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수학의 정석’ 발행 40돌 보도자료 전문

[아시아엔=편집국] ‘국민 수학참고서’ <수학의 정석>이 2016년 8월이면 초판 발행 50주년을 맞는다. 반세기 전, 3년간의 집필 끝에 고고지성(呱呱之聲)을 울린 <수학의 정석>은 이후 4500만권이 판매되며 한국 수학교육의 ‘정석’으로 자리잡았다. 저자 홍성대 상산학원 이사장은 “그때가 스물일곱살 때였다”며 “그때 서둘지 않았다면 영원히 책을 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홍성대 이사장은 “젊었기에 당돌한 용기를 낼 수 있었고, 젊었기에 혼신의 힘을 다 쏟을 수 있는 정열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아시아엔>은 ‘발행인 칼럼’과 함께 2006년 이 책을 낸 (주)성지출판이 낸 ‘수학의 정석 올해로 발행 40돌 맞아’ 보도자료를 전문 그대로 싣는다. -편집자

보도자료

제목 :‘수학의 정석’올해로 발행 40돌 맞아

2006. 8. 29.

성지출판주식회사
성지출판의 ‘ 수학의 정석’, 올해로 발행 40돌 맞아

홍성대 선생의 역저 ‘수학의 정석’은 세대를 뛰어넘은 책이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고교시절 공부하던 이 책이 지금은 아들과 딸의 책꽂이에 꽂혀 있고, 더러는 손자와 손녀의 책상 위에 놓이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책, 수학의 바이블로 불리는 ‘수학의 정석’은 오랜 세월에 걸친 고교생들의 성원에 힘입어 이 달 말로 마흔 번째 생일을 맞기에 이르렀다.
어떤 한 브랜드가 40년 동안 1등 자리를 빼앗기지 않고 지켰다는 것은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비즈니스 환경에서는 거의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더구나 관련 제도가 수시로 바뀌고, 하루가 다르게 업그레이드된 경쟁작이 쏟아져 나오는 참고서 시장에서 이는 기적같은 일이라고 할만하다. 올해 8월말로 발행 40주년을 맞는 ‘수학의 정석’은 이 기적을 소리없이 일궈온 브랜드다.

Ⅰ. ‘수학의 정석’이 걸어온 길
(1) 30세에 쓴 책, 저자 고희와 함께 마흔 번째 생일 맞아
‘수학의 정석’은 저자가 1963년에 쓰기 시작하여 1966년 8월 31일에 처음으로 세상에 내놓았다. 저자의 나이 27세에 집필을 시작, 3년에 걸친 검증을 마친 끝에 30세에 출간한 책이어서 금년으로 마흔 번째 생일을 맞은 셈이다.
공교롭게도 금년으로 고희를 맞게 된 저자는 회고한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식은땀이 나옵니다. 스물일곱 살짜리가 뭘 안다고 책을 씁니까? 그렇지만 그때 서두르지 않았다면 영원히 책을 내지 못했을 겁니다. 젊었기에 당돌한 용기를 낼 수 있었고, 젊었기에 혼신의 힘을 다 쏟을 수 있는 정열이 있었습니다.’

