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교육부총리님, HBC 학교야구팀을 자신 있게 소개합니다

HBC 유소년 선수들의 티없는 모습. 이들이 야구를 통해 행복한 삶을 오래 지속하길 바라는 건 이만수 감독, 한상훈 감독만이 아닐 것이다

[아시아엔=이만수 헐크재단 이사장, 라오스 야구협회 부회장] HBC는 HIS Baseball Club, 한글로 이름을 붙이면 ‘하나님의 야구단’이다. HBC는 유소년야구팀(초등 1~6년)과 중등과정 야구팀이 있다. 최근 대만 전지훈련은 두팀이 합동훈련으로 진행되고 있다. 팀의 감독은 HBC 유소년팀은 한상훈 감독, 중등팀은 권혁돈 감독이 맡고 있다.

한상훈 감독은 2015년까지 한화이글스 2루수로 활약한 명품수비수다. 권혁돈 감독은 아마야구 감독경력이 20년 넘은 베테랑이다.

이들은 신일중고교 선후배이자 사제지간이기도 하다. 한상훈, 권혁돈 감독이 대만 전지훈련을 계획하면서 작년말 필자에게 간곡히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평소 아끼고 사랑하는 후배들이기에 거절할 수 없었다. 바쁜 일정을 뒤로하고 8박9일간 HBC 전지훈련 캠프지인 대만의 핑둥시로 날아갔다.

솔직히 팀에 대한 기대보다는 후배감독의 극성스런 부탁에 찾아왔건만 첫날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 눈빛과 움직이는 모습에 깜짝 놀랐다. 다음날 훈련하는 HBC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서 또다시 눈이 휘둥그레졌다. 어린 클럽팀 선수들이 야구장에서 훈련하는데 너무나도 일사분란하고 체계적으로 훈련하고 있지 않은가!

HBC중등팀, 권혁돈 감독이 이끄는 선수들은 운동과 학습을 병행하며 모범적인 학교체육을 익히고 있다

2018년 재능기부로 다녀온 야구팀만 52개팀인데 HBC야구팀처럼 훈련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23명의 어린선수들이 4시간 훈련스케줄을 소화하는데 다른 팀들이 일반적으로 하는 훈련의 3배의 훈련량을 소화하고 있었다. 어린선수들이기에 5~10분의 휴식시간이 틈틈히 주어지는 것 빼고는 정말 혀를 내두를 만큼 집중적이고 체계적이었다. 나의 고정관념처럼 여겨졌던 훈련형태와는 너무도 다른 모습이었다.

고등학생 정도 나이의 선수들이라면 어느 정도 이해할 수도 있지만 엄마품에서 어리광을 부릴 꼬마들이 어쩜 이렇게 움직이고 훈련하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훈련을 마치고 권혁돈, 한상훈 감독에게 물었다.

HIC유소년팀, 뒷줄 오른쪽 첫번째 두번째가 한상훈 감독과 이만수 감독

“어떻게 이렇게 어린 선수들이 야구장에서 그런 모습을 보일 수 있지? 혼내지도 않고 체벌하지 않으면서, 그렇다고 큰소리 내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선수들이 그렇게 움직일 수 있을까?”

필자 질문에 권 감독은 의외의 대답을 하는 것이다.

“평상시 선수들을 대할 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사랑하는 마음을 다 동원해서 표현하고 선수들도 지도자들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훈련을 시켰습니다.”

권 감독은 “야구장에서 자신을 사랑해주는 감독에게 더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능동적으로 움직이고 최선을 다하는 것 같다”고 했다.

야구장에서 두 감독이 중요하게 여기고 선수들에게 강하게 말하는 지도방법은 바로 이런 거다. 즉 선수들이 예의에 어긋난 모습을 보이거나 더 잘할 수 있는데 집중하지 않아서 실수하는 것에 대해서는 무서울 정도로 더 강하게 지도한다. 더욱 신기한 것은 감독들에게 혼이 난 선수들도 주눅 들어 플레이 하는 경우는 찾아 볼 수 없었다.

실제 보니 HBC 선수들은 기 죽거나 주눅 들어 플레이하는 선수가 단 한명도 없었다.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얼굴에도 자신감과 활기가 넘친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 선수들이 모여 화이팅을 내는 것도 다른 팀들과는 사뭇 다르다. “기쁘고” “즐겁고” “신나게” ~~화이팅!~~

프로야구팀 감독을 지낸 필자는 권혁돈, 한상훈 감독처럼 한참 후배감독들에게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

훈련 후 나를 놀라게 한 게 또 있다. 휴식을 취하고 난 후 제각기 자신이 읽어야 할 책과 영어단어 암기 시간을 갖는다는 점이다. 저녁식사를 하러 가는 중에도 손에 종이가 들려있었다. 무엇이냐 물었더니 영어단어가 적혀 있는 단어장이란다. 그 상황을 보니 너무 대견하고 기뻤다.

HBC! 이 팀이야말로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모범적인 유소년 롤모델이다.

운동선수이기 전에 학생선수임을 명심하고 야구를 하기위해 더 열심히 공부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야함을 HBC를 통해 깊이 느낄 수 있어 행복했다.

HBC의 가치를 알고 중소기업인 ‘잘론내추럴'(Jallon Natural, 대표 주영)은 후원회사로 연간 6천만원 상당의 자사 제품을 선수들에게 후원하고 있다고 한다. 향후 보다 폭 넓고 실질적인 후원을 할 예정이라고 하니 더할 나위 없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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