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링링이 문을 연 오늘, ‘하늘양식’ 먹게 하소서”
[아시아엔=김근상 (사)아시아기자협회 부이사장, 성공회 주교 역임] 9월의 첫 주 토요일 주말 아침입니다. 중형급 13호 태풍 ‘링링’이 빠르게 북상하면서 기록적인 강풍을 몰고와 한반도 전역이 비상상황에 들어갔습니다.
기상청발표 일기예보에 의하면 이번 태풍은 특히 바람이 거센데, 순간 최대 초속 50m 이상의 강풍을 동반한 태풍이어서 강풍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고, 예상 강수량은 시간당 20mm 정도로 중부지방은 최대 60mm, 남부지방은 200mm의 비가 예상됩니다.
기상청은 자전거와 에어컨 실외기, 간판, 야외 시설물들과 창문파손, 낙화물주의, 외출자제, 야외활동중단, 위험지역접근 금지 등에 대한 안전관리를 당부했습니다.
서해안 지역으로는 자동차가 뒤집힐 정도의 바람이 불게되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대비하여야겠습니다.
오늘의 아침편지는 “가을 안에서 우리는”입니다.
가을은 사랑의 집입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더 깊이 사랑하게 됩니다. 지금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사랑을 찾아 길을 나서고 지금 사랑하고 있는 사람은 더 애타게 사랑하게 됩니다.
가을은 진실의 집입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더욱 진실해집니다. 단풍잎을 말갛게 비추는 햇살을 보면서 내 마음을 지나가는 생각들도 저렇게 밝고 깨끗하기를 소망하게 됩니다.
가을은 감사의 집입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더 많이 감사하게 됩니다. 씨앗이 열매가 되는 것을 보고, 곡식을 거두는 동안은 내리지 않는 비를 생각하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중에 감사할 일이 참 많음을 알게 됩니다.
가을은 평화의 집입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평화를 얻습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원칙과 질서에 따라 꽃 피고 잎 피고 열매 맺는 자연을 바라보면서, 우리 마음의 좋은 생각들도 언젠가는 저렇게 열매 맺는 것을 알기에 우리 마음에는 평화가 흐릅니다.
가을은 여행의 집입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여행을 떠납니다. 높고 푸른 하늘이 먼 곳의 이야기를 또렷하게 전해 줄 때 우리는 각자의 마음만이 알고 있는 길을 따라 먼 그리움의 여행을 떠납니다.
가을은 선물의 집입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누구에겐가 전할 선물을 고릅니다. 풍성한 오곡백과, 맑고 푸른 하늘, 다시 빈손이 되는 나무를 보면서 내게 있는 것들을 빨리 나누고 싶어 잊고 지낸 사람들의 주소를 찾아 봅니다.
가을은 시인의 집입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시인이 됩니다. 쓸쓸하게 피어있는 들국화, 문득 떨어지는 낙엽, 한줌의 가을 햇살, 짝을 찾는 풀벌레 소리에 가슴은 흔들리고 우리는 시인이 되어 가을을 지나게 됩니다. -마음이 쉬는 의자에서-
주님!
우리의 오늘이 한 조각의 빵으로 만족해하거나, 그 한 조각의 빵을 얻기 위하여 온 인생을 허비하는, 어리석고 불쌍한 하루가 되지 말게 하옵소서.
육신을 위한 떡, 그 이상을 바라보게 하시고 내면적인 깊이를 가지게 하옵소서. 우리가 땀을 흘리는 목적이 한 순간의 포만감을 느끼는 육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영원한 삶으로 향하는 것이 되게 하옵소서.
땅위에 살면서도 하늘의 양식을 먹게 하시고 이제는 우리들이 하는 모든 일들이 새로운 의미를 가지도록, 하늘 떡의 풍성함을 경험하게 하옵소서
썩을 것을 구하는 삶에서 썩지 아니하는 것을 구하는, 새로운 삶으로 우리를 인도하시옵소서.
주님!
주님을 닮기 원합니다
나를 보는 이마다 주님을 생각하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를 보이려고 주님 앞을 가려 서지 않게 하옵소서.
흠이 많고 부족함이 많은 나를 주님의 사랑으로 가려주셔서 오직 주님의 향기만 주님의 모습만 드러내게 하옵소서.
내 삶속에서 늘 주님만 바라보게 하옵소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만 의지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