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국민 10명 중 8명 “나루히토 새 일왕에 친밀감”

1993년 결혼식 당시의 나루히토 일왕 마사코 왕비 부부

여성 일왕 즉위 79.6%·생전 퇴위 인정 93.5% ‘압도적 찬성’

[아시아엔=이정철 기자] 일본인 10명 중 8명은 지난 1일 즉위한 나루히토(德仁) 새 일왕에게 친밀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도통신>이 1~2일 유권자 1034명을 무작위로 골라 유무선 전화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새 일왕에게 친밀감을 느낀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이 82.5%에 달했다.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11.3%이었다.

또 여성이 일왕에 오르는 것에 대해 찬성(79.6%)한다는 의견은 반대(13.3%) 의견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현재 일본 왕실 규정에는 남성만 왕위에 오를 수 있도록 돼있다. 마사코 왕비와 아이코 공주를 비롯한 여성 왕족 6명은 왕위 계승 서열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왕위 계승자가 3명으로 줄어들자 안정적인 왕위 계승을 위해 여성 왕위 계승 관련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일왕의 생전 퇴위를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93.5%를 차지했다. 지금 제도로는 일왕의 생전 퇴위가 불가능하다. 아키히토 전 일왕이 생전 퇴위가 가능했던 건 특례법 덕분이다. 아키히토 전 일왕이 2016년 8월 고령을 이유로 퇴위 의사를 밝히자 일본 정부는 이듬해 6월 한 차례만 이를 인정하는 특례법을 만들었다.

일왕제를 뜻하는 ‘천황제(天皇制)’ 성격에 관해선 지금처럼 ‘상징적’이어야 한다는 의견이 80.9%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정치적 권한을 더 줘야 한다’는 의견은 4.3%, ‘아예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4.8%였다.

복수 응답이 가능한 새 일왕 역할 관련 설문에는 △국제친선(35.1%) △이재민 격려(34.0%) △사회적 약자 위문(33.0%) △헌법에 따른 공무 수행(17.4%) △지방 방문(16.4%) 순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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