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세네갈 격파 4강 진출 “아 대한민국, 다시한번 비상을!”
[아시아엔=신중식 전 국정홍보처장, 전 국회의원] U-20 월드컵에서 한국이 9일 아프리카 강호 세네갈을 극적으로 격파해 1983년 이후 36년만에 4강에 진출했다.
일요일 새벽 3시30분 폴란드 남부 인구 13만의 비엘스코 비알라시 중심가에 자리잡은 미에스키 스타디움에서 무서운 스피드에 특유의 유연성을 지니며 ‘테랑가의 사자’로 불리는 세네갈을 물리친 것이다. 새벽 잠을 설쳐가면서 한국과 세네갈 경기를 목청껏 응원한 데 대한 보답이 아닐까 싶다.
한국의 컴퓨터로 잰 듯한 MF 18세의 이강인, ‘헤딩 머신’ 오세훈, 그물 손 GK 이광연, 주장 조용욱 등의 활약에 지와 덕, 그리고 기술을 갖춘 정정용 감독의 하모니가 이뤄낸 쾌거다. FIFA 랭킹 세네갈 23위, 한국 37위. 이번 대회 기간 세계 유명 클럽의 스카우터 155명이 운집해 제2의 마라도나, 메시를 발굴하려 예리한 관찰을 하고 있다.
한국의 이강인과 오세훈도 주목의 대상이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암흑의 유신시절 전국 언론사 축구대회에서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데 이어 명예국가대표 축구선수 자격으로 당시 아시아 최고 권위를 자랑하던 말레이시아 메르데카컵에 참가한 적이 있다.
특히 1983년 멕시코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축구대회 4강 신화를 달성했을 때는 대한축구협회 국제위원장으로 남다른 감격과 흥분을 맛봤다.
한편 1998년 치욕과 고통의 IMF체제 당시 박세리 선수가 골프 유에스 오픈에서 우승, 실의와 좌절에 빠진 국민들에게 재기의 희망과 용기를 준 바 있다.
그후 20년, 침체된 경제상황과 정치권의 극심한 갈등과 대립, 일부 강성 귀족노조의 과격행위 등으로 사회 분위기가 우울한 시점에서 박세리 키즈의 1명인 ‘효녀골퍼’ 이정은이 세계 최고·최대 무대인 LPGA 우승 소식은 각별한 기쁨과 기대를 안겨주었다.
오는 12일 새벽 한국대표팀은 일본을 침몰시킨 바 있던 루블린에서 미국을 격파한 에콰도르와 준결승전을 갖는다. 가수 정수라의 ‘아! 대한민국’ 노래를 따라 부르며 한국 축구사상 최초의 월드컵 우승의 영광이 함께 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