(2) ‘수학의 정석’은 고학의 산물
‘수학의 정석’은 저자 홍성대 선생의 대학시절 고학(苦學)의 산물이다. 서울대 수학과에 재학 중이던 저자는 등록금, 책값, 하숙비 등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처지였다. 그래서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과외 아르바이트를 했다. 기존 참고서에 만족할 수 없었던 저자는 기왕이면 학생들에게 좋은 문제를 충분히 제공해 주기 위하여 광화문의 외국서적 판매점을 뒤지거나, 일본, 미국, 프랑스 등에 수소문하여 수학 관련 자료를 모으는데 진력하였다. 이런 자료에서 아이디어도 얻고 좋은 문제도 모았다. 다른 한편으로는 저자의 새로운 아이디어로 만든 주옥같은 신작(新作)문제도 상당히 모아지게 되었다. 이와같은 일은 저자가 대학을 졸업하고 학원강사로서 학생을 가르치면서도 계속되었다. 저자는 이러한 자료들을 그대로 묻어두기에는 너무나 아깝다고 느낀 나머지 한 권의 책으로 엮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3) 판매된 ‘수학의 정석’ 쌓아올리면 에베레스트산 125개 높이
‘수학의 정석’은 처음 출간한 이래 총 3천7백 여만 권이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출간 첫해에는 3만5천여 권이 팔렸고, 이후 판매 부수는 매년 급증하였다. 1980년대와 1990년대 전반에는 한 해에 150만~180만 권씩 팔리기도 했다. 대한민국에서는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책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팔린 책을 한 권(평균 두께 3cm)씩 눕혀서 쌓아올린다면 에베레스트산(8853.5m) 125개에 해당하는 높이다(교육과정 개편에 따라 책의 두께는 1.5cm부터 4.5cm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4) ‘수학의 정석’이 40년 간 베스트 셀러가 된 이유
출제 경향이 어떻게 바뀌든, 대학별 고사가 있든 없든, 내신을 중시하든 안하든 ‘수학의 정석’은 고교생이라면 누구나 반드시 보아야 하는 책으로 자리 매김을 했다. 일단은 정석을 본 다음 문제집 등 다른 책을 골라 공부하는 학생이 대부분일 것이다.
대학별 본고사, 예비고사, 학력고사, 수능고사 등 수시로 변화하는 입시제도 하에서도 수학의 정석이 롱런할 수 있었던 이유가 있다.
○ 수학의 기본과 원리를 수학의 생명인 논리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알기 쉽고 친절하게 설명했다.
○ 각 분야마다 쉬운 문제로부터 시작하여 점차 어려운 문제로 기본 원리의 순서에 따라 전개해 나갔기 때문에 누구나 무리 없이 학습할 수 있다.
○ 출제 가능한 모든 유형의 문제를 다루었기 때문에 어떤 출제에도 높은 적중률을 보였다.
○ 미국, 일본,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세계 여러 나라의 흐름을 반영함은 물론, 주옥같은 저자의 신작(新作) 문제로 보완을 거듭함으로써 언제나 새롭고 믿음직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 기본문제(필수예제)에 대한 친절한 해설, 모범답안을 통한 수학의 논리성 신장, 유제를 통한 이해도 확인, 풍부한 연습문제를 통한 실력 배양을 목표로 짜여졌기 때문에 이 책만으로 충분하다는 자신감을 갖게 한다.
○ 저자가 밤을 세워가면서도 단 한 쪽도 남에게 맡기지 않고 집필함으로써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성이 유지되었을 뿐만 아니라, 저자의 혼이 고스란히 담긴 책임을 누구나 느끼게 된다.
○ 원래 오류 없이 꼼꼼히 쓴 원고인데다 대학교수, 고교교사, 학원강사, 수학 전공 학생 등의 철저한 검증까지 거쳤기 때문에 오류를 찾아보기 힘든 책이다.
○ 일정 수준 이상의 학생이면 혼자서도 능히 공부할 수 있는 친절한 해설서다.

(5) 수학을 전공한 딸, 사위도 이제는 집필 도우미
2001년도 개정판 책표지에는 여전히 저자 이름이 ‘홍성대’로 나와 있지만 책 뒷면에는 ‘도운이 이창형, 홍재현’이 추가되었다. 재현씨는 저자의 딸이고, 창형씨는 사위로서 두 사람은 서울대 수학과 동기생이다.
책머리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있다.
‘이번 개정판이 마련되기까지는 내 사위 이창형과 딸 홍재현 부부의 도움이 무척 컸음을 여기에 밝혀둔다. 자식 세대가 같은 전공의 길을 걷게 되어 흐뭇한 터에, 두 사람이 항상 곁에 있으면서 꼼꼼하게 도와준 덕분에 더욱 좋은 책이 된 듯하여 무엇보다 뿌듯하다.’
금년으로 고희에 접어든 저자지만 지난해 경추(목디스크) 수술을 받기 전까지는 새벽까지 원고를 직접 쓰며 가다듬었다. 밥을 먹거나 차를 타고 가는 도중에도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바로 문제카드에 옮겼다. 이렇게 모은 자료(카드)가 서재에 가득하다. 저자는 앞으로는 훌륭한 필진을 찾아 딸, 사위와 함께 개편 작업에 참여시킬 생각이라고 한다. 세대를 뛰어넘어 독자를 확보한 ‘수학의 정석’은 저자 쪽에서도 세대를 물려 전수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6) 수학의 본질을 살리기 위해 ‘실력’ 시리즈는 순 주관식 문제로만 엮어
수학은 논리적 사고력을 길러 주는 학문이다. 그러기에 문제를 풀 때 결과의 답보다도 풀이의 과정을 중요시해야 함은 너무도 당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학습참고서는 결과의 답만 보고 채점하는 5지선다형의 문제들만으로 구성되어 있다. 수능고사의 출제 형식에 맞춘 것이다. ‘기본 수학의 정석’ 시리즈도 연습문제는 대부분 5지선다형의 형식을 갖추었다. 그렇지 않으면 출제 경향에 맞지 않다 하여 팔리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와 출판사가 수험생들에 영합하는 셈이다.
그러나 ‘실력 수학의 정석’ 시리즈만은 순 주관식 문제로 엮어져 있다. 40년 동안 부려온 저자만의 옹고집이요 자존심이다. 단 한 명이라도 찾는 학생이 있으면 그것으로 만족하고 싶다는 생각에서라고 한다.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는데도 의외로 매년 15만권 가까이 팔리고 있다. 수학을 제대로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이 적지 않음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음을 실감할 수 있다. 저자는 이를 더 없는 보람으로 여긴다고 고백한다.

