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혜탁의 경제Talk] 공유오피스와 위워크···종로타워·서울스퀘어·여의도 HP 빌딩 등

서울역 맞은 편 서울스퀘어에는 4개층에 걸쳐 공유오피스 위워크가 자리잡고 있다.

[아시아엔=석혜탁 <아시아엔> 기획위원] 공유오피스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공유오피스란 말 그대로 오피스, 즉 사무실을 공유하는 것을 의미한다. 넓은 사무실을 여러 개의 공간으로 나눠 함께 쓰는 것이다.

공유오피스 사업은 ‘부동산 비즈니스’의 성격을 갖는다. 큰 빌딩이나 사무실 공간을 통째로 임대한 후 스타트업이나 대기업 TFT, 사내벤처 등 소규모 단위의 사업자나 프리랜서, 1인 기업 등에게 분할 임대하는 방식의 공간사업이다.

공유오피스의 개념은 1980년대 미국에서 ‘서비스드 오피스’(serviced office)로 불리며 시작됐다. 출장이 잦은 미국 대도시의 비즈니스맨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에서 유래한 것이다.

최근 공유경제가 각광을 받고 또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공유오피스 역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종각역에 있는 종로타워(한국 최초의 백화점 ‘화신백화점’ 자리), 서울스퀘어(드라마 ‘미생’ 촬영지로 유명한 옛 대우빌딩), 여의도 HP 빌딩(‘한국형 월가’의 상징) 등 서울 주요 빌딩의 간판이 ‘위워크’로 바뀌고 있는 것은 매우 상징적인 장면이다. 그래서 공유오피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회사가 바로 ‘위워크’인 것이다.

위워크는 한국에서는 2016년에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서울에 10여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위워크는 2010년에 미국 뉴욕에서 창업해 전 세계적으로는 현재 20여개국, 70여개 도시에서 무려 300개가 넘는 지점을 운영 중이다. 입주자 수만 30만명에 이른다.

앞서 공유오피스의 성장이 공유경제의 발전과 맥이 닿아 있다고 서술한 바 있다. 흥미롭게도 위워크가 2010년 사업을 시작했고, 우버는 2009년, 에어비앤비가 2008년으로 비슷한 시기에 비즈니스의 출발점에 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거액을 투자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 위워크의 이름에 ‘우리’(We)가 들어가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듯, 무엇보다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위워크에는 ‘건물 관리인’이 아니라 ‘커뮤니티 매니저’가 존재하며, 입주자를 ‘멤버’라고 부른다.

이는 위워크의 설립자이자 현재 CEO인 아담 노이만이 유년 시절 여동생과 이스라엘에서 보낸 경험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해볼 수 있다. 커뮤니티를 중시하는 그의 생각은 이스라엘의 ‘키부츠’(생활공동체)에서 기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위워크에서는 커피와 맥주가 무제한 제공된다. 수유실, 스크린골프장, 다트장 등 입주사를 위한 다채로운 편의 시설도 갖추고 있다. 이런 점이 SNS상에 많이 회자되고 있다.

무엇보다 위워크의 특장점은 글로벌 네트워크다. 해외출장 갔을 때 현지 위워크 지점을 이용할 수 있다.

위워크로 촉발된 공유오피스 비즈니스 경쟁이 최근 국내에서도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국내 브랜드도 잇달아 도전장을 내고 있는 가운데, 공유경제의 전장에서 누가 승자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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