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투어 27] 우즈베키스탄 전세기 관광단 150명 전원이 ‘민간외교관’
[아시아엔=최희영 <우즈베키스탄에 꽂히다> 작가] “작가님이 방금 권용우 대사님과 만나 여러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권 대사께서 이번 한국인 관광단의 우즈벡 방문을 적극 환영한다고 말씀했습니다.”
“작가님이 방금 전 우즈베키스탄 IPC 회장과 만났습니다. 쿠드라트호자예프 IPC 회장 역시 150명이나 되는 많은 한국인 관광단이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해 준 데 대해 감사를 표했습니다.”
바자르 일정을 취재하고 있을 무렵 〈우즈코이코노미〉의 타슈켄트 주재기자로부터 수차례 카톡 문자가 쏟아졌다. 화제가 됐던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관련 책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의 조철현 작가에 대한 동선 보고였다.
그는 이번 관광단과 함께 왔다. 그리고 히바와 부하라, 사마르칸트를 거쳐 이날 아침 타슈켄트에 오자마자 관광단과는 별도로 여러 일정을 소화했다. 그에 대한 동선 보고 속에서도 이번 관광단에 대한 양국의 관심이 묻어났다. 그러고 보면 이번 관광단은 150여명 모두 민간외교관인 셈이다.
양국의 따뜻한 미래를 이어갈 외교관들의 발걸음은 빨라졌다. 이제 이곳을 떠나 한국으로 돌아갈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메드레세 방문 때마다 관광객들은 전통 공예품을 한 꾸러미씩 샀다. 과거 강의 장소로 사용했던 공간을 지금은 매장으로 활용 중인 메드레세의 이색 상가에는 값싸고도 귀티 나는 목공예들이 많았다. 자연히 눈길이 갈 수밖에. 당연히 지갑을 열 수밖에.
하지만 지갑을 열어야 할 곳은 또 있었다. 바자르. 이곳은 우즈베키스탄의 전통시장이다. 견과류와 다양한 육류 제품이 넘쳐나는 곳. 게다가 활력까지 넘쳐나 관광단은 제각각 지갑을 열면서도 무척이나 행복한 표정이다. 그러던 어느 순간 김치를 파는 고려인 할머니의 눈빛과 마주쳤다. 그 순간만큼은 잠시 행복한 표정들을 접고, 잊고 있었던 우리네 역사의 아픈 단면 한 토막을 씁쓸하게 기억했다.
이후 관광단은 쿠켈다쉬 메드레세와 로마노프 왕자의 궁전 같은 전통 건축물들을 둘러봤다. 그리곤 예술박물관과 나보이 오페라극장, 브로드웨이 등 모던 관광지들을 둘러본 뒤 공항으로 향하던 길, 봄을 재촉하는 빗방울이 버스 차창을 반갑게 두드렸다. 겨울의 마지막을 알리고 봄의 길목을 트는 대자연의 노크였다.(계속)