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바레인 기자 눈에 비친 세계수영선수권대회와 5.18 광주
[아시아엔=하비브 토우미 바레인 <BNA> 편집장. <아시아엔> 영문판 편집장] 하루 뒷면 세계 이목이 세계수영선수권회가 열리는 평화의 도시 광주로 집중될 것이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수구, 다이빙, 경영, 아티스틱 수영, 오픈워터 수영, 하이다이빙 등 6가지 종목에서 세계 각국 선수들이 경쟁을 벌이는 수중스포츠 대회다. 대회는 7월 12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8일까지 17일간 무더위를 식힐 것이다.
필자는 지난 3월 한국기자협회(회장 정규성) 주최로 열린 세계기자대회(WJC 2019) 기간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준비로 바쁜 광주광역시와 광주시민들의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세계기자대회에서 필자는 세계 각국 기자들과 함께 광주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전통과 현대성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한반도 서남쪽 대도시 광주는 활력과 에너지, 그리고 즐거움을 간직한 도시다. 마치 그림과 같은 자연경관과 유서 깊은 관광자원을 보유한 광주에서 우리 외국기자들은 평화스러움과 평온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광주는 미술, 시, 음악 등의 다양한 예술분야에서 그 면모를 발전시켜 왔다. 또한 광주는 아시아국가 사이에서 문화교류의 허브로 알려져있다.
한국 전통음식이 차려진 저녁자리에 이용섭 광주시장과 공무원들이 함께 했다. 필자는 그곳에서 광주의 문화, 스포츠, 그리고 다양한 음식에 대한 광주시민들의 향기와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필자가 기억하는 광주는 아름다움, 에너지, 그리고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다. 하지만 그 뒤에는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아픈 기억이 자리하고 있다.
광주 5.18은 한국사회를 성숙한 민주주의 사회로 이끄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인류가 지향하는 보편 가치인 인권, 평화, 그리고 민주주의 확립에 5.18과 광주시민들의 희생과 자부심은 이방인인 나로서는 한편으로 경외롭고 한편으론 부럽기만 했다.
광주민주화운동 그후 40년 가까이 지났지만 국립 5.18민주묘지를 비롯한 광주 구석구석에서 민주화운동의 성스러운 발자취가 그래로 남아있는 것을 발견했다.
망월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일행을 안내한 가이드는 1980년 5월 소규모로 시작한 시위가 거대한 민주화운동으로 타오른 과정을 설명했다. 5.18민주묘지 내 40m 높이의 두 개의 기둥은 희망과 생존, 그리고 새로운 삶 등을 상징한다고 했다.
5.18 민주화운동은 필자로 하여금 유럽과 아랍국가를 휩쓴 민주화시위를 떠오르게 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민주화시위는 더 나은 삶과 권위주의 정권의 변화를 약속했다. 하지만 이같은 꿈은 유럽에서는 현실이 되었지만 아랍에서는 아직 실현되지 않고 있다.
우리는 한국 국민들, 특히 광주 시민들과 광주민주화운동에 참여해 인간 존엄과 인류 평화를 위해 싸운 희생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광주시민들은 자신들의 평화와 존엄을 지켜주는 국가 건설을 위해 온몸으로 저항했다.
5.18민주묘지에서 중고교 학생들을 만날 수가 있었다. 그들은 평화에 대한 국가의 약속을 배우고 있었다.
이같은 민주화의 성지 광주에서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각국 선수들은 영광의 메달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할 것이다.
‘평화의 물결 속으로’를 주제로 한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스포츠경쟁을 초월해 인간존엄성, 상호수용성, 관용, 조화, 그리고 가치의 공존을 깊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