(7) 수학을 잘할 수 있는 길
끝으로, 저자는 수학을 잘하는 요령을 다음 세 가지로 요약하고 있다.
첫째, 눈으로만 읽지 말고 종이에 직접 써보아야 한다. 그래야만 계산속도가 빨라질 뿐 아니라, 계산도 정확해 진다. 그리고 평소에 깨닫지 못했던 이해력도 길러진다. 그저 눈으로 수식을 쫓아가거나 귀로 강의를 듣는 학습방법으로는 아무런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 잘 아는 것 같지만 시험성적이 나아지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이다. 다만 계산능력을 충분히 기른 후 최후의 복습이나 정리 단계에 이르렀다면 그때에는 눈으로 읽어 나가도 무방할 것이다.
둘째, 자기 힘으로 풀어야 한다. 문제를 대할 때마다 풀이를 종이로 가려두고 자기 혼자의 힘으로 풀어보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바로 풀이를 본다든지 금방 옆 사람에게 물어보는 태도로는 절대로 수학실력이 향상될 수 없다. 그뿐 아니라 한번도 풀어본 적이 없는 새로운 문제가 입시에 출제되면, 실제로는 쉬운 문제인데도 손을 대보지 못한 채 당황하게 된다. 자기 힘으로 푸는 학습방법을 길러둔다면 처음에는 다소 더딜지라도 결과적으로는 성공하게 될 것이다.
셋째, 예습 중심의 학습방법을 택해야 한다. 수학을 공부하는데 가장 중요한 점은 머리로 생각하고, 생각으로써 능력을 단련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복습보다는 예습 중심의 학습방법을 택해야 한다. 예습할 때 부딪치는 문제 가운데는 간단히 풀리지 않는 것도 있겠지만, 쉽게 풀 수 있는 문제까지 힌트나 풀이를 서둘러 본대서야 실력이 붙을 리 없다. 실제로 예습을 하고 나서 강의를 듣는다면 수학이 훨씬 흥미로워지고 오래 남게 될 것이다.

Ⅱ. 저자의 교육적, 사회적 봉사 행적
(1) 상산고등학교 설립 경영
저자는 ‘수학의 정석’을 출판하여 번 돈으로 전라북도 전주에 상산고등학교를 설립하여 경영하고 있다. 25년 전(1981년) 개교한 이 학교는 2003년 3월 자립형 사립고로 전환되었다. 금년은 마침 저자의 세령(歲齡) 70세, ‘수학의 정석’ 발행 40주년, 상산고 개교 25주년, 이 세 가지 경사가 겹친 해이다.
개교이래 25년 동안 그가 이 학교 경영에 쏟아 부은 돈은 실로 엄청나다. 최근 3년 동안 만해도 3백억 원에 이른다. 그가 번 돈을 딴 데 쓰지 않고 주로 2세 교육에 투자한데에는 그 나름의 동기가 있었다. 우선 학생들 덕분에 번 돈이므로 학생들에게 다시 돌려주자는 뜻이었다. 그리고 기왕이면 국가?사회에 크게 이바지하는 곳에 써보자는 생각을 했다. 그밖에도 사립학교를 설립한 데는 그가 중?고등학교를 모두 사립학교를 다닌 경험이 크게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한다.
2만여평의 상산캠퍼스는 한국 조경 100선에 소개될 만큼 참으로 아름답다. 여기에 완벽하고도 쾌적한 각종 시설로 최선의 교육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상산을 보지 않고는 상산을 말하지 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상산캠퍼스를 본 사람은 감탄을 아끼지 않는다.
2003년 자립형 사립고로 변신한 이후 전라북도가 아닌 타지역에서 입학하는 학생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2003학년도에는 36%이던 것이 2004학년도에는 48%, 2005학년도에는 75%, 2006학년도에는 84%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수도권 학생이 50%를 차지한다. 이제 상산은 전국 방방곡곡에서 모여든 영재들이 뛰노는 꿈의 동산이 되었다. 한국 속의 명문사학으로 우뚝 솟아 오른 것이다.
상산의 선생님들 또한 한 분 한 분이 학문과 덕성을 함께 갖춘 훌륭한 스승들만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분들은 지금 최선의 교육환경에서 상산만의 독특한 커리큐럼에 따라 전국에서 모여든 영재들을 각 분야의 지도자로 양성하는데 혼신의 힘을 다 쏟고 있다. 저자 홍성대 상산학원 이사장은 ‘나라의 힘은 우수교육에서 나온다’며, 국제적 경쟁력을 가진 우수 인재 양성에 자기를 다하고 있다.

