불길처럼 번져나간 주요 요인으로도 작용.
4. 인도네시아, 영화·예술산업 종사자 2천명 ‘코로나 식량 지원’
– 9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줄리아리 바투바라 사회장관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뒤 영화, 드라마 제작이 중단되면서 관련 종사자들은 넉 달 동안 수입이 거의 없었다”고 전날 기자들에게 말함. 줄리아리 장관은 “영화·예술 산업 종사자들을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사회적 원조 대상에 포함하기로 결정했다”며 “정확한 자료를 기다리고 있으나, 약 2천명 정도 된다고 한다”고 덧붙임.
– 인도네시아 정부는 3월 31일 코로나19로 인한 ‘국민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즉각 기초생활 수급자 등 저소득층 지원에 나섬. 현지 정부는 준봉쇄 조처가 내려진 자카르타 수도권 취약계층 180만 가구에 식량 꾸러미를 공급하고, 1천900만 가구에 현금 37조2천억 루피아(2조8천여억원)를, 수입이 줄어든 대중교통 운전사 19만7천여명에게 현금 3천600억 루피아(277억원)를 지원한 바 있음.
–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달 2일 기준으로 305만명이 코로나19 사태로 실직했다고 밝힘. 정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최대 305만명이 실직한 것으로 추정됐고, 실업자 수는 523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며 “최악의 경우 486만명이 빈곤층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말함.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집단은 저소득층과 비정규직 노동자들로 나타남.
5. 동남아, 코로나로 디지털화 가속…판매상 7만8천명 ‘그랩’ 합류
– 승차 공유 서비스로 시작해 디지털 경제 플랫폼으로 성장한 ‘그랩'(Grab)은 8일 화상 콘퍼런스를 통해 지난 3∼4월 7만8천명 이상 동남아 판매상이 파트너로 합류했다고 발표. 그랩을 통한 소상공인의 온라인 매출은 21% 증가. 또, 같은 기간 11만5천명이 그랩의 운전자 파트너, 배달 파트너로 합류.
– 그랩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 특파원 등을 초청한 화상 콘퍼런스에서 “코로나19 사태로 디지털화가 신속히 진행되고 있다”며 “재래시장, 라마단 바자르(시장)가 모두 온라인 속으로 들어왔고, 디지털화는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말함. 이어 “우리는 많은 동남아인이 팬더믹에도 생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고심하고 있다”고 덧붙임.
– 그랩은 2012년 차량호출 앱으로 시작, 현재 결제·주문·배달·금융·헬스케어 등 동남아 사람들이 매일 사용하는 생활 필수 앱으로 성장.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그랩은 동남아 8개국 339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 앱이 설치된 모바일 기기 수는 1억6천600만대에 이름.
–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장기화하고, 집에만 머무는 이른바 ‘집콕족’이 늘면서 그랩 앱 사용이 대폭 증가한 상황. 그랩은 이날 콘퍼런스에서 더 많은 소상공인 등이 코로나19가 촉발한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일상) 시대에 적응하도록 디지털 전환 지원책을 발표. 그랩은 소상공인 등이 간단하게 온라인 스토어를 개설하고, 전자 결제를 할 수 있도록 이커머스 솔루션 업체를 통해 도와줌.
6. 사우디 “걸프산유국, 하루 118만배럴 자발적 감산 이달 종료”
–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 압둘아지즈 빈 살만 왕자는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의 자발적 감산은 6월 한 달로 끝날 것이라고 8일(현지시간) 밝힘. 압둘아지즈 왕자는 이날 화상 기자회견에서 “사우디 등 걸프 3개국의 자발적 산유량 감축은 소기의 목적을 다했다”라며 “예고한 대로 이 추가 감산은 6월로 종료된다”라고 말함.
– 이들 걸프 지역 3개 산유국은 원유 시장의 수급을 안정화한다면서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의 합의에 따른 5∼6월 감산 할당량보다 6월 한 달간 추가로 감산하기로 함. 이 추가 감산량은 하루 평균 사우디가 100만 배럴, UAE와 쿠웨이트가 각각 10만 배럴과 8만 배럴 등 모두 118만 배럴.
– OPEC+는 5∼6월 하루 97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합의한 데 이어 7월에도 하루 960만 배럴을 줄이기로 6일 합의. 애초 7월 감산량은 하루 770만 배럴. 사우디, UAE, 쿠웨이트가 자발적 감산(하루 118만 배럴)을 6월로 끝내면 7월 OPEC+의 실제 산유량은 6월보다 하루 128만 배럴 늘어나는 셈. 하지만 이라크, 나이지리아 등 감산 미이행국이 7월부터 할당량보다 더 감산하면 이 증산폭은 다소 줄어들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