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여객기격추 은폐의도 없었다”···역풍 차단 안간힘

이란의 미사일 격추로 추락한 우크라이나 여객기에서 떨어져 있던 크래카 조각.

[아시아엔=편집국] 이란 당국은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 사건과 관련, 국민적 분노와 의혹을 산 ‘은폐 시도’를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알리 샴커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12일(현지시각) “여객기 추락 사건의 진실을 숨기려는 의도가 절대 없었다”라며 “확인 발표를 늦춘 것은 적(미국)의 전파교란, 미사일 제어시스템 해킹 등 모든 가설의 진위를 검증하기 위해서였다”라고 말했다.

알리 라비에이 이란 정부 대변인도 13일 “이번 참사에 대해 관계 당국에 비난이 많이 쏟아지고 있다”라며 “이란 당국이 진상을 은폐하려고 거짓말했다는 비난도 받는 데 정말로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솔직하게 밝힌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난 금요일(10일) 저녁까지도 대통령을 포함해 정부의 관리들이 격추 사실을 알지 못했다”라고 해명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11일 오전 격추를 시인했다.

그는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에 ‘위대한 이란 국민’이라면서 추모 시위대를 죽이지 말라는 글을 게시한 행태는 이란을 걱정해 주는 척하는 ‘악어의 눈물’이다”라고 지적했다.

또 여객기 참사의 장본인은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을 암살하고 이란에 적대 정책을 강행해 전쟁 상황을 조성한 미국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란 혁명수비대의 미사일에 격추된 우크라이나 여객기의 희생자 유가족을 지원하는 직통전화(핫라인)를 개통했다고 밝혔다.

자리프 장관은 트위터에 외국에서 전화할 수 있는 전화번호(+98 21 61153009)까지 직접 적어 넣으면서 사고 뒤처리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우크라이나 여객기 참사의 희생자 가족을 실질적으로 돕기 위해 이란 외무부가 쉬는 날 없이 24시간 응대하는 핫라인을 개설했다”라고 설명했다.

평소 대민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은 데다 행정절차가 복잡하고 오래 걸린다고 평가받는 이란 정부가 이같이 신속히 대응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란 정부가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국제 여론이 이란에 불리하게 조성되지 않도록 안간힘을 쓴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핫라인 운영 관계자는 12일 한국의 <연합뉴스>에 “외국인 희생자의 경우 이란을 최대한 쉽고 이른 시점에 방문할 수 있도록 비자를 신속히 발급할 것”이라며 친절히 응대했다.

외국인 유가족을 위해 영어로도 응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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