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새해는 ‘춘분’부터
이슬람권의 새해맞이 축제 ‘노루즈’
새해의 시작은 언제일까?
우리는 보통 1월1일에 새해를 맞는다. 한국 등 아시아 일부 나라에서는 음력 1월1일을 새해가 시작하는 날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이슬람권에서는 ‘춘분’인 3월20일이나 21일쯤을 기준으로 새해가 시작된다. 아제르바이잔, 인도,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와 남아시아, 중동 일부 국가에서는 ‘지금’ 새해를 맞았다.
이란대사관에서는 페르시아의 새해 ‘노루즈(Norooz)’를 축하하기 위해 29일 서울 양천문화회관에서 기념행사를 마련했다. 아흐마드 마수미파르 주한이란대사가 나와 ‘그들의 새해’를 소개했다. 양천구민들은 ‘노루즈’를 함께 감상하며 즐겼다. 올해는 한국과 이란이 수교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노루즈는 ‘새로운 날’이라는 뜻이다. 이날 이란사람들은 집안을 청소하고 새옷을 입는다. 새해를 맞아 ‘하프트 신(Haft-Sin)’이라고 불리는 상을 차린다. 하프트(Haft)는 7이라는 뜻이고 신(Sin)은 영어의 S에 해당한다. 7은 건강과 번영, 사랑 등을 의미하는 행운의 숫자다.
S가 들어가는 7가지는 풀, 식초, 마늘, 향신료, 사과, 연꽃열매, 푸딩 등이다. 이밖에도 금붕어, 코란, 거울, 촛대, 꽃 등으로 화려하고 풍성한 상이 차려진다.
이 축제는 3월의 마지막 화요일 밤에 벌이는 불의 축제 ‘차하르샨베 수리’로 시작해 13일째 되는 날 ‘시즈다 베다르’라는 축제로 마무리된다.
노루즈는 2009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공식 등록됐고, 2010년에는 유엔 총회에서 국제적인 봄 축제로 인정받았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과 이란이 합동으로 ‘페르시아 노루즈’ 공연을 펼쳐보였고, 페르시아 전통악기 연주자들이 나와 페르시아 음악과 함께 ‘아리랑’을 연주해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