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입추에게’ 정연복 “오늘밤은 문득”

오늘 입추, 어느새 가을 풍경이 상상 속에 자리잡는다. <사진=코레일 제공>

겨울이 폭 익어

따스한 봄이 되고

 

봄이 날로 깊어져

뜨거운 여름 되었듯이.

 

여름의 긴 터널 속에

또한 네가 있어

 

새 계절의 소망

가질 수 있네.

 

아직은 한여름

말복도 한참 남았지만

 

네가 우리 곁에 옴으로

가을은 성큼 가까웠으니.

 

밑도 끝도 없이

이어지는 열대야에도

 

오늘밤은 문득

시원한 기운이 감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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