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승리와 마약범죄③] ‘섹스’·’마약’과 ‘쇼 비즈니스’ 급속히 국제화·기업화

[아시아엔=김중겸 전 경찰청 수사국장, 인터폴 부총재 역임] 최종소비자 판매는 길거리에서다. 거리 코너에서, 번화가 노점에서 비밀리에 팔았다. 잡아도, 잡아도 줄어들지 않았다.

당연하잖은가? 직장은 없고, 소매라도 1년에 10만달러 번다. 잡혀가면 이웃집 소년이 “내가 하겠소” 하고 나선다. 수요와 공급이 줄지 않는다. 제조와 유통망도 건재하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러니까 더 이상 금지하지 아예 말고 풀자는 말 나온다.

경찰과의 유착

범죄자와 손잡는 게 어디 경찰뿐이겠는가. 미국을 보면 연방수사국 수사관도 돈에 넘어간다. 연방의 마약이나 총기 단속직원도 마찬가지다. 심한 게 경찰이다. 특히 대도시경찰. 시골이나 소도시는 마약시장 규모가 작다. 서로 알고 지내는 주민이 많아 마약밀매꾼이 발붙이기 힘들다.

마약이 거리에 나돌기 전 일선경찰관의 부패. freebie 즉 공짜와 월정금으로 매수하고 매수됐다. 월정금의 경우 유흥, 풍속, 도박업소로부터 편의 봐주는 대가로 받는다. 매달 징수한다. 순찰경관 따로, 수사형사 따로 팀이 나눠 갖는다. 안성기·박중훈 주연의 <투캅스> 영화를 상상해 보면 된다.

대부분이 주는 대로 받는 풀이나 먹는 초식계(草食系 grass eater)다. 일부는 조금 더 뜯어가는 육식계(肉食系 meat eater)다.

마약 끼면 부패는 심각해진다

마약 만연하면서 확 변했다. 술과 마약과 섹스가 동행하자 현장 경찰관이 아니라 고위경찰관이 연루된다.

시카고시경 1997년. 경찰청장 매트 로드리구에스(Matt Rodriguez). 이탈리안 식당을 경영하는 사기꾼에 약쟁이와 오래 친구로 지낸 게 탄로 났다. 사표 제출. 최고위 경찰관(Top Cop)이 이랬다. 그 밑 간부라고 팔짱끼고 있었겠나. robber cop도 등장한다. 경찰 특별수사팀이 강도단과 같은 짓 자행한다.

마약밀매자의 마약을 강탈해 되판다. 압수한 총을 마약조직에게 판다. 증거물 현금을 슬쩍한다. 압수한 마약과 총을 훔쳐서 판다. 기습해 다시 뺏는다.

2003년 시카고시경 갱특별수사반(Gang Specialist Unit). 2017년 볼티모어시경 총기추적반(Gun Trace Task Force). 모두 그런 짓 했다.

뉴욕시경이라고 잠잠했겠는가. 오죽하면 로스앤젤레스시경을 ‘범죄주식회사’라고 불렀겠는가.

지금 한국의 마약풍속. 섹스와 마약과 쇼 비즈니스와 얽혀 있다. 미국식 환락이다. 기업화-국제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화수분 지키려고 돈 찔러 넣어 비호실세 만든다. 플라톤이 저서 <국가>에서 말하길 “양을 보호하는 개가 늑대로 변해 양을 습격하는” 현상 초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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