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대로 알기] 14억 인구, 기네스기록 몇개?···왕쥔카이·청룽·루한·광장무 등

[아시아엔=중국을 읽어주는 중국어교사 모임] 기네스북, 누구나 다 알고 있지? 세계 최고의 기록들을 기록해 놓은 모음집인데, 매년 발간하는 책으로 유명하지. 우리나라에도 기네스북에 등재된 기록이 몇 가지 있는 건 알고 있을 테고. 최근엔 한참 핫한 아이돌 그룹인 방탄소년단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트윗된 그룹으로 2018년 기네스북에 올랐었지. 아쉽게도 금방 다른 뮤직 비디오에 의해 그 기록은 깨졌지만.

싸이의 <강남 스타일> 뮤직 비디오도 유튜브 추천 수로 기네스북에 올랐었고. 방송인 강호동은 여덟 시간 동안 2만 8,233명과 악수를 하며 악수 오래 하기 기록을 가지고 있고, 가수 광희는 티셔츠 많이 껴입기(무려 252벌)로, 피겨 여왕 김연아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받은 쇼트 프로그램 점수, 프리 스케이팅 점수 총점으로 세 부분 모두 기네스 인증서를 받았어. 지금은 후배 선수에 의해 기록이 깨져서 조금 아쉽긴 해. 또 일출로 유명한 정동진역은 바다에서 가장 가까운 기차역으로, LG의 2017년 형 ‘그램14’는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14인치 노트북으로 각각 등재됐지.

인구 5000만의 조그마한 나라인 우리나라조차 이렇게 기네스 기록이 많은데, 14억 인구 대국 중국에는 얼마나 많을까? 아마 좀 과장해서 말하자면 지구 한 바퀴를 돌고도 남을 거야. 그중에서 재미있는 것만 몇 개 살펴보자고.

우선, 우리뿐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 사람들을 붙들고 물어도 중국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 1위는? 그래, 맞아! 그거야. ‘사람이 많다.’ 인구 최다 국가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있어. 그것도 기네스북이 제일 처음 만들어진 때부터 지금까지. 그 당시 중국 인구는 약 6억명이었는데 세계 인구의 24% 정도였다고 해. 그때나 지금이나 많긴 많구나.

중국 영화배우 청룽(成?, 성룡)

중국의 유명 영화배우 청룽(成?, 성룡) 알지? 찍은 영화만 100편이 넘는 중국 영화계의 대배우인데, 그 사람 기네스기록을 보면 참 대단해. 영화 <차이니즈 조디악>에서는 15개의 역할(주연·감독·프로듀서·각본 등)을 해서 단일 영화 최다 크레디트로 기네스 기록을 받았고, 또 살아 있는 배우 중 가장 많은 스턴트를 소화한 경력으로도 기네스북에 올라 있어. 지금이야 환갑이 넘은 할아버지이니 액션이 예전 같지 않지만, 아직도 스턴트맨을 대역으로 쓰지 않고 직접 모든 연기를 하는, 장인정신이 남다른 멋진 배우지. 액션 영화를 100편 이상 찍으면서 대역 없이 연기를 하다니, 기네스북에 오를 만하지 않아? 정말 리스펙트!

아이돌 그룹 엑소에서 탈퇴하고 중국에서 활동하는 루한(鹿?)도 기네스북에 올랐어. 2013년 8월에 SNS인 웨이보(微博)에 올린 글 한 개에 무려 1,316만 2,859개의 댓글이 달려서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린 웨이보 글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대. 또 연예인 중에서 유명한 기네스 기록은, 중국 아이돌 그룹 TFBOYS 멤버인 왕쥔카이(王俊?)의 웨이보 글 하나가 무려 4,277만 6,438번 리트윗된 거야. 중국에서의 SNS 반응은 천만명 단위이니 좀 무섭지 않니? 호응이면 다행인데 그 반대라고 생각해봐. 아휴, 생각만 해도 소름끼친다.

광장무(??舞)

그런 유사한 것이 또 있어. 중국인들이 광장에 모여서 춤추는 것 본 적 있어? 그걸 광장무(??舞)라고 하는데, 세계 최대 규모 광장무가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있지. 2014년 11월에 저장성 항저우에서 2만 5,703명이 한꺼번에 춤을 췄다고 해. 모두 제대로 맞춰 췄을까, 의문은 들지만 어쨌든 그렇대. 또한 발을 씻어주는 족욕 관련 기록도 중국이 가지고 있어. 2014년 9월 장시성 이춘시의 한 온천에서 동시에 1만 289명이 족욕을 함으로써 최다 동시 족욕인 수 기록을 올렸대.

‘광군제’ 기네스 기록은 매년 뉴스에 나오니 말할 필요도 없겠지? 광군제 때 인터넷 쇼핑 축제를 만든 알리바바(阿里巴巴) 그룹의 인터넷 쇼핑몰은 해마다 일일 매출량 최고로 기네스북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어.

등재된 얘기만 하는 건 재미없으니 실패한 사례를 말해 볼게. 2015년에 중국 저장성 양저우에서는 사람들이 모여 4.2톤 분량의 양저우 볶음밥을 한 번에 만들었대. 4.2톤이면 수천 명이 먹을 수 있는 분량이었겠지? 그런데 왜 실패했는지 알아? 볶음밥을 만들어 기록 신청을 한 후에 그 밥을 사람들이 먹지 않고 돼지 사료로 주는 바람에 규정 위반으로 등재가 취소되었대. 식량으로 기록 등재 신청을 한 경우에는 반드시 그 식량을 사람이 식사용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규칙을 어긴 거지. 법치국가에서 법을 제대로 모르고 행동하면 어찌되는지 알 것 같지? 큰 것도 좋고 많은 것도 좋지만 좀 꼼꼼히 챙길 건 챙겨가며 살자고. <출처=지금은 중국을 읽을 시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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