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자사고’ 지위 잃게 될 상산고 감춰진 이야기 ‘3제’
[아시아엔=이상기 발행인] 2008년 가을, 교장선생님이 울릉도의 한 중학생이 우리 학교에 들어오고 싶어하는데, 객관적인 기록만으로는 수학능력을 판단하기 어렵다면서 이사장에게 자문했다.
이사장은 중학생 박군의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어지간 하면 데려오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듬해 이 학생은 입학사정관 전형을 통해 이 학교에 합격한데 이어 3년 뒤 서울대 서양사학과에 당당히 합격했다.
2013년에는 이 학교에 탈북학생이 입학했다. 전국 자사고 사상 최초의 탈북학생이다. 그 학생은 현재 유수의 대학에서 간호학을 전공하고 있다.
이 학교의 대학입학 성적에 세간의 관심이 높아졌다. 그중에서도 의대진학 성적이 두드러진다는 이야기에 이사장은 학교를 세울 때 꼬마과학자라도 키워 우리나라 기초과학 발전에 기여하고 싶었는데 나중에 졸업생들이 모이면 흰 가운 입은 의사들만 모이게 될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20일 전북 도교육청에 의해 자사고 재지정 취소 대상에 포함된 상산고등학교 이야기다. 다른 지역과 달리 10점 높은 80점 커트라인에서 0.39점 미달하는 79.61점으로 자사고 지위를 17년 만에 잃을 위기에 처했다.
상산고는 사회통합전형대상자 선발과 입학전형 운영의 적정성 등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학생과 도서벽지학생은 사회통합대상이 아니라는 얘기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