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기자가 본 이언주 출판기념회···민주당은 ‘모르쇠’·자유한국당 ‘러브콜’·우리공화당은?
[아시아엔=알파고 시나씨 기자] 무소속 이언주 의원 출판기념회가 22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언주 의원이 쓴 <나는 왜 싸우는가> 리셉션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소셜미디어부터 시작해서 이른바 주류매체까지 언론인들 취재가 집중된 출판기념회를 일찍이 본 적이 없다.
필자는 종종 국회의원들 출판기념회를 관찰한 적이 있다. 외신 기자로서 이번 행사를 취재하면서 역시 “빙고!” 했다. 왜냐하면 이번 출판기념 리셉션은 한국정치에 관해서 많은 예측을 할 수 있는 단서가 가득한 행사였기 때문이다.
본 행사 사회를 맡은 앵커는 박종진 기자였다. 보수세력에 속하면서도 거기서 피해를 보기도 한 바로 그 사람이었다. 그가 사회를 본 것은 나름 의미가 있었다.
이날 행사에서 또 다른 신기한 점은 김종인 전 대표를 제외하면 민주당측에서 축사라든가 아무런 기여가 없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하면, 이언주 의원이 지난 4월 바른미래당을 탈당했지만, 이날 행사에 바른미래당 출신 고위급 인사들은 있지만, 이언주 의원이 국회의원 뱃지를 처음 단 민주당에서는 누구도 참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이언주 의원과 민주당 사이에 다리들은 모두 끊겨 더 이상 아무 연결고리가 없다는 얘기인 셈이다.
그렇다면 이언주 의원이 자유한국당 입당을 바라보고 움직이고 있는 것인가? 그것도 아니다. 이언주 의원은 민주당 시절에 새누리당 정권과 싸웠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리고 지금 민주당에 대한 실망을 크게 외치고 있는 것뿐이다. 그는 그 날도 한국 보수정치 세력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도 그는 그런 주장을 계속 언급했다. 물론 그 개혁이 어떤 개혁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언주 의원이 확실히 지적한 것은 한국 보수정치가 과거에 집착하지 않고, 미래를 지향해야 한다는 비평을 아끼지 않았다.
이언주 의원의 이러한 보수에 대한 비평적 태도에 보수 정치인들은 그를 반대하고 있는가? 전혀 아니다. 필자는 국회의원들의 그 많은 출판기념회에서 이렇게 러브콜이 많은 행사를 본 적이 없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물론, 수많은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다 이언주를 이번 리셉션을 통해 자기 정당으로 끌어들이려 했다. 특히 우리공화당 홍문종 공동대표도 이날 “이 의원을 우리공화당으로 데려오려고 밤낮으로 기도 중”이라며 “싸우려면 우리공화당에서 싸워야 한다”고 영입전을 폈다. 여기서 핵심적인 것은 우리공화당은 자유한국당과 다르게 영입 의사만 밝힌 게 아니라 당대표 자리까지 제의했다.
이날 행사에서 황교안 당대표가 사례로 언급한 영국의 전 총리 마거릿 대처나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같이 현재 한국 보수세력에서 조명받을 강력한 여성 지도자가 박근혜 대통령 이후로부터 채워지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일각에서 그 자리에 이언주 의원을 앉히고 싶다고 피력하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그런지 참석한 자유한국당 의원들 대부분 이언주 의원을 자신들의 정당으로 초대한 반면에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 의원을 영입하기보다 ‘비문연대’에 방점을 찍는 듯한 인상이었다.
이번 행사를 통해 느낀 것은 이언주 의원은 자유한국당에 입당하고 싶으면 그냥 쉽게 들어갈 수 있다는 여론은 이미 형성되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언주 의원은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 것인가?
타이밍인가? 확실히 아닌 것 같다. 더 적절한 타이밍은 지금 아니라면 언젠가? 필자가 보기에는 이언주 의원이 그동안 지적했던 개혁들을 할 수 있는 분위기나 권한을 쳐다보고 있지 않을까 싶다. 다시 말하자면, 당분간 이언주 의원의 행보를 관찰하면 한국 보수의 미래에 대한 예측을 할 수 있는 많은 단서들이 나타날 수 있겠다는 점이다.
민주당은 모르쇠가 아니고 무시입니다.
그녀랑 엮여서 언급되는것이 무척 불쾌할겁니다.
그러나 이언주의 행보는 매우 기대되며,. 그녀는 아마도 미꾸라지 같은 활발함으로
사람들을 많이 즐겁게 혹은 불쾌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 어느쪽이든 그녀의 최종 결말은 코메디의 최고는 블랙코메디이듯… 그녀도 블랙코메디의 주인공으로서
사람들에게 나름 교훈을 주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