(2) 서울대에 ‘상산수리과학관’을 건립, 기증
저자는 1998년 거액의 사재를 기꺼이 출연하여 모교인 서울대학교에 3600㎡ 규모의 초현대식 연구동인 ‘상산수리과학관’을 지어 기증했다. 서울대에는 대기업들이 지어준 건물이 여럿 있지만 개인으로 기여한 건물은 처음이라고 한다. 이 건물엔 수리연구소, 대역해석학연구센터, 통계연구소, 이론물리연구센터, 이론물리연구소 등 5개 연구소와 수학도서관이 들어 있어 우리나라 순수과학 발전을 위한 획기적 기틀을 마련하였다.
수리과학관 개관식에서 기증자는 다음과 같은 인사말을 했다.
‘… 수리과학관의 건립 결심을 부추긴 또 하나의 동기를 든다면 저는 서울대학교와 개인적인 인연이 깊다는 사실입니다. 솔직히 저는 문리과대학 수학과에서 공부하는 동안 의지할 곳이 전혀 없어 잠시 방황하기도 하였습니다. 그 때 서울대학교는 제가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든든한 언덕이 되어 주었습니다. 그 후에도 이 대학은 제 자녀 셋을 모두 훌륭하게 길러 주었습니다. 그래서 언젠가는 그 은혜에 보답하고 싶었는데, 영광스럽게도 모교에서 제 뜻을 받아 주셨습니다. 참으로 가슴이 벅차 오를 만큼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빈 손 쥐고 수학과에 다니면서 남달리 이 대학에 크나큰 신세를 졌던 저로서는 35년이 지난 오늘에야 모교를 찾아와 특히 수학과 교수님들과 학생들이 기뻐할 만한 작은 선물을 하나 내놓은 듯하여 남다른 감회에 젖어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새로 마련된 이 순수 기초과학의 요람에서 뛰어난 인재가 수없이 배출되고, 그 중에서 다시 필드상이나 노벨상 수상자가 한 두 분이라도 탄생되어 온 인류의 번영과 행복에 이바지할 수 있게 된다면 저로서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습니다.’

Ⅲ. ‘수학의 정석’에서 ‘교육의 정석’으로 도약할 것
그 동안 ‘수학의 정석’을 출판해온 우리 성지출판 주식회사는 지금 또 다른 목표를 꿈꾸고 있다. 단순한 고등학교 수학 참고서를 뛰어넘어 중?고등학교 교과서와 참고서 분야로 사업을 확장, 교육전문 출판회사를 지향하려는 꿈이다. 그 꿈 가운데에는 요즈음 학생들의 성향을 고려, ‘수학의 정석’의 온라인화 교육도 포함되어 있다. ‘수학의 정석’을 발판으로 삼아 ‘교육의 정석’으로 새 출발하려는 것이다.
오직 수학을 향한 열정만으로 달려온 성지출판(주)의 지난 세월이 이 땅의 고교생들을 수학학습으로 친절하게 안내하기 위한 하나의 결실이었다면,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40년은 더 크고 새로운 또 하나의 꿈에 대한 도전이 될 것이다.

2006. 8. 29
성 지 출 판 주 식 회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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