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탄판 카카오택시’ 운행 개시···교통혁명 ‘시동’
[아시아엔=송재걸 기자] 부탄 정부가 ‘부탄판 카카오택시’ 서비스를 본격 시작했다.
아시아의 대표적인 관광국가로 꼽히는 부탄의 카카오택시를 본뜬 이번 콜택시 운영 개선은 이 나라로서는 ‘대중교통 서비스 혁명’으로 불릴 수 있게 됐다.
‘드룩라이드’(DrukRide)란 이름을 붙인 이 서비스는 부탄택시협회가 정부 허가를 받아 지난 23일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모바일 앱 형태로 사용 가능한 드룩라이드는 사용자가 원하는 장소와 시각에 택시를 이용할 수 있으며, 하이브리드와 미니밴 등의 차종을 포함한 다양한 옵션을 제공한다. 사용자는 또 현금 지불과 같은 기존 방식과는 달리 택시 호출과 동시에 택시요금을 지불할 수 있다.
린진 초펠 부탄택시협회 회장은 “현재 부탄 내에서 택시를 운행하고 있는 서비스 제공자는 넘쳐나지만, 고객들이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곳은 드물다”고 밝혔다. 그는 “드룩라이드 앱은 고객 개개인에 맞는 서비스 유형을 보장해 주고, 저렴한 요금제를 제공할 수 있어 기존 문제들을 완화해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드룩라이드의 지그메 린진 CEO는 “우리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부탄 국민들이 오랫동안 바라왔던 서비스“라며 ”이 서비스를 통해 국내는 물론 외국 관광객들이 편리하게 교통서비스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부탄 내 약 3천명의 택시 운전사들이 드룩라이드앱에 등록되어 있으며. 이 숫자는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객 수 또한 증가 추세로, 지난 23일 서비스 론칭 이후 600여명이 이미 정기적으로 드룩라이드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드룩라이드는 앱 상에서 승객이 운전자의 등급을 매길 수 있게 돼있어, 운전자가 연속 3회 이상 기준점 이하를 받을 경우 드룩라이드 면허를 반납해야 한다.
부탄에서 드룩라이드 서비스가 출현한 것은 최근 들어 부탄의 교통산업이 총체적 부진에 빠지면서 대중교통을 향한 국민들 불만이 늘어난 덕분이라고 분석된다. 이같은 국민들의 불판과 비판적인 시각을 수렵해 부탄정부가 이례적으로 드룩라이드와 같은 대중교통앱을 국가적으로 허용하게 된 것이다.
한편 부탄은 GDP의 16%를 관광산업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부탄은 관광수입을 국민들의 무상교육, 무상의료 재원으로 쓰고 있다. 또 영국식 교육제도를 따르고 있는 이 나라는 상급학교 진학 시기가 됐을 때 원하는 학생들에게 해외유학을 기회를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